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내세운 ‘공정한 경쟁’에 대해 31일 “사실 ‘공정한 경쟁’이라는 게 없다”고 반박했다. 

박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준석이 다니던 서울과학고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자녀가 과연 몇 명 다녔는지 한 번 세보라”면서 이같이 인물평을 남겼다. 

박 교수는 “‘젊은 보수’, ‘새로운 보수’ 이렇지만 사실 새로울 건 딱히 없어 보인다”며 이론의 근거를 짚었다. 그는 “이데올로기는 20세기 초반 사회진화론의 ‘후신’이 아닌가 싶다”며 “경쟁에서 이긴 ‘적자’는 ‘진화’를 이끌고 패배한 ‘부적자’는 도태되든 어떻게 하든간에 상관이 없다는 식의 이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이준석이 다니던 서울과학고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자녀가 과연 몇 명 다녔는지 한 번 세보라”며 “이들은 부모의 문화, 사회, 재정 ‘자본’의 미비로 ‘경쟁’의 무대로 들어올 기회조차 보통 갖지 못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경쟁이란 이미 ‘있는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것”이라며 “그리고 박근혜와의 인연이 ‘플러스’되는 식의 경쟁은 뭐가 공정한지 전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젊은 보수’ 주장에 대해서도 박 교수는 “거기에다가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기존의 노련한 보수 정객들이 삼가는 ‘반페미니즘’을 좀 넣고, ‘하버드’, ‘기술혁신’, ‘젊음’ 등이 섞인 자신의 이미지까지 넣으면 ‘젊은 보수’가 나오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이번 정부의 민생에 있어서의 대대적인 실패가 이런 젊은 극우 선동가들의 인기를 올려주는 역할을 해온 것도 사실인 것 같다”고 결국 양극화 문제로 인한 폐해로 분석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문제와 관련 이 전 최고위원은 전날 매일신문 유튜브 ‘프레스18’과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당에 들어온 뒤 부인이나 장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면, 윤 전 총장에 비단 주머니 세 개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는 “죄를 지었으면 수사받고 재판을 받아야지 무슨 비단주머니 타령인가”라고 직격했다. 

허 기자는 “이게 이준석 식의 젊은 정치라면 답이 없다”며 “‘내 편의 비위는 수사도 필요 없고 정치적으로 돌파한다’ 전형적인 구태정치”라고 했다.

아울러 언론 보도에 대해 “만약 민주당 의원이 조국 전 장관에게 ‘비단주머니를 드릴테니 돌파하라’ 어쩌고 하면 가루가 됐을 것”이라며 “언론은 그냥 ‘와! 신선하다. 제갈량이 따로 없네’ 하고 비판도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