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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새 책 들고온 심용환 “북한 이야기 현실적으로 어려워”[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513]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365>의 심용환 역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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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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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24  17:02:53
수정 2020.06.25  10: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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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타박타박 세계사> 진행자이기도 심용환 역사작가가 최근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365>란 책을 출간해 도서 관련 사이트 전체 베스트 셀러 10위권 안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사365>는 연대별로 서술한 기존의 역사 서적과 달리 요일별로 섹션을 정해 독자들이 주제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책에 대해 이야기가 듣고 싶어, 지난 18일 서울 상암동 한 커피숍에서 심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심 작가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심용환 역사작가 <사진제공=뉴시스>

“다중 미디어 시대에 새로운 소통 방법에 대한 고민”

-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365>를 지난 10일 출간 하셨잖아요. 일주일이 지났는데 반응은 어때요?

“반응은 폭발적이죠. 저도 이런 경험 처음 해봐요. 지금 전체 베스트 셀러 10위 안에 들었어요. 알라딘에서 오늘(18일) 전체 2위니까 역사 분야에서는 1위예요.” 

- 이유가 뭘까요?

“저도 얼떨떨해서 이유를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냥 트렌드를 잘 파악했다는 걸까요? 이번에는 그렇게 쓸려고 노력했어요. 제목부터 내용까지 새로우면서도 새로운 환경 지금 예상처럼 책을 많이 읽지 않잖아요. 그거를 무조건 비판만 할 건 아니고 다중 미디어 시대에 진입했다고 생각하거든요. 다중 미디어 시대에 새로운 소통 방법 뭐가 있을까죠. 대신 내용은 언제나 해놨듯이 튼실하게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나 각광을 받아서 좀 얼떨떨하고 책이 잘 되면 베스트셀러로 폭발하면 좋아서 날뛸 줄 알았더니 스트레스가 더 심해요.” 

- 책 구성이 예전 책 구성하고는 다른 듯해요.

“다르죠. 월 화 수 목 금 토 일로 나눠서 보통 역사책은 연대기 순이잖아요. 많은 사람이 한번 해 봐야지 하다 선사시대 지식만 쌓고 끝나잖아요. 연천 전곡리 유적지 암사동 선사유적지에서 끝나죠. 솔직히 말하면 역사를 좋아하고 역사를 연구하고 역사로 먹고사는 저도 선사시대 등 옛날얘기는 재미가 별로 없어요. 그런 건 자기가 그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한테는 재밌는 거죠. 그래서 그거를 좀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좀 했어요.

또 하나는 뭐가 있냐면 뒤집어져 얘기하면 사람들은 자기랑 관심 있는 거를 재밌어하거든요. 근현대사라든지 현대사 혹은 내가 예를 들어 도자기에 생겼거나 아니면 이번에 음악회 갔다 왔는데 윤이상에게 꽂힐 수 있잖아요. 사람이라는 건 결국 자기 취미나 취향에 맞춰서 관심이 가거든요. 그런 걸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까란 거죠. 

또 하나는 큰 고민이 역사 얘기만 가면 태정태세문단세로 사람 이야기에요. 그러나 우리가 돌아다니다 보면 전주에 한옥마을 있고 군산에 근현대사 마을 있죠. 경주 가면 불국사 있어서 가면 좋긴 한데 솔직히 말하면 이게 뭐가 좋은지 모르잖아요, 결국 전주 한옥마을 가서 남는 건 사진과 떡꼬치 정도로 끝나는 거죠. 여기 왜 한옥마을이 있는지 또 경기 전에 이성계 어진이 왜 있는지 전동성당은 왜 있는지 등 뭐가 좋은지 모르는 거죠. 깊게 느끼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것도 담아 보면 어떨까를 하다 보니까 이제 요일을 일곱 개로 나눈 거죠. 근데 문제는 뭐냐면 보는 사람은 다들 지금 책 나오자마자 읽기 편하다거나 술술 넘어간다고 하죠. 그러나 쓰는 사람은 죽는 줄 알았어요.” 

