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씨가 세상에 알려진 건 박정희 전 대통령이 피살된 뒤 합동수사본부 책임자를 맡으면서이다. 이때부터 보안사령부가 ‘보안뉴스’라는 영상기록물을 통해 권력의 핵심을 향해 차곡차곡 순서를 밟아가는 전씨의 행적을 꼼꼼히 담아내고 있었다. 왜 이걸 기록했을까?

지난 5월 21일 KBS 1TV <시사직격>에서는 ‘비상계엄 1부,  K공작계획의 실체’편이 방송되었다. 시사지격은 그동안 일부만 알려졌던 ‘보안뉴스’와 ‘K 공작계획’을 세세히 취재해 장장 240여 일 만에 쿠데타를 성공시킨 전두환 씨의 권력일기를 이날 방송에 담았다.

취재 이야기가 궁금해 해당 내용을 취재한 이조훈 PD를 지난 5월 24일 전화로 연결했다. 다음은 이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이미지 출처=KBS '시사직격' 화면 캡처>

“12.12에서 80년 9월1일까지 264일, 세계 최장기간 쿠데타”

- 지난 21일 방송된 KBS 1TV <시사직격> 비상계엄 1부, ‘K공작계획의 실체’를 취재하셨잖아요. 1부를 마친 소회가 어때요?

“늘 방송을 마무리하면 아쉽죠. 더 보여드리고 싶고 더 이야기할 게 있을 거 같은데. 하다 보면 늘 방송하는 분량이 정해져 있으니까 내용을 축약할 수밖에 없죠. 이번에도 좀 더 큰 줄거리에서 한 가지 두 가지 더 이야기를 못 해서 다음에 또 하기로 했습니다.”

- 어떤 게 가장 아쉬워요?

“일단 작품 마지막 부분에 언론사들이 광주에서 왜곡 보도를 했거나 잠입 취재한 내용이 짧게 나오잖아요. 근데 제가 그것에 대해서는 조금 더 오랫동안 취재해 놓은 게 있거든요. 그 부분은 좀 나중에 따로 떼어 언론사의 사람들이 어떻게 군부의 지시대로 혹은 군부에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면서 정보를 수집해서 가져다 바치거나 왜곡하거나 했는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 스튜디오에 비디오 플레이어를 가져다 놓았잖아요. 이유가 있을까요?

“보안뉴스라는 거 자체가 원 소스가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아직 확인을 못 했어요. 제가 보기에는 VHS 비디오 형태로 들어왔을 거 같은데 당시에 들어오고 매체별로 변환 작업이 진행되면서 현재 남아있는 매체는 디지 베타 형식의 매체로 남아 있거든요. 스튜디오에서 플레이어를 놓고 플레이 하면서 눈으로 보여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표현을 해봤습니다.”

- 10.26 사건 이후 나타난 전두환 씨 이야기잖아요. 이 시점에 다룬 건 광주민주화운동 때문인가요?

“맞습니다. 5.18 기념 주간이기도 해서 제가 작년부터 좀 취재하던 아이템이기 때문에 <시사직격> 측에 제안해서 언론사 보도 태도의 문제점들을 중심으로 다루고 싶어서 시작했죠. 언론사를 주물렀던 K 공작계획을 다뤄야 했고 보안사가 직접 생산했던 보안뉴스도 다루면서 매체 중심적으로 아이템 확장을 했어요.”

- 그럼 처음에 이 취재를 어디부터 시작했어요?

“사실 광주항쟁에 대한 기록들은 대부분 언론사가 기록한 테이프와 필름에 있잖아요. 18일부터 27일까지 자료들을 다 뒤져 보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일단 있는 기록을 살펴보면 시간대별로 어떤 일들이 있었는가를 나열해서 분석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게 빠지는 사건이 생기거든요. 또 집중된 곳은 대부분 도청이고 예를 들어 주남마을이나 송암동에서 오인사격이나 광주교도소 습격 사건이나 이런 것들은 거의 기록이 안 되고 도청 앞에 거의 집중해서 기자들이 취재했었던 거죠. 그래서 그런 것들이 기록으로 남아 있는데 왜 하필 도청 앞에 모든 기자가 다 모여 있음에도 21일 집단 발포 기록들만 유일하게 없느냐라는 것들이 너무 의문스럽잖아요. 그걸 역추적하면서 언론사들이 어떻게 그 당시 동선을 가지고 활동했는지를 다 분석했죠. 그들이 지금까지 남겨 놓은 기록물들 중에 접근 가능한 것들은 웬만큼 다 본 거 같아요.”

