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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잊혀진 그들의 이름을 불러줘야 할 때”[go발 책터뷰] 바른 역사 알리미 윤종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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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연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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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30  07:14:40
수정 2018.09.06  07: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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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팟캐스트 <이이제이>의 세작으로 활동하며 바른 역사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윤종훈 씨가 첫 책을 냈다. 신간의 제목은 <이름 없는 역사_잃어버린 시간에서 찾아낸 독립운동가 9인>이다. 일제치하 나라를 되찾으려 했던 이름 없는 수많은 애국선열 중 그나마 기록이 남아 있는 아홉 분에 대한 이야기다. <이름 없는 역사>에 나오는 9인은 교과서에 나오지 않지만 자신의 목숨과 가족의 안녕을 뒤로한 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 역사의 씨줄과 날줄이 되어준 숨은 주인공들이다.

윤종훈 씨는 조국 독립과 민족 해방에서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이 아직도 호명되지 못한 채 역사 속에 잠들어 있다면서 지금 다시 그들의 이름을 불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기록으로 남겨 후손들에게 들려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간에서는 또 아버지의 성을 버리고 다른 성으로 살아야만 했던 암울한 시대의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삶도 들여다봤다. 더불어 문재인 정부의 역사관도 평가해보고 대한광복회의 문제점도 들여다봤다. 인터뷰는 지난 23일 서울 합정에 위치한 한 북카페에서 진행됐다. 

   
▲ <이름 없는 역사>의 저자 윤종훈씨가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한 북카페에서 책장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o발뉴스>

# 역사의 씨줄과 날줄이 되어준 잊혀진 주인공들

Q <이름 없는 역사>가 광복 73주년인 지난 8월 15일에 출간했어요. 반응은 어떤가요?

역사교양서인 이 책이 역사라는 면에서 의미가 같이 결합이 되면 좋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8월 15일 날짜를 맞추려고 좀 서둘러서 내긴 했어요. 내년이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인데 그때 내도 의미가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책을 빨리 내야 하는 나름의 이유도 있었고요. 

역사책 분야가 대중서가 되기 어려워요. 지금은 알라딘에서 20 몇 위까지는 올라갔더라고요. 그런데 그 위에 심용환, 설민석, 유시민, 유홍준 등 쟁쟁한 분들이 계세요. 그래서 따라갈 수가 없죠. (웃음) 워낙 신간이라 지금 반응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Q <이름 없는 역사>는 어떤 책인가요?

독립운동사라고 제가 한정을 지었어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1910년에 국권을 완전 침탈당하고 1919년에 3.1운동이 있었잖아요. 그리고 임정이 있었고 광복이 있었어요. 그런 사건들 속에서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인물들은 대부분 아주 큰 인물들이에요. 유관순, 안중근, 김구 등으로 대표되는 인물들이죠. 사실 이 외에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분들이 계시죠.

제가 예전에 대한민국 독립유공자협회, 유족회에서 일을 했었어요. 그때 일하면서 사료를 많이 봤어요. 보다보면 어? 이분이 여기 있었어? 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역사에서 우리가 배웠던, 역사의 주연은 아니었지만 실제로 그 역사에서 나름 자기의 삶을 치열하게 살았던 사람들이었죠. 그 분들이 없었으면 이 역사는 완성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우리의 시각에서 좀 빗겨난 분들의 이야기를 복원해주고 싶었죠.

독립운동가 김원봉의 부인인 박차정 의사 같은 경우, 한국여성운동가로 독보적인 분이세요. 사료를 찾아보니 딱 한권 책이 있더라고요. 그걸 찾아서 기쁜 마음으로 책을 펼쳤는데 이 분에 대한 이야기가 책 한권에 딱 10장 내외로 나옵니다. 책 제목에는 박차정이라는 이름이 나오거든요. 그리고 나머지는 다 다시 김원봉의 이야기가 나와요. 

