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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되돌려 받을 걸 생각하지 않고 주는 어른 되고 싶어요”[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최별 MBC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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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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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09  16:26:10
수정 2021.07.10  1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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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 제작하는 VLOG인 유튜브 채널 <오느른>의 최별 PD가 포토 에세이집인 <오느른>을 6월 초 출간했다. 이 책은 최별 PD가 시골에 있는 폐가를 4,500만 원에 사서 리모델링 후 시골살이 과정과 풍경 사진을 함께 담아 화제가 되고 있다.

책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 지난 6월 26일 전북 김제의 오느른 오피스에서 <오느른>의 저자인 최별 PD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최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오느른>의 한 장면 <사진제공=최별 MBC PD>

“잘살고 못살고를 떠나 모두의 인생에 예술은 필요하다”

- 첫 에세이집인 <오느른>이란 책을 출간하셨잖아요. 유튜버에 이어 작가로도 데뷔하신 건데 어때요?

“브이로그를 하며 일기 쓰듯 자막을 써왔기 때문에 에세이를 만든다고 했을 때, 엄청 새로운 느낌을 예상하진 못했어요. 그러나 제가 쓴 글들을 에디터님을 통해서 편집된 하나의 교정본으로 받게 되니까 1년이 다 함축적으로 모아지게 되더라고요. 그걸 보고 ‘내 1년이 이랬구나’, ‘1년 동안 이렇게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약간 묘했어요.”

- 책을 처음 받았을 때 기분은 어떠셨어요?

“약간 얼떨떨했죠. 저는 사실 책 내는 게 제 꿈 중의 하나이기도 했죠. 그래서 제 책이 처음으로 나오면 얼마나 애지중지할까란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책이 나올 때 너무 바빴고, 어찌저찌 하다 책이 제 손에 들려있는 거죠. 그래서 ‘이게 내 책이라고?’라는 얼떨떨함이 컸었어요. 막상 하고 나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닌데 하기 전엔 항상 어렵게 생각하잖아요. 역시 이번 것도 하고 나서는 할 만했다는 느낌이 들었던 기분이었죠.”

- 유튜버로 1년 살아본 건데 어떠세요?

“유튜버는 정말 좋은 직업이 아닌 거 같아요(웃음). PD 일을 하다가 유튜브 하게 된 것은 방송 PD보다 유튜버가 좀 더 쉬운 거 같아서였거든요. 근데 조금 훨씬 더 디테일한 커뮤니케이션이 요구되고 디테일한 시청자 지표가 나와요. 그걸 신경 쓰고 싶지 않고 저는 이곳에 여유롭게 살려고 하는데 제가 계속 그런 데이터에 잡히더라고요. 집착하게 되고요. ‘어 왜 이번 건은 조희수가 더 안 나왔지?’ 이런 생각도 하게 돼요. 저는 원래 시청률이 평가 지수가 되는 PD의 삶을 10년을 살았잖아요. 그런 저도 이렇게 힘든데 유튜브를 그냥 개인 취미로 하다가 갑자기 확 뜨신 분들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까 아니면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도 있나 여러 가지 생각이 들죠. 저는 유튜버가 정신 건강에 상당히 해로운 거 같아요(웃음).”

- 전북 김제의 115년 된 폐가를 사면서 시작된 일들에 대한 내용을 담은 게 <오느른>이란 책이잖아요. 책은 어떻게 출간하게 된 거예요?

“사실 작년에 브이로그를 연재하고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출판 제의가 계속 왔었어요. 하지만 <오느른>을 하면서 어떤 인연과 타이밍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거 같아요. 이 동네 와서 이 여사님이나 동네 어르신들을 만난 것이나 친해진 건 모두 우연히 벌어진 일이에요. 그런데 그 우연이 저를 너무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더라고요. 그래서 유튜브를 하는 동안에는 PD처럼 누구를 먼저 섭외하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 좀 강했는데 출판사도 그랬던 거 같아요. 처음에는 그냥 저한테 연락을 주셨던 출판사와 진행하게 됐어요.

