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보도, 데스크가 써준대로 읽었다더라”
‘MBC 민영화’ 사태와 관련 MBC노조는 17일 “25일 ‘김재철 해임안’ 처리가 제대로 안된다면 행동할 수밖에 없다”고 파업 재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방송실천위원회(이하 민실위) 이재훈 간사는 이날 ‘GO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회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다면 저희들의 결단에 따른 행동을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GO발뉴스’는 이날 밤 여의도 MBC 정문 앞에서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MBC 기자들과 PD수첩 작가들을 만났다.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도 방문진에서 김재철 사장 해임안이 가결되지 않으면 “다시 파업을 재개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MBC의 상황을 전했다.
이 국장은 김재철 사장 재임기간 중 “MBC에서 기록을 숱하게 세우고 있다”며 “재임기간 중 두 차례 파업 직면” “170일 파업이라는 사상 최장기 파업 초래” “뉴스데스크 시청률 반토막 이하” “신뢰도 하락”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이 국장은 “이런 상황에서 월급사장이 감히 MBC 지분을 팔아먹겠다는 것”이라며, 더구나 “특정 후보를 위해서 이런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자, 직원, 조합원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성토했다.
‘정수장학회-MBC 비밀회동’에 대해 이 국장은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MBC 지분 팔아 좋은 일을 했다’고 발표하면 MBC는 좋은 일을 적극 돕겠다며 ‘민영화를 위한 공식 기구’를 띄우려는 복안이라고 규정했다. 이 국장은 “사실상 최필립 이사장 보다는 김재철 사장이 뒤에서 모든 일을 다 주도하고 있었다”며 “배후가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이용마 홍보국장은 ‘김재철 사장 퇴진’ ‘방송민주화’ ‘공정방송’ 사수를 위해 MBC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지난 3월 5일 해직된 상태다.
갈수록 강도가 높아지는 MBC 뉴스의 왜곡보도 문제도 지적됐다. 이재훈 간사는 MBC의 현 상황을 “참담한 나락으로 떨어진 상태를 넘어서 (MBC뉴스가) 흉기로 변했다”며, 흉기라는 섬뜩한 표현을 쓸 수밖에 없을 정도로 “MBC의 편파보도가 극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뉴스데스크>의 안철수 후보 보도와 관련 이 간사는 시용기자에게 “왜 기사를 그렇게 썼느냐”고 물었더니 “그 기사 내가 쓴 거 아니다. 데스크, 선배가 써 준거다. 나는 그냥 읽은 거다”라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현재 MBC 뉴스는 파업으로 해직 되거나 보직 해임된 기자들 대신 시용기자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이재훈 간사는 “MBC는 국민들이 월급을 주시는 거나 다름없다”며 “이런 곳을 특정 대선후보를 위해서 팔아넘기려고 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