대한민국 역사에서 특히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한 범주는 잘 포함을 안 시켜주잖아요. 현실적으로는 그래요. 독립운동가 차리석 선생 아들 차영조 선생님하고 인터뷰할 때 차리석 선생이 나이 60세가 넘었을 때 그때 임시정부에 여자 분이 찾아와요. 김구 선생이 그 여자 분께 이렇게 얘기합니다. ‘남자를 잘 모시는 것도 독립운동이다’ 이런 아이러니가 실제 있는 거죠. 우리 역사에서 사실 여성들의 삶은 잘 드리워지지 않는 게 사실이죠. 그런 것도 같은 일환으로 알리고 싶었고요. 

   
▲ <이름 없는 역사 - 잃어버린 시간에서 찾아낸 독립운동가 9인> (윤종훈 (지은이) | 이상 | 2018-08-15)

Q <이름 없는 역사>는 조국독립과 민족해방을 위해 스러져간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 9인에 대한 이야기예요. 이 책을 쓴 계기가 있었을 것 같아요. 

처음 이 분들 기록을 남기려고 생각 했던 것은 상근직은 아니었지만 유족회에서 일할 때였어요. 젊은 사람들이 없으니까 가끔 필요할 때 제가 일 봐주고 했죠. 어느 날 한 번씩 사무실을 갔는데 작년에 왔던 분들이 안 오시는 거예요. 그 전에 듣기로는 저 분 아버지가 어떤 어떤 분이시다 이런 얘길 들었거든요. 근데 안 오시는 거예요. 왜 안 오셨냐, 돌아가신 거예요. 

그 후손들은요 자기 아버님 기록들을 품에 꼭 가지고 다녀요. 몇 장 안 되는 기록들을 가지고 다녀요. 누가 물어보면 늘 나는 그 분 후손이다 이렇게 얘기하려고요. 뭐 올해가 지나고 내년이 되면 또 몇 분 안 계실 거예요. 사실 팟캐스트에서도 그 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는데 그게 5회인가 6회에서 끝나요. 몇 분 안 계셔서. 그래서 생각이 깊게 들었어요. 기록을 남겨야겠다. 더 시간이 지나기 전에 지금 당장 기록을 남겨야겠다. 

Q 아홉 분에 대한 자료가 상당히 디테일해요. 자료 수집은 어떻게 하셨나요? 또 자료수집과 관련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일단 유족들과 인터뷰 자료는 기본이었고요. 물론 인터뷰를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 다음 인용한 책들도 있고. 사실들을 크로스 체크 하면서 찾아야 했어요. 일단 먼저는 책을 기준으로 보고 책이나 문서를 기준으로 국가 서훈을 확인했어요. 그런데 몇 줄 안 나오거든요. 그러면 당시의 사건을 다시 조사합니다. 예를 들어서 김혁 장군 같은 경우는 청산리 전투하고 보훈 전투에 참여했다고 하는데 당시 기록에는 없어요. 당시 전투 참가자 명단에 잘 안 나와요. 그러나 이 분이 당시 어느 부대에서 무엇으로 복무했는가 기준으로 해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추정하는 거죠. 

그리고 이 추정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기 위해서 둘 중에 하나는 팩트가 맞아야 하는 거죠. 역사적인 팩트에 전쟁이 있었고 당시에 이 분과 관련된 기록을 찾는 거죠. 한국일보에서 나왔던 한국독립운동사라는 게 있어요. 고어로 만든 책인데 87년도에 절판됐는데요. 구해서 읽었는데 한자로 되어 있는 내용을 푸는 거죠. 풀어서 보니 ‘아 이게 이런 사건이었구나’ 그럼 다음 이 사건을 찾아봐서 책들을 여러 개 놓고 동시에 시대별 상황을 맞춰보는 거죠. 논문들도 당연히 찾아봤는데 거의 없어요. 자료 찾기가 어려웠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Q 책에 포함하려고 했던 다른 독립운동가들도 계셨을 것 같아요. 왜 빠지게 됐는지, 어떤 사연들이 있으셨는지요?