- 그럼 5.18은 어떻게 알고 있었어요?

“저는 원래 광주 태생이고 5·18 때 제가 초등학교 2학년으로 광주에 있었어요. 아버지도 광주 도청 앞에 학원에서 선생님하고 계셨는데 계엄군들이 왜 수업을 계속하고 있냐고 하고 끄집어내서 때릴 때 맞고 오시고 어머니도 시위하는 학생들이 버스 타고 오면 가서 밥 나눠주시고 하셨던 분이어서 제 기억 속에 그런 기억이 다 있는 거지요.”

▲ <이미지 출처=KBS '시사직격' 화면 캡처>

- 그럼 PD님에게 5.18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네요?

“제 이야기이긴 하지만 제가 그때 제대로 인지를 못 했어요. 어렴풋하게 제3자들의 이야기로 기억했던 거 같아요. 근데 ‘광주비디오’ 혹은 여러 가지 책이나 사진집을 보고 나서 진실들을 알게 되니까 ‘아 이제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요. 그러다 보니 제가 다큐멘터리를 한 20여 년 동안 만들어오고 있는데 광주 민주항쟁이라는 것이 굉장히 커다란 스케일의 이야기고 또 그 안에서 굉장히 세분화된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다룰까에 대한 고민도 많았거든요.”

- 초등학교 2학년이면 아무것도 모를 나이긴 하죠. 그러나 그 당시 다른 지역에 살았던 초등학교 2학년하곤 또 다르지 않나요?

“그럴 거 같아요. 그런 사건 속에 있지 않았다면 그냥 평범하게 살 수도 있었겠으나 어쨌든 그런 사건 속에 있었잖아요. 그리고 헬기가 지나다닌다거나 총소리가 났다거나 모든 항쟁 기간이 끝나고 학교에 다시 돌아갔을 때 선생님이 전두환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입에서 절대 꺼내지도 말라고 주의를 주는 등의 기억들은 굉장히 강했어요. 초등학교 내내 뭔가 말하면 안 될 것이 있다는 세뇌 같은 것들을 받고 지내야 했고, 많은 어르신이 그런 것에 대해서 입 닫고 지내야 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으니까 일반적인 초등학교 2학년들의 감수성과는 다르겠죠.”

- 전두환 씨가 처음 등장한 게 10.26 사건 합수부장을 맡으면서인데 전 씨는 당시 군인인데 합수부장을 맡은 게 이해가 안 가요. 합수부장은 법조인이 맡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 당시까지 대통령 유고 상황을 고려하면서 미리 법으로 만들어 놓는다는 게 불가능하겠죠. 왜냐면 그런 고려를 한다는 것 자체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위협이잖아요. 박정희라는 독재자가 살아 있는데 ‘내가 죽었을 때 합동수사본부장을 누구 만들란 법을 만든다고? 야 이 미친놈들 나를 죽이겠단 소리냐?’ 이렇게 되기 때문에 누굴 합수부장으로 만든단 법은 사실 없었어요. 그 법이 없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만들어지죠. 바로 그날 저녁에 합수부장이 필요하다는 포고령이 5호를 통해서 나오고 그 합수부장에 보안사령관인 전두환 씨가 임명돼요.

