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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교수가 전한 정은경 초대 청장의 ‘리더십’‘코로나 뉴노멀’ 시대, 리더의 자격.. 정은경 청장 귀감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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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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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12  15:46:24
수정 2020.09.12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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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세계에서 모범으로 인정받은 우리 K-방역의 영웅, 정은경 본부장님이 승격되는 질병관리청의 초대 청장으로 임명되신 것에 대해서도 축하 말씀을 드립니다.”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충북 청주의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신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건넨 축하의 말이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밖에서 임명장을 수여한 ‘현장 임명장 수여식’은 이번이 최초였고, 정 청장 역시 가족이 아닌 동료․부하 직원들과 수여식을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정 청장은 건강상태를 걱정하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면역이 생겨서 업무에 지장이 없다”고 답하며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서 국민의 건강과 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건강 지킴이로서의 질병관리청이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역시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해 오늘(12일) 공식 출범했습니다”라며 “정 청장님을 비롯한 ‘K-방역의 영웅들’께 축하와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전하며 아래와 같은 장문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정 청장님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장기간 공존해야 하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단체 줄넘기를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는 말씀이겠지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우리 모두가 ‘단체 줄넘기’하듯 함께 조심하며 최선을 다해야 코로나 전쟁에서 이기고, 일상의 평화도 되찾을 수 있습니다.

2015년에 이은 2018년의 두번째 메르스 사태를 완벽하게 통제하신 정은경 당시 본부장님과 질병관리본부의 전문성과 헌신에 저는 총리로서 깊게 감명했습니다. 국민과 함께 저희 더불어민주당도 정 청장님과 질병관리청을 힘껏 뒷받침하겠습니다.”

정 신임 청장의 임명이나 질병관리청을 직접 찾아 임명식을 수여한 문 대통령의 행보, 이에 울컥하는 정 청장의 모습 모두 2.5 단계 거리두기 조치로 고통을 분담 중인 국민들에게 오랜만에 힘을 주는 뉴스가 아닐 수 없었다.

때마침 12일 “질본은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애칭이 됐다”는 문 대통령의 말마따나 국민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정은경 본부장의 리더십을 엿볼 수 있는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의 인터뷰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바로 감염병 전문가인 이 교수가 최근 <조선비즈>와 한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희망 버려야 살 길 생겨, 코로나 2~3년 더…생활 태도 바꿔라”>라는 제목의 인터뷰였다.

   
▲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신현영 의원실이 '질병관리청 바람직한 개편방안은?'을 주제로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코로나 뉴노멀’ 시대, 귀감이 될 만한 ‘정은경 리더십’

“(정 신임 청장) 그분이 2011년 만성질환센터장 할 때부터 뵀어요. 청와대에서 처음 본부장 제의 받았을 때, 제게 고민을 말씀하셨어요. 너무 책임이 큰 자리라 두렵다고. 그때 놀랐습니다. 남자 공무원은 야망이 앞서서, 일단 수락하고 카리스마로 휘어잡는데... 이분은 책임질 생각부터 하시는구나.”

“현장에서 본 정은경 리더십의 정체가 궁금합니다”란 질문에 이 교수가 ‘야망보다 책임감’이라고 답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인터뷰어에 따르면, 이 교수는 ‘의사 출신인 정은경 본부장이 코로나 시국을 이끄는 건, 대한민국의 축복’이라는 상찬을 전하기도 했다. 이 교수가 전한 정 청장의 ‘책임감’은 요체를 들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질 만 해 보인다.

“정 본부장 리더십의 핵심은 ‘책임감’이에요. 그 자리에서 하루하루 책임의 기적을 이뤄가는 분이죠. 그리고 최선을 다해 커뮤니케이션합니다. 상황이 안 좋아도 화내는 걸 본 적이 없어요. 항상 평온해요. 보건복지부에서 부탁을 받아도, 부서 간 서열이나 자존심을 안 따지고 ‘우리가 할 수 있으면 한다’예요.

무엇보다 국민들은 정 본부장의 투명성을, 전문가들은 그분의 전문성을 높이 사요. 3번 확진자 관련 브리핑 때도 ‘저희가 내막을 파악하는 데 착오가 있었다’고 바로 인정했어요. 다들 면피하려고 하는데, 이분은 아는 건 알고 모르는 건 모른다고 정확히 얘기하세요.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이런 투명성이 신뢰의 핵심이예요. 언론 응대도 디테일에서 전체까지 큰 그림을 보니, 앞뒤 말이 엉키는 법이 없죠.”

그 연장선상에서,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된 것도, 이 질병관리청의 수장으로 정 신임 청장이 임명된 것에 안도를 보내야 할 것 같다. 해당 인터뷰에서 “(코로나) 백신이 나와도 그렇게 계절성으로 토착화되는데 2~3년 걸려요. 길면 4~5년 걸리고”라는 경고를 잊지 않은 이 교수. 그가 꼬집은 기존 방역 시스템의 한계를 타파할 적임자 역시 반년 넘게 질본을 이끌어 오며 신뢰를 쌓아온 정 신임 청장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리라.

“사실 방역 체계의 위계는 어쩔 수 없어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위로 올라갈수록 최종 의사결정자가 비전문가가 되는 구조에요. 질본 본부장에서 복지부장관, 국무총리로. 그런데 질본의 인사권과 예산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으니 종속적이죠. 게다가 장관은 복지전문가고. 그간 복지부는 행시 관료들의 인사 적체 문제를, 관행처럼 질본으로 내려 보내 해결했죠.

앞으로 감염병과 싸움은 더 길고 복잡해져요. 질병관리청 산하에 감염병연구소를 두고 인사권, 예산권 독립시켜야 K 방역이 제대로 기능을 해요. 의료 출신 관료가 행시 출신에 밀리는 구조도 개선해야 하고요. 지금 파워 게임을 할 때가 아니잖아요.”

   
▲ 코로나19 발생 현황 브리핑 하는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 <사진제공=뉴시스>

예나 지금이나 책임감 강조하는 정은경 신임 청장

1995년 질병관리본부(당시 국립보건원)에 입성, 복지부 만성질환과장,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 긴급상황센터장 등을 거친 정 신임 청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징계를 받기도 했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양병국 본부장 등 8명과 함께 사태 확산의 책임자로서 징계를 받은 것이다.

이후 정 청장은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 7월 질병관리본부장에 임명됐고, 국립보건원 시절을 포함해 본부장에 오른 첫 번째 여성이 됐다. 같은 해 9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도 정 청장은 “질병관리본부가 대한민국 감염병 관리의 컨트롤타워”라며 역시나 “책임감”을 강조하고 있었다.

“메르스 초기 질본이 대책본부를 꾸렸지만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보건복지부, 총리실 등으로 컨트롤 타워가 이관됐죠. 이후 질본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타 부처에서 지원 필요성이 있을 경우 질본 컨트롤타워에 붙이는 형식으로 거버넌스를 만들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대한민국 감염병 관리의 컨트롤타워입니다. 권한을 갖게 되면 당연히 그만큼 책임도 따르죠. 감염관리 전문기관으로서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밀레니엄은 2000년이 아니라, 2020년에 시작됐다”라는 이재갑 교수의 정의처럼, ‘코로나 뉴노멀’ 시대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길고 힘겨운 싸움을 벌여나갈 국민들을 향해 이렇듯 예나 지금이나 ‘책임감’을 강조하는 정 청장의 리더십을, 이 시대의 리더라고 자부하는 이들이라면 모두가 귀감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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