몇 분 계셨어요. 그 중 한 분은 나중에라도 기회되면 다시 인용하고 싶은 분이예요. 제가 취재를 여러 번 했던 분이에요. 그 분의 후손이 계시니까 그 분의 존함은 말씀 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지만 이 분의 삶 또한 드라마틱해요. 이 분은 밀정 역할도 하셨고 최악의 사법 살인사건으로 알려진 ‘민족일보 사건’에 연루되어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문인들이 국제 펜클럽에 탄원서를 내 감형이 돼요. 그리고 몇 년 살고 나오시게 되죠. 중간 중간 사건들이 많긴 한데 어쨌든 이 분을 넣어야겠다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다시 확인해보니 어찌된 이유인지 2000년 초반에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이 발표됐는데 이 분이 친일파로 규정되어 졌어요. 이유는 하나였어요. 당시 친일 문인들이 많았는데 그 단체에 가입이 되어 있었다는 거예요. 아마 제 생각엔 워낙 호탕했던 성격 때문에 여기저기 가입 제안이 들어왔고 가입을 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을 해봅니다. 그래서 일단 더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대한민국에서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산다는 것

Q 지금까지 만나보신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삶은 어떠셨나요?

음, 좀 극단적으로 말씀드리면 한 스무 분 중 한분 정도만 잘 살고 계시지 않을까 해요. 처음 이 책을 기획한다는 걸 주변에 말씀드렸는데 어르신들이 다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몇 십 년 동안 유족회에 계셨는데 언론이든 어디든 나와서 써 먹는 건 8.15 광복절 때만 되면 어렵게 살고 있는 독립운동가 후손, 어렵게 살고 있는 누구누구의 자식, 실제로 어렵게 살고 있는 더 어렵게 끌어내잖아요. 

실화 하나 알려드릴게요. 독립운동가 후손을 인터뷰하려고 한 방송사에서 협회로 연락을 했나 봐요. 협회에서는 당연히 좋게 써 주는 줄 알고 연결을 해드렸죠. 근데 막상 끝나고 가보니 후손 분이 울적한 목소리로 전화하시더래요. 이렇게 찍는 건 난 좀 그런 거 같은데 얘기 좀 해달라고. 그래서 상황을 들어봤어요. 후손 분이 혼자 사시는 분이셨거든요. 그분 댁으로 피디가 왔대요. 피디가 ‘어르신 그 쪽에 앉지 말고 곰팡이가 더 많은 이쪽에 앉으세요. 그래야 곰팡이가 잘 보이니까.’ 그랬대요. 그래서 화가 나고 속상해서 전화를 주신 거였어요. 

   
▲ 북카페에서 <이름 없는 역사>에 사인 중인 윤종훈 씨 <사진=go발뉴스>

Q 방금도 말씀 하셨고 책에서도 언급이 됐는데 후손 분들이 자신들이 힘들게 살고 있는 것을 알리지 말라고 하셨어요. 왜 다들 그렇게 말씀하실까요?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들이 모두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나는 비록 어렵게 살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우리 선조를 원망하지 않는다. 나는 선조가 자랑스럽다. 제가 염려 되는 것도 그 부분이에요. 혹시 내가 이 분들을 괜히 또 어렵게 묘사를 해서 불쌍한 사람들 이야기를 썼다고 하면 어쩌나. 그래서 가급적 그 분들의 삶에 대해서는 조망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 되풀이 되는 역사, 기억만이 살 길

Q 아홉 분 말고도 독립운동 하신 분들이 상당히 많으시잖아요. 국가에서 혹은 대한광복회 같은 단체에서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찾는다던지 하는 다른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나요? 

