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제공=뉴시스>

일선 검사에서부터 최고위층에 이르기까지 검찰 내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비판 분위기가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아주경제에 따르면, 수도권의 한 일선 지검장은 최근 법조계 인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번엔 윤석열 총장이 틀렸다. 장관이 맞다”면서 ‘(윤 총장은) 더 이상 검찰 조직에 상처를 입혀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 ‘총장의 최측근 인사에 대한 수사에 총장이 개입하면 누가 공정하다고 보겠나’ 라면서 ‘장관의 지휘권 발동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열린 검사장 회의에서도 ‘장관의 지휘가 위법하다는 검사장들의 공통된 견해’가 있었다는 대검 발표와 달리, 반발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는 “한 검사장은 회의석상에서 이른바 ‘윤석열 라인’의 검사장들이 목청을 높이자, ‘어린애들처럼 왜 이러나’라고 핀잔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를 두고 ‘윤석열 라인’의 검사장들과 언쟁이 오갔다는 전언도 있다”고 보도했다.

▲ 사법정의 바로세우기 시민행동 김한메(가운데) 공동대표 등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죄 관련 고발장을 접수하기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관련해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서산에 지는 해’라는 제목의 SNS 글에서 “법무부 장관의 지휘에 대해 윤석열 총장이 검찰의 낯을 세우는 것에 중심을 두고 ‘장관의 지휘를 따르겠다’는 표현을 극구 쓰지 않았지만, 윤석열 총장이 명분도 실리도 잃었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진즉에 지휘대로 했거나, 아니면 그 이전 본인 스스로 공언한 것처럼, 채널A와 한동훈의 정치공작에 대해 자신은 관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실천했더라면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모두 자신의 권위를 유지할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사실 상당한 손실을 입었고 리더십이 붕괴되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다”고 썼다.

그러면서 “남은 임기 1년은 공세적이거나 확장적이기는커녕 스스로와 처가를 지키는 것마저도 힘겨울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내다봤다.

황 최고위원은 “이제 법무부 장관께서는 당초 진행하려 했던 검찰개혁의 수많은 과제들을 빠른 속도, 파죽지세로 수행하는 일만 남았다”며 “20대 국회에서 불가능했던 법률개정도 지금의 국회에서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하물며, 법률개정 없이 대통령령과 법무부령의 개정만으로도 할 수 있는 일들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