사실, MBC C&I와 같이 진행하게 된 후 큰 출판사들의 제의가 많이 왔는데 살짝 흔들리기는 했어요. 하지만 다행히 실장님의 열정과 노력 끝에 좋은 책이 나오게 된 거 같아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 <오느른 - 오늘을 사는 어른들>(최별 (지은이)/ MBC C&I(MBC프로덕션)/ 2021-06-03)

- 책 제본 방식이 다른 거 같아요.

“2쇄가 찍힐지 모르겠지만 초판 한정본으로 나온 디자인이라고 해요. 실은 제가 글을 쓰다가 어떤 꼭지에 자신이 없는 거예요. 이 글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사람들이 돈 주고 사서 볼 만한 글일까 하고요. 그래서 차라리 글이 의미가 없고 재미가 없으면 어차피 포토 에세이니까 사진을 찢어서 벽에 붙여놓는 게 의미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거에 영감 받으셨는지 출판사에서 사진 찢기 좋은 제본을 해주셨더라고요.”

- 1년 전 4,500만 원에 폐가를 살 때 지금의 PD님 모습은 생각도 못 했을 것 같은데.

“맞아요. 1년 전에는 사실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고 시간도 없고 돈도 없어서 제 집을 고치면 다라고 생각을 했었죠. 약간 잔머리를 썼던 거 같아요. 뭘 찍고 연출하려면 거의 하루 온종일 거기에 매여 있어야 된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걸 내 집에서 한다고 하면 되지 않을까 잔머리를 썼는데 잔머리에 대한 결과가 너무 참혹했죠.(웃음)”
 
- 땅도 쉬는 시간을 줘야 쌀이 좋다는 내용이 나와요. 땅도 그럴진대 사람은 오죽하겠냐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실제 사람은 잘 못 쉬는 것 같아요.

“실제 사람은 저인가요(웃음). 그렇죠. 맞아요. 근데 지금 제 역할이 여러 가지예요. 근데 그중에 제가 꼭 필요한 역할이 연출자 역할이구나라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들어요. 그래서 그런지 출연자 역할에 욕심 부리지 말아야겠다 싶고요. 사실 어떻게 보면 작년은 제 인생의 주인공이 제가 아닌 것 같았기 때문에 저를 내세웠던 한 해였다면 올해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제가 주인공이었어요. 작년 한 해 동안 많이 단단해진 것이 적지 않게 있거든요. 다시 카메라 뒤로 빠져서 내가 보는 세상과 내가 보는 다른 주인공들을 조명하는 게 맞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고요.

제가 이번에 벼농사를 짓거든요. 근데 새롭게 알게 된 건데요. 장마 전 모가 한창 자랄 그 타이밍에 어느샌가 물을 다 빼시더라고요. 그래서 왜 빼셨냐고 물어봤더니 한 20일 정도 바짝 이렇게 마르게 해야 인내심이 생겨서 벼가 잘 자라서 알맹이가 크고 태풍이 왔을 때 단단해진 것으로 버틴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저는 작년 한 해 여러분들이 영상을 보시는 동안 잘 쉬었거든요. 왜냐면 외부로 향한 저의 고민의 지향을 제 내부로 가져와서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니까요. 올해는 그러면 잘 자라는 해인가 해요. 약간 목마르고 힘들고 죽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이 시간을 버텨야 또 곡식이 열매 맺는 타이밍이 오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 PD님이 여기 올 때 쉬려 온 건데 쉼을 얻으셨나요?