독립운동가를 찾는 작업은 민간에서 종종 하는 것 같아요. 개인, 혹은 단체에서 스토리펀딩도 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업을 하고 있어요. 저 역시도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을 찾아서’라는 이름으로 스토리 펀딩을 진행했어요. 하지만 국가적으로는 글쎄요. 그것은 광복회에서 해야 하는데 하지 않고 있어요. 서훈을 인정하면 보훈처에서 확인해야 하는데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의 보훈처는 소극적이었어요. 광복회는 예전부터도 잡음이 많이 흘러나왔어요. 지난 2015년에 광복회 회장이 발전기금 사용처를 누락해 문제가 불거진 적이 있어요. 또 회장 선거를 하면서 몸싸움을 하는 등 시끄러웠죠. 관련기사도 있습니다. 이 분들 대부분이 연세 많으신 분들이에요. 경제 활동이 어려우신 분들인데. 광복회 1년 예산 쓰는 게 투명하지 않아서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에요. 선거도 간접선거이기 때문에 비리가 없을 수가 없어요. 심지어 광복회 및 몇 개의 등록 단체가 박근혜 정부 때는 관변단체로 전락했어요. 그 단체들에서 똑같은 문구로 현 정부를 지지한다고 플래카드를 걸어놨었어요. 

광복회는 서훈을 주는 것에 인색하고 당시 보훈처는 광복회에서 준 서훈을 가지고 판단을 합니다. 상당히 수동적이죠. 본인들이 뭘 더 찾거나 하지 않아요. 이런 구조이기 때문에 독립운동가 후손 분들이 설 자리가 없어요. 광복회가 워낙 오래됐기 때문에, 조직 자체도 바뀌지 않고 어쨌든 오래된 조직은 문제가 되는 거 같아요. 

   
▲ 박근혜 정부 시절 민주당을 향해 ‘정당은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고 하는 플래카드가 건물 벽면에 걸렸다. <사진=윤종훈씨 제공>

Q 작년 8.15 광복절 기념일에 문재인 대통령이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구체적 지원방식을 제시했어요.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하는지요?

‘독립운동가의 3대까지 지원금을 주겠다.’ 뭐 이런 내용이에요. 한 번에 모든 사람들에게 지원되는 게 아니고요. 확인된 사람들에게 1차적으로 사업이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 순차적으로 확대가 되고 있어요. 일단 문재인 정부는 의지가 확실한 거 같아요. 문재인 정부에서 가지고 있던 기조가 ‘역사 바로 세우기’인데 그 부분은 확실한 거 같아요. 작년에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잖아요. 사진도 찍고 했는데 그게 그냥 연출이 아니라는 거죠. 다른 정부에서는 한 번도 안 한 건데. 그런 것 들이예요. 그런 의지를 보여준 거죠. 지금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 지난해 12월16일 중국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충칭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관람을 마치고 독립유공자 후손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Q 책에 좋은 표현들을 많이 나와요. 특히 ‘역사는 기록으로 남아야 후세에 전해지고 장고한 생명력을 얻는다. 역사를 외면하고 교육에 게으른 민족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책처럼 ‘기록’의 의미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어요. 아홉 분을 기록하면서 개인적으로 어떠셨는지요?

각 인물들을 너무 개괄적으로 조금씩만 다룬 게 죄송스러웠어요. 깊은 이야기도 하고 싶고 서사 구조를 만들고 싶었는데 제 능력이 부족했고 워낙 역사라는 게 방대하기도 했고요. 이분들을 기록할 때 가장 고민됐던 것 중 하나가 내가 어떻게 하면 이 분들에 대한 삶을 훼손시키지 않고 기록을 할까였어요. 쓰다가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가서 괴로웠던 적도 몇 번 있었고요. 