- <한국사365>를 출간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기획 제안을 받았어요. 저도 제 나름대로 ‘단박에’ 시리즈도 완결됐고 새로운 글쓰기 새로운 포맷을 고민하는데 에디터들이 좋은 기획안을 가져와서 이거다 했죠.” 

   
▲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심용환 /비에이블 /2020-06)

- 얼마나 걸렸어요?

“저는 통상 두껍든 얇든 지필 자체는 아무리 길어도 6개월 넘지 않고 3~4개월 내로 끝내요. 준비 시간은 좀 더 길 수 있는데 집필은 집중해서 하는 편하죠. 늘어지면 오래 한다고 좋은 작품이 나오는 건 아니에요. 예전에 박광현 씨 콘서트를 갔다 들었었는데 이승철 씨가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라는 음반 내서 대히트 쳤잖아요. 한번 불렀대요. 작품이라는 건 준비기간이 시간이 필요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도 개인적으로 되게 오랜기간 준비하는 것도 있지만 쓸려고 마음먹어서 성과를 낼 때는 정말 집중해서 광기 어린 모습으로 쏟아내는 스타일이라서 출판인들이 생산성이 높다고 절 좋아해요(웃음).” 

- 첫 사건으로 위화도 사건을 기술하셨잖아요.

“첫 번째가 위화도 회군이고 다음은 정도전 다음이 경복궁이에요. 쉽게 말하면 작가의 최애템인 거죠. 물론 365개가 다 중요하고 어딜 보든 보고 싶은 데를 골라서 보든, 자유예요. 자유지만 제 나름대로 첫 삽은 제가 좋아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거 하고 싶었는데 저는 제가 보기에 한반도 1만 년 역사 속에서 개인적으로 가치 있는 사건 가치 있는 인물로 보는 건 언제나 정도전이라고 생각해요.

자꾸 옛날에는 군부 쿠데타가 많으니까 그런 사람들을 위해 위화도 화군이 5.16이나 12.12와 같은 사건으로 오용하는 경우가 있죠. 그러나 중요한 건 뭐냐면 인류 역사에서 정권이나 국가가 바뀌는데 권력 이동 시에 먼저 토지개혁을 하고 백성들을 위한 민본의 통치 시스템을 만들고 나라 세우는 경우는 드물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여전히 우리는 위화도 회군이나 정도전에 대해서 저평가되고 진가를 모른다고 생각해요. 그걸 안다면 우리가 오늘 우리 사회 경제 문제에 대해서 너무 약한 거 같다는 생각에 배치한 거죠.” 

- 책에 보면 평양 등 북한 지역이 나오잖아요. 북한 지명 서술에 대한 고민 안 하셨어요?

“저는 솔직하고 진지하고 까놓고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다양한 얘기를 나누는 문제가 안 되지만 안 되면 저도 제 나름대로 주관이 있잖아요. 남북관계나 북한 문제에 대해 관심 많고 그런 입장이에요. 근데 사실 아쉽죠. 뭐가 아쉽냐면 더 많이 담고 싶었어요. 다른 거 보면 북한의 국보 평양성 금강산 등 열 몇 개 안 돼요. 365개 중에서 역사를 20년간 공부한 제 입장에서 솔직하게 말해서 리얼리티로 의미와 재미 가치를 축약해서 담을 주제가 북한 쪽이 몇 개 없더라고요. 김일성도 담긴 했는데 많이 아쉬워요. 왜냐면 통일이 됐든 남북관계 발전이 됐든 이런 긴장 관계는 해소돼야 하잖아요. 근데 솔직하게 말해서 오사카 도쿄 난징 베이징 하얼빈보다 내 안에서 콘텐츠가 부족하더라고요.” 

- 북한에 대한 얘기를 꺼리는 정서가 있어서일까요?

“그보다 정보가 부족한 거죠. 평양 가 보셨어요? 묘향산 가보셨어요? 금강산 가 보셨어요? 그러면 우리 아버지 같은 경우 관광 갔다 왔지라고 하시는 분 계시는 데 제한적인 거고 사실 북한 이야기 많이 못 다룬 건 정보의 부족 남아 있는 정보 자체도 솔직히 말해서 리얼리티가 부족한 거죠, 저도 책 쓰면 다른 자료들 검토할 거 아니에요. 너무 리얼리티가 부족해서 적게 쓸 수밖에 없는 아쉬움이 있었고요.