“네. 솔직히 많이 쉬어요. 왜냐하면, 서울보다 우선 선택지가 많이 없어서 카메라가 꺼지면 전 쉬는 거죠. 그리고 편집이 다 끝났으면 쉬는 거고 쉴 때 한 40분 거리 정도 되는 바닷가에 갑자기 가기도 하고요. 서울에서 교외로 나가거나 여행을 가려면 큰맘 먹어야 되는데 이곳에서는 집 앞에만 나가도 그냥 논이 펼쳐져 있고 하니까요. 빠르게 좀 농도가 있는 쉼을 흡수할 수 있는 느낌이랄까요? 사실 쉬는 시간 자체는 서울보다 짧아진 거 같긴 한데 그 짧은 휴식의 밀도가 높아요. 제가 서울에서 일을 시켰으면 솔직히 이렇게 일 못하고 쓰러졌거나 아팠을 것 같은데 되게 건강하게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어요. 특히나 중요한 건 서울에선 저를 지지해주는 28만 명이 없었잖아요. 그땐 엄청 외로웠단 말이에요. 근데 어쨌든 제가 사는 방식이 맞고 부럽다고 생각해 주는 28만 명이 있으니까 지금은 조금 자신감 같은 게 붙은 게 있죠.”

- 도시에서 태어나 계속 도시 생활을 했는데 시골로 오니 불편한 게 많았을 거 같아요. 일단 편의점이 없잖아요?

“그게 삶의 질을 결정할 정도로 엄청 불편하지는 않은 거 같아요. 집 앞에 편의점이 있다고 얼마나 가세요? 제가 흡연자도 아니니 그렇게 많이 안 가거든요. 그럼에도 그게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던 그때는 어떤 나였나를 좀 고민해보게 되는 거 같아요. 너무 편리한 세상 속에서 어떤 나의 기능을 잊고 사는 느낌이랄까요?” 

- 그게 어떤 걸까요?

“예를 들면 당장 1~2km는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인데 그 거리를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다든지. 도시화라는 건 그런 거잖아요. 사람들이 바쁜 일상을 영위할 수 있게 편리하게 빨리빨리 할 수 있게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거잖아요. 근데 모르겠어요. 제가 되게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거 같긴 한데 일을 하기 위한 시스템이 살기 위한 시스템은 아니니까요. 도시 시스템의 편리함이 되레 저를 불편하게 했던 점들은 있었던 거 같아요. 이렇게까지 해서 나에게 남는 건 무엇인가. 그렇다고 내가 쉬는 시간이 많아지나? 전 그렇지 않았거든요. 되게 편리하고 놀 거리도 많고 그런데 막상 쉬는 시간은 많지 않고. 이곳에서 불편할 거라고 예상되는 것들이 실은, 저 스스로 그런 것들을 해결함으로써 더 스스로가 채워진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거 같아요.”

   
▲ <오느른>의 한 장면 <사진제공=최별 MBC PD>

- 그러나 문화생활은 어렵잖아요?

“저 원래 문화생활 안 했었어요(웃음). 시사교양 PD인데 갤러리 갈 시간도 없고, 그럴 여유도 없고. 만날 무슨 사건 사고 쫓아다니니까 힘들었죠. 그러나 지금 여기 와서는 사실 그런 거 있죠. 김제시에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없어요. 멀티플렉스 공간도 없고 갤러리라고 할 만한 공간도 없는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저야, 있는 공간도 경험해 보고 없는 공간도 경험해 봐서 그 차이를 아는데 여기 계신 분들에게는 있으면 이렇게 된다는 걸 알려 주기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갤러리 카페 공간에 진행한 작품들도 저희가 ‘art for life’라는 프로젝트 제목을 붙였어요. 올 한 해 동안 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누군 잘살고 누군 못 살고 그런 문제를 떠나서 그냥 모두의 인생에서 예술은 필요하다는 얘기를 꼭 하고 싶었거든요. 그게 삶의 질을 어떻게 높여주는가를 저희가 체험해 보고 싶기도 했고 실제로 그걸 보게 되기도 하죠.”

- 서울 살 때와 여기 살 때의 차이도 있을 거 같아요. 서울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잖아요.

“그렇죠. 서울에서 제가 쉬면 저 빼고 다 바빠요. 그러니까 부담스러운 거예요. 뭔가 서울에서는 내가 쉬면 나만 쉬는 느낌이었는데 솔직히 여기 와서는 제가 쉬면 모든 게 평화로워요. 그게 엄청난 차이인 거 같아요. 워낙 조용하고 다르죠.”