그럼 어떻게 그게 가능했냐면 79년 3월 전두환 씨가 보안사령관에 임명돼요. 굉장히 파격적으로 인사가 이루어졌어요. 당시 전 씨는 소장이었는데. 소장이면 계급적으로 장군들 사이에서는 별로 높지 않잖아요. 그리고 차지철 경호실장이나 중앙정보부장 김재규 중정부장 등 이런 권력들이 워낙에 대단하기 때문에 끼지도 못하고 있었던 존재였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씨는 79년 3월에 보안사령관으로 임명이 될 때 보안사의 법무차관에게 ‘대통령 유고 시에 합동 수사본부가 생겨야 될 거 아니야’라고 그랬더니 맞다고 해요. ‘그러면 그것을 합동수사본부장을 누가 맡아야 되는지를 연구해 봐’라고 그때 미리 연구를 시킨 거예요. 그래서 79년 4월에 박 모 법무차관이 그 연구보고서를 전 씨에게 줬어요. 그것을 전 씨는 ‘재밌겠네. 이거 가능하겠네. 보안 사령관도 될 수 있는 거구나. 순위만 제처지면’이라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그전에는 법에 정보 사범에의 정보와 관련된 범죄자에 대해서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을 중앙정보부장에게 주는 법은 이미 있었어요.”

- 그러나 전두환 씨는 수사 경험이 아예 없잖아요. 수사의 ‘수’자도 모르는 사람 아닌가요?

“전 씨는 정치군인이에요. 수사기법이 뛰어나서 보안사령관이 된 게 아니에요. 즉 전 씨는 어떻게 소장이라는 계급으로 보안사령관이 될 수 있었는지가 중요한 거예요. 그러면 때는 1961년 5월 16일로 돌아가요.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잖아요. 전 씨가 육사 11기 졸업하고 대위였는데 이 사람이 눈치를 보니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에 성공하고 거기에 충성하면 잘 될 거 같은 거죠. 그러니 육사에 찾아가서 생도들을 선동해서 ‘박정희 장군의 쿠데타를 지지한다는 행진을 하자’라고 한 거예요. 그래서 이틀 만에 시가행진해요. 시가행진을 하니까 박 전 대통령이 얼마나 좋아하겠어요. 너무 고마워하면서 전 씨을 바로 청와대로 불러요. 그리고 정보부로 불러서 정보부의 인사과장을 시켜요. 그래서 전 씨는 정치군인으로 성장해요. 그러다 박정희가 정식으로 대통령이 되고 빠르게 신분 상승시켜준 거죠. 수사 능력은 없지만 정치 능력은 뛰어나다고 볼 수 있죠.”

“광주항쟁 보도 통제, 언론사 간부 섭외해 몰래 취재까지 시켜”

- 그럼 정승화 총장을 제거할 때부터 권력을 잡을 마음이 있었다고 보세요?

“당연하죠. 쿠데타는 군사 반란이잖아요. 쿠데타는 자신의 위에 있는 권력을 제거하면서 최고권력을 자기가 차지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잖아요. 그 당시로 다시 돌아가면 1인자와 2인자가 죽었죠. 3인자 정보부장은 잡혀갔어요. 그리고 계엄사령관이 남아 있는데 계엄사령관이 합수부장을 임명했으니 상관이에요. 근데 총리이면서 대통령 대행인 최규하 총리는 솔직히 실권이 없죠. 그러니 정승화 총장만 재끼면 실질적으로 자기가 최고 권력에 올라가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 바로바로 권력 이양 작업을 했으면 됐으나 권력 이양을 하기에는 국민들한테 내세울 명분이 굉장히 부족했기 때문에 못 하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12.12 때부터 80년 9월 1일까지 264일 걸린 최장기간 쿠데타라고 보는 거죠.”

▲ <이미지 출처=KBS '시사직격' 화면 캡처>

- 그럼 왜 최규하 총리는 대통령 권한 대행인데 왜 실권이 없었어요?

“유추해 보자면 박정희라는 18년 장기 집권을 하는 독재자 아래에 있었던 관료들은 생각하면 안 되는 자리였던 거죠. 그런 자들만 관료로서 뽑아 놨겠죠. 18년 장기 집권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저항하지 않고 관료로서 지냈다는 거는 그 독재자의 폭력과 권위가 무서워서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유고 상황이 오면 그걸 민주화 물결로 가져가야 되고 시민의 저항을 등대 삼아서 민주정권으로 가자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면 18년 장기집권 밑에 있지 않아요.”