또 뭐가 있냐면 물론 어휘 선택 문제라고 생각해요. 시민들을 만나 예민하게 말의 언어를 쓰면서 잘못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는 표현으로 하면 사람들이 발끈할 수 있죠. 예를 들어 ‘박정희는 나쁜 놈이야’라면 싸움 나죠. 그게 아니라 이런 거죠. 언어의 레토릭을 바꿔서 표현할 때 ‘산업화시대에 박정희 정권 공과 과에 대해 따져봅시다’라고 하면 사람들은 듣거든요, 그리고 박정희 이승만 등 예민한 주재라고 우리가 느낀 것조차도 사실은 정치권 정치 이슈 기성세대 연배가 높을수록 예민한 거지 젊은 세대 그러고 어머니들 그러고 학생들은 굉장히 개방적이에요.

그래서 제가 이번 책을 낼 때 되게 고민을 한 게 뭐냐면 저도 작가주의적 스타일이란 말이에요. 굉장히 진지한 걸 좋아하지만 뭐냐면 사람들이 열려 있는데 열려있는 마인드 대비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거나 글 쓰는 사람의 언어는 가시가 돋쳐있고 편을 가르고 있고 진영의 논리 특히 정치 논리에 압도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렇게 안 하면 현장 강연에 가서도 정말 다양한 얘기를 할 수도 있고 제가 보기에 솔직히 말하면 오히려 어린 시절부터 민주주의 교육을 잘 받고 자란 지금 40대 이하 젊은 세대들이 지금 이사회를 이끌어 가는 기성세대 보다 훨씬 더 다원성과 다양성이 가치 속에 충분히 있고 생각해요. 그들이 또 이사회를 주도해 나가겠지만요.”

   
▲ <이미지 출처=비에이블>

- 한 페이지 주제에 대한 걸 담으셨잖아요. 내용을 요약하는 게 더 힘드셨을 것 같아요.

“엄청 어려웠죠. 365개니까 A4용지 절반에서 3분의 2 정도 쓰면 되거든요. 쉬울 거 같아요. 날림으로 쓰면 정말 쉽겠죠. 그러나 제 스타일은 그런 스타일 아니잖아요. 그래서 너무 힘든 거예요. 정리해서 조금 쓰면 한 장이 넘어요. 이번 책을 쓰면서 정말 제일 힘들었던 과정이에요. 그래서 피눈물 머금고 넘어가고 했죠. 이 책을 읽고 너무 재미있으면 제가 기존에 출간한 <단박에 한국사> 시리즈를 보면 돼요.”

- 요약해도 한 페이지 넘을 때 없었나요?

“엄청 많죠. 그러나 이거 하다 보니까 사람이 과감해져서 자를 부분 다 잘랐어요. 그리고 이거로 관심 가진 분은 나중에 <단박에 한국사> 보라는 거예요. 축약 정리 잘하긴 했는데 한 사건에 대해 깊게 들여다보고 싶으면 책 에필로그에도 썼지만 검색해 봐도 좋고 책을 봐도 좋고 이건 새로운 시대에 좋은 입문서 역할을 하는 거지 한 권의 책이 어떤 얘기를 다 하겠어요.”

- 책에 미쳐 들어가지 않은 것 중 소개할 만한 것 있을까요?

“아쉬운 건 문화적인 부분 중 이번 책에서 특징은 역사적 얘기만 쓰는 게 아니라 이렇게 문화적인 얘기들이 많이 들어가 있잖아요. 유적 유물 같은 게 있는데 대중의 예를 들면 박수근 화백의 그림을 듣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저작권이 안 된다든지 피천득의 수필 문학 현대문학가 중에 아주 거출한 인물을 수록하고 싶었는데 그런 것도 아직 저작권 문제 같은 것들이 다 있어서 못 넣은 게 아쉬운 거죠.” 

- 책 쓸 때 중점 둔 부분이 있다면 뭐죠?

