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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지핀 ‘임시공휴일’ 논란…정은경 <조선>에 반박[하성태의 와이드뷰] 애초 ‘김경수 재판’ 때문이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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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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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31  16:55:15
수정 2020.08.31  17: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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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7일(월)을 갑자기 임시 공휴일로 지정한 게 누구인가. 숙박, 외식 쿠폰 주면서 밖에 가라고 한 게 누구인가. 그래놓고 쓸 때가 되니 집안에만 있으라고 한다. 이것은 상식인가?”

보수개신교와 극우 단체 등의 8.15 광화문 집회가 코로나 대란을 촉발시킨지 불과 이틀 만인 지난달 17일, 미래통합당 조수진 의원이 본인 페이스북에 제기한 문제제기다. 집회 전까지 안정화 추세였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감안하면,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한 임시공휴일 지정에 국민여론 역시 별다른 반발이 없었던 상황이었다. 

   
▲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하지만, 조 의원의 문제제기는 집요했다. 이미 한 달 전 지정된 임시 공휴일을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항소심 선고일과 연계시키는 일종의 ‘음모론’을 제기한 것이다. 그 터무니없는 주장의 일단을 들여다보면 이러했다. 

“7월 21일 국무회의에서는 8월 17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됐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내수 활성화 등을 위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내수 활성화’를 집 안에서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코로나 재확산 가능성을 적어도 이때까진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 아니고 뭔가. 결국, 대통령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항소심 선고 늦추려 앞뒤 따져보지도 않고 임시공휴일로 지정해놓고 본 것 아닌가.”

그러면서 조 의원은 “김경수 도지사 항소심 선고는 당초 8월 17일로 잡혔지만, 이날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9월로 미뤄졌다”며 “‘비상식’ ‘도전’ ‘용서할 수 없는 행위’ 등 강경 표현을 구사하겠다면 자신의 언행부터 돌이켜보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당시 법원이 하계휴가에 돌입하는 등 법원 전체의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김 지사의 선고일을 무턱대고 임시공휴일과 연결지은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되는 대목이다. 

그랬던 조 의원이 이번엔 당시 임시공휴일 지정과 관련된 또 다른 주장을 들고 나왔다. 정부가 질병관리본부와의 조율없이 임시공휴일 지정을 강행했다는 주장이었다. 이를 31일 <조선일보>가 <정은경과 사전협의도 없이… 정부, 임시공휴일 지정> 기사로 보도하면서 파장이 커진 것은 물론이었다.  

조수진의 문제제기 부각시킨 ‘조선’

“질본 측은 이날 ‘8월 17일 임시공휴일 지정과 관련해 정부 측으로부터 의견 수렴 절차가 있었느냐’는 미래통합당 조수진 의원 질의에 ‘해당 사항 없다’고 밝혔다. 정부가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3일간 연휴를 도입하는 결정을 하면서 정 본부장에게는 의견을 낼 기회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여당은 광화문 집회 등 코로나 확산 우려가 제기될 때마다 ‘정은경 본부장의 방침을 따르라’고 해왔다.”

해당 <조선일보> 보도 중 일부다. 정은경 본부장이 야당과 보수언론의 입맛에 따라 소환된 것이 하루 이틀 일은 아니다. 하지만 임시공휴일 지정을 두고 때늦은 논란을 지피는 것은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일 것이다. 이러한 무의미한 논란을 일으키기 위해 통합당과 <조선일보>가 또 다시 정 본부장을 소환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조 의원의 주장을 풀이하면, 이미 한 달 전인 21일 국무회의에서 상정된 ‘8·17 임시공휴일’ 지정 안건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밀어 붙였다는 것이었다. 주장의 근거는 국무회의록 등이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지난달 19일 정세균 총리가 코로나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자리에서 임시공휴일 도입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 “이해하기 힘들다”고 한 발언을 소개하며 거들었다. 또 지난 24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임시공휴일 지정과 관련해 정 총리가 “결과적으로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한 발언을 곁들였다. 

이 역시 결과적으로 8.15 광화문 집회 직후 확진자가 급증한 맥락은 제거한 채 일부 발언을 인용하며 마치 정 총리가 조 의원의 주장에 동조한 것처럼 보일 수 있는 기사 편집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는 조 의원이 “임시공휴일 연휴를 전후로 확진자가 100명대에서 300명대로 커졌다”며 “정부의 때 이른 방심이 코로나 확산에 한몫했다”고 한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마치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 급증세가 정부의 방역 실패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확연한 기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해 정은경 본부장은 무엇이라 답했을까. 

강제 소환당한 정은경 본부장의 반박 

“그 당시(7월 중순)에는 국내 확진자 숫자가 하루 평균 15명~20명 정도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었다. 하계 휴가시에 여행지에서의 안전한 방역 관리, 방학시 학생 이용시설들의 방역 관리 강화 등을 (중대본과) 같이 검토했다.” (3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정례브리핑 중 정은경 본부장)

한 마디로 일축에 가깝다. 이미 코로나 확진자 급증의 주범으로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등 보수개신교의 광화문 집회가 지목받는 상황에서 방역 부실의 책임을 정부로 돌리려는 조 의원과 <조선일보>의 주장을 정 본부장이 일축한 셈이다.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을 발표하며 이번 주말엔 꼭 안전한 집에 머물러 줄것을 요청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임시공휴일 지정 당시 정부가 정은경 본부장 등 질본의 의견을 무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 본부장은 “그 당시에 임시 공휴일 지정에 대해서는 이러한 하계 휴가에 연장된 방역조치를 같이 시행하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당시 방대본에서는 별도의 검토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동의를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들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해명이 아닐 수 없다. 

안타깝다. 하루하루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에 노심초사 대처 중인 정 본부장이 왜 이러한 해명에까지 나서야 하는가. 애당초 임시공휴일 지정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재판 때문이라 주장한 조 의원은 왜 자신의 주장을 뒤집었는가. 

이러한 논란이 국민들의 피로감은 물론 질본 구성원들과 정 본부장의 피로감을 높인다는 사실을 조 의원과 통합당은 정말 모르고 있는 건가. 전광훈 목사와의 선긋기에 몰두하던 통합당이 찾은 출구전략이 고작 임시공휴일 지정 논란이라니, 이마저도 정 본부장이 즉각 해명에 나서면서 일축되는 분위기 아닌가. 코로나19 대응에 일말의 도움이 되지 않는 통합당의 대응에 어이를 상실당한 국민들이 한 둘이 아닐 듯 싶다.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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