- 사실 저도 김제에서 1년 정도 살았어요. 물론 시골은 아니고 도심이거든요. 근데 거기도 한밤 8시 정도일까요? 어두워지면 차가 잘 안 다니고 조용해요. 전주만 가도 안 그렇거든요. 9시나 10시 정도까진 차도 다니고 시끌벅적해요. 전주에서 생활하다 김제 오니 이건 뭔가 했단 말이에요. 그러나 PD님은 서울에서 오셨잖아요. 그래서 그런 문화가 이해가 안 되지 않았을까 하는데.

“전 너무 좋았어요. 여기는 왜 이러지라는 생각을 안 했던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전 애초에 이 정도 속도가 맞는 사람이었던 거죠. 저 솔직히 스마트폰도 잘 모르고요. 편집 기계도 잘 못 다뤄요. 그리고 특별히 새로운 거 좋아하지도 않고 애초 취향이나 개인적인 성향 자체가 도시적이지 않았던 거 같아요. 근데 여기 와서 만났을 때 나랑 딱 맞겠네라는 느낌인 거죠. 그렇다고 제가 완벽하게 시골 생활 패턴에 적응하는 건 아니거든요. 늦게까지 일하기도 하고 일에 쫓겨서 살기도 하는데. 제 기준에서는 제가 제일 촌스럽게 느껴져요. 인생을 즐길 줄도 모르고 여유롭게 살지도 모르고 나 챙길지도 모르고 그런 느낌요. 그래서 이분들의 삶의 패턴을 조금 배우려고 최대한 노력은 하죠. 어떻게 보면 저의 없던 이상향이 이쪽이었기 때문에 사실 불편하다거나 여기는 왜 이럴까 이런 생각 자체를 아예 안 했던 거 같아요.”

- 책에 보니 벼를 처음 봤다는 내용도 있던데 농사 지어보니 어때요?

“농사지어 보니까 그런 건 있는 거 같아요. 모내기는 쉬워요. 지금 기계로 하니까. 모내기는 쉬운데, 모내기하기 전에 모판 작업이 더 힘들고 아마 더 귀찮고 세심히 살펴야 해요. 그런 작업은 이 여사님과 일꾼 아저씨가 다했겠죠. 무언가 겉으로 보이는 ‘농사는 이거지’ 하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사전의 과정들이 훨씬 힘들다는 점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농사를 본격적으로 짓는다는 생각은 포기했어요. 이것도 다 기술이고 상업 영역이라 저에겐 어려운 거 같고 요즘 시대에 특히나 깡이 없으면 농사지어서 돈 벌기 어려운 거 같고요. 근데 농사를 지어 보니까 이렇게 살면 되게 삶이 레귤러해 질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어쨌든 자연의 순리대로 생활 패턴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아침 일찍 나와서 날 더울 때는 잠깐 들어가 있다가 저녁때 다시 나가서 좀 돌보고 그러면 생활의 여유 공간들이 자연스럽게 생기잖아요. 그러니까 사실 도시에서 일 위주로 스케줄이 짜이는 거보다 자연 위주로 농촌에서 스케줄이 짜이는 게 훨씬 여유롭게 생활하게 되죠. 노동의 강도를 떠나서요.”

“이곳에 사는 사람들을 주제로 주인공을 확장해나갈 계획”

- 옛것 혹은 오래된 것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던데 이유는 뭐죠?

“새것이 옛것을 따라올 수는 없죠. 앞에 있는 문짝을 요즘 만드는 사람들이 이 느낌 그대로 만들 수 없어요. 이 색깔이 나올 수가 없어요. 저기 잠그는 거 있죠. 요즘 안 나와요. 새것이 주는 반짝반짝함이 따라올 수 없는 시간의 흐름과 예전 어느 순간의 기록들이 계속 쌓여 있는 느낌 저는 그게 너무 좋은 거 같아요. 특히 건물이나 가구 이런 것들은 사실 누가 썼을지 상상해보는 것도 재밌잖아요. 그리고 똑같은 디자인으로 다시 만들어도 새것은 새 거란 말이죠. 그러면 사실 시간의 흐름이 쌓여 있는 게 되게 의미 있는 일이죠. 한국은 어쨌든 새것을 좋아하잖아요. 그게 전 너무 아까웠던 거 같아요. 근데 사실 이런 거를 개인적으로 접근해서 하면 개인의 사익을 추구하게 되고요. 마침 제 위치가 되게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회사에서 돈을 받고, 굳이 이런 거로 제 이익을 내지 않아도 되고요. 회사는 제가 월급을 받아 가는 것 정도 이상만 좀 벌어도 되고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되게 좋은 구조죠. 내가 MBC 소속인 게 지금만큼 좋았던 적이 있었나 이런 생각이 들죠.”