“비유하면 스마트폰에는 엄청난 신기술들이 많이 들어가 있잖아요. 최첨단 기술이 들어가 있죠. 그러나 쓰는 사람 입장에서 정말 편하게 쓰잖아요. 저도 이번 목표는 그거예요. 내가 어떤 주안점을 뒀는지보다도 사람들이 각자의 관심에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성인들까지 역사를 처음 하는 사람이 관심을 갖는 것 그리고 아니면 시험 대비를 하고 싶은 사람이 찾아보기 좋은 거죠. 그래서 아무 데나 넘겨도 좋고 요일별로 찾아봐도 좋고 ‘나는 정치 싫어 나는 오직 장소만 관심 있어’라는 식으로 만드는 게 저의 최고의 주안점이었어요. 그 해체를 시도하고 싶었어요

저는 지난 수년간 맨날 ‘이게 중요해’ ‘역사를 연구한 사람으로서 이걸 배워야 해’라는 식으로 글을 썼다면 이제 그게 아니라 완벽하게 일종의 윈도우죠. 판을 깔아주면 본인이 와서 하는 거죠. 이미 그런 시대 왔다고 생각해요. 자꾸 이게 어떤 지식인 주의에 근거해서 ‘이게 더 중요하고 이게 덜 중요하고’라는 식의 것을 안에는 있겠죠. 기술적인 측면에서 있겠지만 막상 이 책을 읽는 사람 입장에선 자기가 필요한 걸 읽는 거죠.” 

“피해자도 한계가 많을 수 있다는 것 생각해보지 않은 것”

- 이 책으로 말하고 싶은 건 뭔가요?

“그걸 묻는 자체가 올드한 질문일 수 있죠. 물론 저희 메시지 이런 게 있죠. 예를 들어 우리는 통영을 놀러 갔다고 쳐요. 거기 아름다운 음악당이 있어요. 이거 뭐지라며 봤더니 음악제를 하고 있어요. 음악제는 윤이상 음악제예요. 그 음악제는 아시아의 최고 클래식 관계자들이 와서 공연해요. 그걸 좋아하는 사람이 그 행복감을 누렸어요. 그럼 이 사람은 윤이상이 누군지 고민할 거고 윤이상이 가진 음악적 여정이 있겠죠. 그러나 통영에 와보니 박경리도 있고 김춘수도 있죠. 그러면 통영의 또 다른 가치 발견하는 식으로 하나의 공간에서 다중적인 사고 할 수 있는 방식 이게 새로운 시대 지적 트랜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걸 누리게 하기 위해서 만든 방향의 변화죠, 모든 책을 이렇게 쓰겠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 포인트를 만든 새로운 발명품이죠.” 

- 최근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어떻게 보세요?

“복잡하잖아요. 다만 중요한 건 운동이 연구보다 많이 앞서 나갔을 때 생기는 부작용이 드러났다고 생각해요. 지금 제가 제 입장에서 누굴 비판하고 싶지는 않고 특히 보수 언론이나 보수 인사들에 의한 정략적 태도에 대해 결연히 반대하죠.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죠. 그러나 중요한 거는 반대편에서 내가 되게 진보적이기 때문에 진보 진영을 지키기 위해서 피해자쯤은 쉽게 날려버릴 수 있다는 식의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모욕적 태도는 용납할 수 없어요.

왜냐면 우리 사회에는 생각해 보세요. 한국에서 민간인 학살 주제를 꺼낸 거 진보 진영이에요. 친일파 문제 꺼낸 거 진보 진영이에요. 제주 4.3, 광주 5.18 다 진보 진영이 꺼낸 아젠다예요. 왜 그 아젠다를 꺼냈어요?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서죠. 근데 어느 날 진영에 균열이 생겼어요. 그러니까 이 진영의 균열이 생기게 한 그 피해서 할머니를 제거해 버린다고요? 전 거기서 잔혹함을 느꼈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피해자 피의자 보호에 대한 것을 생각하고 있고요.” 

   
▲ 정의기억연대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28년 동안 열리던 소녀상 옆이 아닌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1445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정기 수요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 위안부 문제제기하면 일본만 좋아하니 덮고 가자는 의견도 있는데.

