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영상 캡처>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이 녹취파일 전체를 공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공개된 상황) 이후의 사실관계들이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기자 사이에 어떤 식의 컨센서스가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확실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녹취파일) 발언들을 보면, 한동훈 검사장이 이동재 기자와의 대화에서 유시민 (前)장관 취재를 강압적으로 하거나 적극적으로 표적취재 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전날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이 공개한 약 25분 분량의 음성파일 중 신라젠 관련 대화는 4분 정도다.

특히 이 전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관련해 “결국에는 강연 같은 것 한 번 할 때 3천만 원씩 주고 했을 것 아니냐”고 하자, 한동훈 검사장이 “진짜 그렇게 많이 하면 그게 거기 있는 사람에게 강연하고 지식을 전달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런 사람들이 와서 강연했다는 것을 밖에 홍보하는 것에 있어서 주가조작 차원이잖아”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김종민 의원은 이와 관련해 “한동훈 검사장은 유시민 장관이 범죄 혐의가 있다고 상당히 예단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동훈 검사장 말 속에) 강연이 목적이 아니고 이건 주가 조작을 위해서 유시민을 동원한 거고 유시민도 그걸 알고 돈을 받았기 때문에 이건 약간 범죄 혐의가 있다는 예단이 담겨져 있다”면서 “그 다음에 ‘그런 건 해 볼만 하지’ ‘그러다가 한 건 걸리면 좋지’ 이런 대화를 통해서 무리한 취재, 또는 어떤 공작적 취재,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약간 방조하는 단서들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김 의원은 이 상황 이후에 무슨 일이 더 벌어졌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면서 “이걸 종합적으로 어떻게 판단할 거냐 하는 게 수사팀의 관심사고, 아마 법원 판단도 그런 판단들이 좀 녹아 있지 않나 이렇게 본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 김동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동재 전 기자에 구속 영장을 발부하면서 “피의자(이동재)가 특정한 취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검찰 고위직과 연결해 피해자를 협박하려 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자료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종민 의원은 “수사팀이나 법원이 단순히 녹취록만 가지고 (범죄 혐의를) 판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수사과정에서 (이 부분이) 좀 더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월13일 대화를 통해 합리적 의심을 해서 구성해 본다면, 한동훈 검사장이 ‘이 친구들(채널A 기자들)이 유시민을 뭔가 파는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고, 그 이후에 관심을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래서 ‘나를 팔아라’라든지 ‘수사팀에 얘기해주겠다’ 아니면 ‘왜 그거 적극적으로 안 하냐’ 이런 대화들을 그 뒤에 이어간 게 아니겠냐”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을 판단해 줄 다른 증거가 뭐가 있느냐 이게 (핵심)”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