-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한 상황에서 최규하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인데 권력의지가 없었을까요?

“물론 그 생각을 안 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그를 지지하는 정치 세력이나 군인 세력은 1도 없잖아요. 총리라는 위치에만 앉아 있었지 정치인들이 그를 지지하지도 않고 군부가 그를 지지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위치상으로는 대통령 유고 상황에서 대리 대통령이 됐을 뿐 세력이 없는 정치지도자가 무슨 의미가 있어요. 그래서 그냥 혼자 그 자리에 앉아만 있는 거지요.”

- 10.26 사건 이후부터 전 씨가 대통령 취임할 때까지를 비디오로 기록한 게 보안 뉴스잖아요. 전 씨는 왜 이걸 기록했을까요?

“저는 전두환의 권력의지가 언제 출발했을까 생각하면 박정희가 5.16쿠데타를 성공했을 때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10.26 상황이 오니까 바로 자기가 연구했던 대로 합수부장이 될 방법이 바로 길이 열렸고 자기가 됐단 말이에요. 그러면 이제 자기의 영웅 서사를 기록할 필요가 있는 거죠. 수사 기록부터 시키고 자기 기자회견 발표부터 해서 온갖 자기 개인적인 행사들을 다 기록하게 해서, 그동안 자기가 주목받지 못했던 정치군인이었지만 박정희 정권 아래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것을 일시에 만회할 수 있겠다 싶어서 보안 뉴스를 통해 기록하게 해요. 군부 내에서 육사 11기 아래로는 자기가 신군부를 조직해서 자기편으로 만들었지만, 위에 선배들이나 다른 부대 사람들은 전두환의 존재감을 모르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보안 뉴스를 만들어서 전 군에 돌려 보게 함으로써 전두환이라는 존재에 대한 인식을 군부 내에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었겠죠.”

- 전두환 씨에게 박정희 대통령은 롤 모델이었을까요?

“롤모델이라고 봐야 되겠죠. 그래서 사실 그가 죽었을 때 1차 기자회견 때도 박정희 죽음을 굉장히 애달파 했던 문장들이 들어가 있고, 그 당시 합수부장으로서 자기가 수사를 하면서 박정희 금고에 비자금이 숨겨져 있었는데 그걸 정승화 계엄사령관에 보고도 안 하고 그중에 6억을 딸인 박근혜 씨한테 그냥 갖다 주거든요. 그것을 보면 박정희에 대한 존경심도 있었고 존경심을 그대로 자기가 박정희화 하고자 했던 것들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러니까 10.26 때 박 대통령이 논쟁하다 죽은 원인 중의 하나가 ‘부마 사태 때 밀어버려야 한다. 캄보디아의 100만도 죽였잖냐’라는 차지철 경호실장의 발언인데, 이를 받아들였던 박정희 대통령의 마음을 전두환 씨는 또 그대로 받아들여서 광주에서 그런 만행을 저지를 정도로 굉장히 많이 모델링하고 있었던 것이죠.”

- K공작계획은 전 씨를 대통령 만들기 위한 언론인들 회유 작업인가요?

“그렇습니다. K 공작계획이라는 서류의 겉면을 보면 사령관의 결제 칸이 있어요. 그래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결제한 계획문서가 작성이 됐고요. 실제로 그걸 작성한 이상재 준위 당시 언론대책반장이 검찰 조사에서도 전두환 씨가 마지막으로 결제를 했다고 진술한 바가 있어요. 그래서 전두환 씨가 결국은 결정해서 계획한 공작인데, 이 문서에 등장하는 게 ‘K’의 의미가 뭐냐고 많은 사람이 궁금해 했는데, 대부분 king(왕)으로 알려져 있죠. 전두환 씨를 왕으로 만들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진행됐던 거로 보입니다.”

- 가장 중요한 건 언론이라고 봤겠네요?

