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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중앙일보의 부실한 ‘탁현민 흠집내기’[하성태의 와이드뷰] 끊이지 않는 흠집내기, 과연 누구를 위한 보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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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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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01  16:34:42
수정 2020.09.01  16: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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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측근이 세운 기획사가 대통령 외국 방문 행사를 맡은 것을 두고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 기획사만 단독으로 견적서를 내서 사업을 따낸 게 법령 위반이라 그게 특혜라는 의혹인데 행사 결정되기 전에 탁현민 비서관과 기획사가 현지 답사까지 다녀온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31일 SBS <8뉴스>의 <시간 촉박했다더니..탁현민과 답사도 다녀왔다> 단독보도의 앵커멘트다.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노르웨이 현지 ‘K팝 콘서트’를 탁 비서관의 측근이 재작년에 설립한 ‘노바운더리’란 회사가 주도했고, 청와대가 5억4천여 만원의 계약을 보안 상의 이유로 ‘노바운더리’와 수의계약했다는 보도였다. SBS 보도를 더 보자.  

   
▲ <이미지 출처=SBS 화면 캡처>

“문제는 대사관이 노바운더리에게서만 견적서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국가계약법 시행령 30조에 따르면 수의계약이라도 물품 생산자가 1명인 경우 같은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 2인 이상에게서 견적서를 받아야 합니다.

대사관 관계자는 SBS와 통화에서 대통령 방문 3주 전쯤 행사 일정이 확정돼 시간이 촉박해 그랬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SBS가 입수한 용역 결과 보고서를 보면 노바운더리는 행사 두 달 전인 4월 10일과 한 달 전인 5월 10일, 두 차례 현지 공연장 답사를 간 것으로 돼 있습니다. 당시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던 탁 비서관의 동행 사실도 추가 확인됐습니다.”

이를 두고 SBS는 미래통합당의 입을 빌려 “(노르웨이) 대사관이 법령까지 위반하며 탁 비서관의 측근 기획사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즉, 수의계약 자체도 문제지만 시간이 촉박하다는 당초 해명과 달리 두 달 전부터 두 번에 걸쳐 현지 답사가 이뤄졌다는 것이 SBS 보도의 핵심이었다. 이에 대한 탁 비서관의 해명은 어땠을까. 

탁현민과 청와대의 반박 

“그러니까 sbs보도는 보안요소는 중요치 않으니 사전에 대통령 행사의 동선 장소 내용을 다 공개하여 공모하고 해외순방의 경우 상대국 정상의 참석여부 또한 같이 공개되어도 상관없는 것이고 총연출자의 의도와는 무관한 두 개 이상의 업체에 비교견적을 받은 후 그것을 사전 답사도 없이 15일 이내에 한류스타 해외공연장 해외출연진 등으로 구성한 뒤 멋진 영상으로 만들어서 모든 스텝들을 꾸려서 어떤 사고 없이 완성하라는 것 인 겁니까?”

탁 비서관이 1일 본인 페이스북에 게재한 반문이다. 수의계약과 두 달 전 답사를 강조한 SBS 보도에 탁 비서관은 ‘보안’을 강조하며 수의 계약의 필요성을 항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수의계약의 경우, 해외 공연이 두 달 전 답사를 강조한 SBS 보도와 달리 보안상의 이유와 더불어 비교견적을 낼 수 있는 상황임을 재차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해명은 지난 7월 ‘노바운더리’가 청와대·정부 행사 용역 22건을 수주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당시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의 반박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당시 강 대변인은 “청와대가 직접 발주한 행사는 3건”이라며 “보안을 유지하면서 신속하고 분명하게 청와대 행사를 기획할 수 있는 능력은 ‘법인등기’ 여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설립 2년 차이자 과거 탁현민프로덕션에서 각각 현장PD와 기획PD로 일한 임원이 운영 중인 ‘노바운더리’가 청와대 행사를 기획‧연출하는 것 역시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기사는 이들의 법인등기 여부를 문제 삼고 있지만, 회사의 형태가 법인이든 개인이든 그것은 아무 관계가 없다. 일반적으로 법인회사의 규모가 개인회사보다 큰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면, 대기업이나 대형기획사만이 정부행사를 수주해야 한다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중략). 

대통령 일정 및 참석 행사의 경우 1급 보안 사안이다. 통상 2~3주전 대통령 일정이 정해지면 의전비서관실은 보안을 유지하면서 행사 기획-구성-연출 등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 이처럼 대외적으로 보안이 필요한 긴급행사의 경우 상당한 기일이 소요되는 ‘공모’형식을 밟기는 애초에 불가능, 대통령 행사에서의 수의계약은 그래서 당연한 것이다.” (지난 7월 강민석 대변인 논평 중)

앞선 ‘중앙’의 부실한 단독 

한편 같은 날 <중앙일보> 역시 ‘노바운더리’의 특혜수주 의혹을 제기했다. <아파트에 사무실 차리고 트럼프 행사 따낸 탁현민 측근>이란 단독보도를 통해서였다. 해당 기사에서 <중앙일보>는 미래통합당 서범수 의원실이 30일 정부 부처ㆍ지자체와 공공기관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라며 ‘노바운더리’의 작년 매출 20억을 강조하고 나섰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측근이 설립한 공연기획사 ‘노바운더리’가 현 정부 출범 이후 모두 30건의 정부·지자체 행사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절반 이상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행사였다. 또한 노바운더리는 개인 아파트를 소재지로 삼아 개인사업자 등록을 한 상태에서도 청와대 행사 등을 따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중앙일보> 기사 중)

SBS 보도와 함께 ‘통합당발 단독’을 달고 나온 매우 흥미로운 기사가 아닐 수 없다. 소위 특혜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특혜는 자격이 없는 업체가 불법과 위법을 통해 수익을 취하는 형태를 말한다. 이를 위해 <중앙일보>는 개인 아파트를 문제 삼았고, SBS는 수의계약을 걸고 넘어졌다. 

문재인 정부 초기였던 2018년, 청와대가 주도한 국가 추념식의 홍보와 관련된 일을 한 적이 있다. 대통령의 참석 여부가 중요한 행사였기에, 행사 전날은 물론 당일 오전까지도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물론 행사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동선 역시 극비에 부쳐졌던 걸로 기억한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탁현민 비서관 자체가 문제인가, 문재인 정부의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는 것이 문제인가. 

당연히 보안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행사를 굳이 공모에 붙여야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상식인지,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이미 손발을 맞춘 인원이 진행하는 것이 필수 요소일 행사기획과 연출을 구태여 대형 기획사만이 맡아야 한다고 우기는 것이 정당한 것인지, 이러한 보도가 수 년 간 이어져온 ‘탁현민 흠집내기’의 일환이 아닌지도 의문이다. 이에 대한 탁 비서관은 SBS 보도 당일 이러한 글을 남겼다. 끊이지 않는 흠집내기가 과연 누구를 위한 보도인지 곱씹어 볼 대목이다. 

“그간 행사를 만들어오면서 항상 ‘갈리는’ 기분이었는데, 게다가 최선을 다하고 나면 항상 예상치 못한 비난과 트집에 지쳐 다시 꺼내볼 생각도 안 해 보았는데, 오늘 지난 행사들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며, 그 지난했던 과정도, 비난도, 트집도 그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하다고 느꼈던, 당연히 누렸던 것들 그 모든게 축복이었습니다. 일하고 욕먹는 것조차 그러했습니다. 그 당연한 것들을 위해 한주만, 한번만, 조금만, 더. 참아야겠습니다.”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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