“전 그런 게 너무 단순하다고 생각하는 게 왜 일본이 좋아해요? 뭐냐면 위안부 문제에 대해 단결하지 못한 모습이 나타나서 일본이 좋아한다는데 뭐가 좋아해요? 이것 때문에 아베 지지율 올랐나요? 일본 극우 경향이 강화됐나요?

사실 봐요. 얼마나 건강해요. 왜냐면 이 상황이 아프지만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게 독재국가고 단일한 사회라면 한 이슈에 대해 한 생각을 얘기하겠지만 우리는 30년간 반일적 관점에서의 위안부 운동을 펼쳐오다가 여기서 여성 인권 문제라든지 피해자가 새로운 목소리를 내자라든지 그러면서 우리가 이 운동의 단점을 극복하거나 혹은 그동안 소외된 이야기를 펼쳐본다고 하는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잖아요. 이 자체가 부정적이고 왜 적에게 빌미를 준다고 생각하죠? 선과 악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거 자체가 다원화된 민주주의 시대의 태도라 생각하지 않아요. 저도 되게 아프고 여러 입장이 있지만, 이 과정 자체가 되게 위험하다는 식의 진영논리 자체가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 왜곡된 것으로 생각해요.” 

- 그럼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저는 어찌 됐건 소위 말하는 정략적으로 비판하는 사람들 목소리 말고 여러 언론사를 통해 나오고 있잖아요. 그동안 정의연이 주도한 것에서 놓쳤던 부분들에 대해서 제안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면 좋겠어요. 왜 할머니들은 다른 목소리를 내셨을까나 왜 피해자의 다른 목소리는 묵살되었을까 라든지 사실 여성 인권에 대해 많이 얘기했지만 간과한 건 아닐까나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잘 모르지는 않았을까 등의 것들이요. 솔직히 말해 정신대와 위안부 구분도 잘 못했잖아요. 이게 한국의 현실이에요. 그런 부분에서 이것을 반성적이고 성찰적으로 봐야지 편 가르기 식으로 얘기를 하고 정치의 아젠다로 생각하는 거 그런 부분은 있죠. 그런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은 다 알잖아요.

그것 말고 왜 우리는 그동안 할머니를 사랑한다 하면서도 정신대와 위안부를 구분하지 못했을까? 왜 나눔의 집 부정과 비리 얘기를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았는데 왜 이제 와 터졌을까? 그런 것 있잖아요. 군에 의한 강제동원, 15살 연행설 그리고 20만명 동원설 이제 다 운동이 만들어 놓은 레토릭적 성격이 강하거든요. 현실은 복잡하다고요. 왜 우리는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이용수 할머니가 영혼결혼식을 했어요. 위안부 연구자들 입장에서는 너무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자기가 젊은 날에 갖고 있었던 지옥의 어둠 속에서 아주 실낱같은 행복감이었는데 우린 그렇게 보지 않고 또라이 할머니로 보잖아요.

우리가 ‘피해자들을 기억하겠습니다’, ‘세월호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하면서도 사실 피해자들이 사람임을 피해자가 다양한 생각을 가졌음을 피해자도 한계가 많음을 한 번도 생각하지 않는 거라니까요. 원하는 거죠. 언제나 위안부 할머니들은 착해야 하고 언제나 위안부 할머니들은 나와서 똑같은 얘기를 해야 되고 언제나 위안부 할머니들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웃고 있어야 하고요. 그러나 그게 깨진 거잖아요. 그럼 어떻게 해야죠? 이게 진영의 문제인가요? 우리가 고민해보고 성찰해보고 새로운 사회 속에 다원적 가치를 만들어야죠.”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제 책이 언뜻 보면 상업적인 책처럼 보이겠지만 굉장히 다원적 사회에 새로운 시대의 트렌드를 맞춰 보고 싶어서 쓴 것이에요. 무슨 얘기냐면 우리가 권력을 잡고 있지 않았을 때는 상대의 단점을 물어뜯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던 때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제는 세대가 이동하고 권력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타임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다원적이거나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 우리 <GO발뉴스>가, 여태까지 잘해왔지만 쓰이면 좋겠고 제 책이 <GO발뉴스> 독자들에게 그런 도구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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