   
▲ <오느른>의 한 장면 <사진제공=최별 MBC PD>

- <오느른>을 통해 집 리모델링하는 모습이나 오피스를 바꾸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잖아요. 의도한 건 뭐죠?

“저는 집 고치는 과정이 되게 힐링이 된다고 생각해요. 보통 버려진 집이나 빈집은 누군가에게 쓸모가 없다고 생각되어요. ‘아 여기는 뭐가 안 돼’라고 하셔서 버려진 집이 많잖아요. 살 사람도 없고요. 근데 저희 집은 그냥 진짜 온전히 쉬는 곳이고요. 이쪽(오피스)은 상가 쪽에 있으니까 사람들이 조금 오가기 좋은 집의 구조고요. 집마다 쓰임새가 보이거든요. 그래서 그 쓰임새에 맞게 바뀌어 가는 과정이 사람들에게, 특히 저에게, 엄청 힐링 포인트가 되는 거 같아요. ‘다 쓸모 있다’라는 얘기를 하게 되면 저도 좋고 보람 있기도 하고요. 사람들에게도 다 어떤 것이든 어디에든 다 쓸모 있다고 얘기하는 게 메시지가 좋고요.”

- 간절히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내용이 있던데 좋은 어른이란 무엇일까요?

“좋은 어른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나에게 다시 되돌려 주는 것을 바라지 않고 주는 것이 좋은 어른인 거 같아요. 왜냐면 어른이라는 말 자체는 이미 나보다 더 오래 살았고 나보다 더 높은 사람까진 아니지만, 경험이 많은 사람 선배라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잖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그렇거든요. 그렇게 어른으로 불리려면 그렇게 어른으로 불러주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다 줄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 앞으로 <오느른> 채널에 대한 계획이 있을 것 같은데.

“제 개인적으로 제 워라밸을 무너뜨리지 않으며 일하는 게 제 계획이에요. 왜냐면 이번에 느꼈는데 어떤 사리사욕 때문에 스스로 망치는 케이스가 아닌 경우도 있더라고요. 그냥 누군가 챙겨야겠다는 책임감과 의무감, 부담감 이런 거 때문에도, 잘해보려는 마음 때문에 스스로에 대해 소홀해지는 거 같아서 적당히 해야겠다는 게 개인적인 마음이에요. <오느른> 전체 계획은 큰 틀이 그런 거 같아요. 주인공을 확장하는 작업으로 일하게 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오느른>의 주인공은 저 혼자였잖아요. 근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보는 시점에 따라 보는 각도에 따라서 주인공이 다 다르고 각자의 인생에서 주인공이 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조금 세련되게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해요. 그래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을 주제로 좀 주인공을 확장해 나갈 생각입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우선 이영광 기자님이 머나먼 김제까지 직접 오신 것에 감사해요. 요즘 되게 많이 들리는 단어 중의 하나가 메타버스잖아요. 가상세계가 온다는 거죠. 근데 저는 그러면 그럴수록 직접 경험이 중요한 시대가 오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래서 <오느른>을 영상으로 봐주시는 것도 감사하지만 꼭 이곳 김제가 아니더라도 주변에 있는 다른 공간, 색다른 여행, 다른 경험을 계속 직접 하는 사람으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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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껌 씹는 거시기 尹 장모 2021-07-09 19:35:02

    ‘구멍동서 연합회’ 理事長 쥴리...되돌려 받을 걸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아낌없이 주련다 !!
    i.imgur.com/scmGGjH.jpg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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