특히 김원봉의 부인이신 박차정 의사에 대한 자료를 조사할 때였어요. 박차정 의사의 무덤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찾아가 봤어요. 지도에는 안 나와요. 그래서 어떻게 물어물어 갔죠. 올라갈 때 일행들이 여기가 맞냐, 아닌 것 같다. 이런 곳에 있을 리 없다 계속 말을 했어요. 날이 좀 어둑해질 때 올라가기도 했는데 마침 비도 오고 그랬어요. 일행들이 무섭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무덤이 있을 자리가 아닌데 작은 무덤이 있더라고요. 비석 하나 없는, 누구 무덤인지도 모를 그런 무덤이었죠. 아주 조금만 무덤. 그런데 나중에 찾아보니 그 앞에 아주 작은 비석이 있었어요. ‘박차정의 묘’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그것도 나라에서 해 준 것이 아니고 부산 동래여고 후배들이 자기들끼리 돈을 모아서 해줬다고 하더라고요. 작은 조화 하나 있었고요. 무덤은 사람이 오면 손길이 느껴지잖아요. 그런 게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고 오랜 시간 동안 아무도 찾지 않았다라는 게 보였어요. 작은 비석도 흙먼지로 뒤덮여서 글자가 안 보였어요. 손으로 털어서 글자를 하나하나 확인 했죠. 지금도 마음이 너무 무겁네요. 

기록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것들은 그냥 힘들었다.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아주 단편적 사실을 가지고 살을 붙여 실감 나게 써야 하잖아요. 그러다보니 더 빠지게 됐고 고통스러웠죠. 슬픈 일을 곁에서 지켜본 거니까.

   
▲ 경남 밀양의 야산에 위치한 박차정 의사의 묘. 비문에는 ‘약산 김원봉 장군의 처, 박차정 여사의 묘’라고 적혀 있다. <사진=윤종훈씨 제공>

Q 아홉 분 뿐만 아니라 수많은 독립운동가 분들께서 이 약한 나라를 지키려고 했던 공통된 이유가 있었을 것 같아요. 무엇일까요?

여기 계신 분들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부자였다는 사실이에요. 강우규 의사 같은 경우는 기록에 나오는 거 보면 고향에서 아주 큰 장사치였어요. 근데 그 재산을 모두 처분해가지고 독립운동을 한 거예요. 김혁 장군은 대한제국의 무관이었고요. 이분들이 뭐 사익을 위해서 했던게 절대 아니예요. 자기 돈으로 태극기 찍어가지고 만세운동 하고 다 그러셨어요. 사익을 취할 수도 없고 당연히. 가족들한테 욕 먹을 거 다 먹어가며 한 건데. 이유를 한 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바로 ‘시대가치’인 것 같아요. 이 시대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 이게 맞는 거다. 라고 몸소 보여준 거죠. 

Q 마지막으로 고발뉴스 후원 여러분께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시대와 시대의 형태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의 독립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잖아요. 여러 가지 의미로. 고발뉴스야 말로 물론 자처하신, 자칭 타칭 독립군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않고야 어떻게 이 일을 계속 합니까. (웃음) 독립군이 움직였을 때는요, 독립군을 후원했던 많은 분들이 있었어요. 그분들의 힘이 없으면 독립군이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독립군이 진군하기 위해서는 후원자분들이 사명감을 갖고 함께 싸워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이 나라는 언제 독립이 될지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의미로요.(웃음) 고발뉴스가 계속해서 독립군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도 독립군과 같은 마음으로 계속 후원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윤종훈 

2억회가 넘는 누적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한 인기 팟캐스트 <이이제이>의 세작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부족한 능력 탓에 승률이 낫다. 이런저런 활동에 시시때때로 가담하며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에 시간과 열정을 쏟으려 노력한다. 독립유공자유족회 홍보국장으로 활동했으며 바른음원협동조합 이사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 <이름 없는 역사_잃어버린 시간에서 찾아낸 독립운동가 9인>이 있다. 

박효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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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남 PD “열심히 사는 ‘요즘 것들’ 한번 안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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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초만 하더라도 청년들이 경제적 어려움 ...
“도 넘은 ‘조국 취재’, 사회적 에너지 과하게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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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의원실 보좌관을 지낸 김성회 전 보좌관이 지...
“조국 사태, ‘일시적 찻잔 속 태풍’ 돼선 안돼, 교육개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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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밀정 규모 수만명이라 할 정도로 방대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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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일본 문서를 통해 일제 강점기 독립 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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