“사실 당시 언론은 민주화의 물결을 타고 있었고 언론 통폐합이 되기 전에 언론사의 많은 언론인들은 대부분 정론·직필을 하던 시절이었잖아요. 그 언론사들이 보도하게 되면 그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국민 여론이 되고 있던 실정이어서 회유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80년 2월경에 허문도라는 사람이 일본에서 넘어와 ‘네가 대통령을 할 거면 언론을 빨리 잡아라’라고 했죠. 그래서 허문도 씨도 민간인으로서 언론 작업에 한 축으로 담당을 했던 거고 보안사 자체에서는 K 공작계획이란 걸 세우고 보안사 요원들이 언론사를 출입하면서 정보도 접수하고 언론 중진들도 회유해서 자기들에게 유리한 글들을 쓰도록 작업을 한 공작인 거죠.”

▲ <이미지 출처=KBS '시사직격' 화면 캡처>

- 그럼 얼마나 효과가 있었나요?

“당시 결과보고서는 따로 작성이 안 돼 있더라고요. 검찰 조사에서 이상재 언론 대책 반장이 진술한 것에 따르면 원래는 1차 2차 3차로 공작 계획을 갖고 있었어요. 3월부터 시작된 언론 작업이 그냥 평시 상황이었다면 그 계획대로 갖겠으나 5.18 민주 항쟁이라는 엄청난 상황이 벌어져 버리니까 언론을 순화, 회유하는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빨리 광주를 진압하지 않으면 자기들이 죽게 생겼잖아요. 그러니까 그 계획 자체가 유야무야 되었다고 진술하고 있거든요. 급격하게 변하는 상황에서 광주 항쟁에 대해 보도 통제를 했고 심지어는 언론사 간부를 섭외해서 몰래 취재까지 시키는 활약을 했었는데 K공작 계획이 변형돼서 진행된 거 같아요. 그리고 진압 이후에는 언론사 통폐합을 통해서 80년 12월에 많은 언론사들을 없애고 자기들이 허락한 몇몇 언론사로만 통폐합하고 회유 공작 대상 중에 회유가 되지 않은 언론인들은 해고를 많이 했던 거로 봤을 때는 K공작 계획이 가지고 있었던 소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거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취재하며 느낀 점이 있을까요?

“일단 전두환 씨는 권력의지가 상당히 강했던 정치군인이었다라는 것이 확인이 됐고요. 그 권력의지의 출발점은 박정희 대통령이 쿠데타를 성공한 날이 5월 16일이에요. 이를 모델링으로 삼으면서 공교롭게도 육사 생도를 데리고 지지 선언한 날이 5월 18일이에요. 5월 18일이 자신에겐 행운의 날이 됐던 거 같고 마지막으로 정권을 탈취하면서 했던 무력적인 거대 진압 작전이 시작된 날도 5월 18일이었다는 면에서 자신에게 행운의 날짜로 정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굉장히 권력의지를 많이 갖고 있었던 인물이었고요. 그 권력 의지가 많았기 때문에 국민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이 수많은 사상자를 내면서까지 권력을 찬탈하려고 했죠. 264일이라는 전 세계 유례없는 최장기 쿠데타 기간이 걸리더라도 그것을 끝끝내 찬탈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이미지 출처=KBS '시사직격' 화면 캡처>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요즘 진짜 거대 언론사들이 다 기레기가 돼 가지고 올바른 정보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데 진실탐사를 해서 보도 하고 있는 <GO발뉴스> 같은 저널리즘의 본분을 다하는 언론사들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특히나 5.18 왜곡 처벌법이 제정 된 마당에 <GO발뉴스>도 그 부분에 관심을 가져 주세요. 이들이 역사의 근간이 되는, 한국 민주화에서 가장 중요한 근간이 되는 5.18 자체를 어떻게 왜곡하려 하고 있고 왜곡하고 있는지 계속 고발하려고 해요. 그래서 처벌받게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GO발뉴스>도 그런 면에서 많이 기여를 해 주신다면 올바로 역사를 잡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