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일석 더브리핑 대표기자가 여당 의원들에게 정경심 교수 관련해 “재판에서 밝혀진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일만이라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고 기자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4월12일 정경심 교수 항소심에서 변호인단이 자체 포렌식으로 밝혀낸 검찰의 증거조작 사실이 공개됐다. 증거 오염 기능성도 제기됐다. 그런데 언론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며 이 같이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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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증거 조작은 단순한 의혹이 아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검찰도 반박을 못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재판에서 자신들에게 불리하고 정 교수에게 유리한 주장이 제기되면 어김없이 친검언론들을 통해 언플을 해대던 검찰도, 이것만은 뭘 어쩌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항소심 첫 공판 이후) 벌써 열흘이 지나 다음 항소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 재판에서는 더욱 더 중요한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 의원들은 일언반구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고 기자는 “언론이 침묵하면 당이라도 나서서 스피커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혹시 변호인단의 주장과 입증이 미덥지 않으십니까? 그럼 변호인단에게 확인하십시오. 아니면 저한테라도 물어봐 주십시오. 그럼 도저히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조작이라는 것을 5분이면 이해시켜 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 정경심 교수의 변호인 김칠준 변호사. <사진제공=뉴시스>

고일석 기자는 “유죄 무죄 여부는 기다려 본다고 하더라도 증거조작이라는 이 엄연한 공권력의 범죄에는 왜 침묵하는 것이냐”며 “여러분들께는 아직 정경심 교수와 조국 전 장관 일가가 특권층으로 보이십니까? 아직도 저들이 말하는 살아있는 권력으로 보이십니까?”라고 질문했다.

이어 “조국이라는 이름이 거추장스러우십니까? 그러면 그 이름을 지워보십시오. 이제는 그 누구도 아닌 한낱 일개 시민이 검찰의 무도한 수사로 핍박받고 조작된 증거로 감옥에 갇혀 있는 사건입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것은 정의, 인권의 문제다. 왜 이런 사태에 민주당이 침묵하는 것이냐”고 개탄했다. 

그는 “뭔가 대단한 것을 주장하고 특별한 일을 해주는 것을 바라지 않겠다”면서 “제발 재판에서 밝혀진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일만이라도 도와달라. 사실이 미덥지 않으면 ‘변호인단이 그렇게 주장했다’라는 정도라도 알려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 <이미지 출처=더브리핑, “검찰 증거 1호 PC... 은폐·누락·오염·기망으로 얼룩진 불법 증거” 기사 캡처>

고일석 기자는 “언론들이 외면하고 의원 여러분들이 침묵하는 가운데, 이름 없는 1인 미디어들과 지지자들만 울부짖듯 외쳐대는 이 모습이 너무나 부조리하고 우화스럽지 않냐”며 “지난 2019년 가을 겨울, 언론의 융단폭격에 촛불 하나를 들고 싸웠던 시민들은, 이제는 저들의 거대한 침묵과 맨주먹으로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호소문 말미에 “외롭습니다. 처참합니다. 왜 우리는 이토록 고립되고, 버려지고, 외면되어져야 하는 것입니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