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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검찰-채널A 유착의혹’ 보도했다가 삭제, 이후 보도 보니..“제목 바꾸며 수위조절” “언론사간 분쟁으로 재포장, 검사장 쏙 빼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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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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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01  12:45:37
수정 2020.04.02  08: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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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조선일보가 MBC 보도와 관련해 ‘검찰과 채널A의 유착 의혹’으로 보도했다가 곧 삭제하고 ‘MBC와 채널A간의 진실공방’ 기사로 대체했다. 

조선일보는 31일 오후 9시 9분 <채널A 기자,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 내세워 이철 측에 “유시민 비위 알려달라”>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MBC 뉴스데스크가 오후 7시57분 <“가족 지키려면 유시민 비위 내놔라”…공포의 취재>, 오후 8시 <“OOO 검사장과 수시로 통화”…녹취 들려주며 압박> 단독보도를 한 지 1시간여만이다. 

   
▲ 조선일보가 31일 삭제하기 전 송고한 <채널A 기자,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 내세워 이철 측에 “유시민 비위 알려달라”> 기사.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금융 사기죄로 수감생활 중인 전 신라젠의 대주주인 이철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전 대표가 “채널A의 한 법조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간부와 통화했다며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으라며 강압적으로 접근해왔다”고 31일 밝혔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MBC 보도에 따르면 이철 전 대표는 지인 A씨를 대동해 이모 기자를 만났고, 이 자리에서 이모 기자는 ‘유시민을 치면 검찰도 좋아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검사장과의 녹취록 내용도 전하면서 ‘검언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조선일보는 “이모 기자는 이철 전 대표의 지인 A씨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간부와 통화했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모 기자는 검사장과 나눈 대화라며 “수사도 도움이 되고 이거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고 양쪽(검찰과 언론)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라는 내용의 녹취록 일부를 소리내 읽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현직 검사장이 녹취록과 같은 통화를 했다면 검찰과 언론의 부적절한 유착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31일 밤 조선일보의 보도 소식이 알려지며 “조선일보가 참전했다”, “조선일보가 이런 보도를 하다니”, “종편 심사 라이벌이라서인가” 등의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해당 기사는 곧 삭제됐다. 이어 오후 10시 3분 <신라젠 사건 보도 놓고.. MBC·채널A 뉴스로 치고 받다>란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 조선일보 31일 <신라젠 사건 보도 놓고.. MBC·채널A 뉴스로 치고 받다> 기사

같은 기자가 작성한 것으로 MBC의 보도내용이 상당히 줄었고 채널A와 검사장의 해명, 열린민주당의 논평이 담겼다. 기사 말미에 제기했던 “검찰과 언론의 부적절한 유착으로 볼 수 있다”는 부분은 빠졌다. 

채널A는 클로징멘트에서 “사회부 이모 기자가 이 전 대표 측으로부터 검찰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탁을 받아온 사실을 파악하고 즉각 취재를 중단시켰다”며 “진상을 조사하고, 조사 결과와 내부 규정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채널A는 MBC의 보도에도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며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왜곡 과장한 부분은 법률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또 “MBC 보도에서 채널A 기자와 통화한 것으로 지목된 A 검사장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A검사장은 “신라젠 사건 수사를 담당하지 않아 수사상황도 알지 못하고, 관련 대화를 언론과 한 사실도 없다”며 “‘녹취록이 존재할 수 없고 음성이 맞는지 반드시 확인해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MBC에도 사전에 전했다”고 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별도의 기사에서 A검사장의 입장을 자세히 전했다. 밤 11시 18분 <검사장 “신라젠 사건 알지도 못한다” MBC보도 반박>이란 기사에서 A검사장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A검사장은 “신라젠 사건 수사를 담당하지 않고 있어 수사상황을 알지도 못하고, 그 사건 관련하여 언론에 수사 상황을 전달하거나 질의하신 것과 같은 대화를 언론과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물론 언론과 검찰 관계자를 연결해 주거나, 언론 취재내용을 전달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MBC 기자님께서 입수했다고 말씀하신 제가 신라젠 사건 관련 (채널A 기자와) 대화를 하는 것이 녹음된 녹취록이 존재할 수도 없다”며 “녹취록이 정말 있다면 보도하기 전에 내 음성이 맞는지 등을 확인해 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MBC에도 사전에 전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도가 나가기 전, 제가 하지 않은 말을 제가 한 말인 것처럼 오해될 수 있게 보도할 경우 부득이 법적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MBC에 알렸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이후 조선일보는 1일 오전 <신라젠 비리 취재 둘러싸고 MBC·채널A 보도윤리 공방>, <진중권 “채널A의 취재 거래? MBC 뉴스도 세팅된 느낌”>, <진중권 “MBC뉴스도 세팅된 것 같다. 왠지 프레임 거는 느낌”>, <추미애, 언론 유착 의혹 윤석열 최측근에 “사실이라면 심각”>, <여권 ‘윤석열 때리기’ 고조.. 尹, 오늘 어떤 메시지 낼까?> 등의 기사를 내보냈다. 

   
▲ <이미지 출처=포털사이트 다음 캡처>

이에 대해 머니투데이 최성근 이코노미스트는 페이스북에서 “그와중에 조선일보 계속 제목 바꿔가면서 수위조절 중”이라며 “웃프다”라고 짚었다. 

송요훈 MBC기자도 “조선일보는 검-언 유착이라는 사안의 본질을 외면하고 채널A와 MBC의 취재윤리 공방으로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기자는 “물타기 보도, 흙탕물 보도는 사안의 본질을 흐리고 국민의 관심을 엉뚱한 곳으로 돌려 여론을 조작하려는 공작성 보도이고, 국민을 바보 취급하는 우민화 보도”라고 말했다.

‘조국 백서’의 필자인 박지훈 씨는 “조선일보가 MBC와 채널A 사이의 분쟁으로 재포장하려 하고 있다”며 “‘MBC와 채널A라는 두 언론사 사이의 치고 받는 싸움’ 이렇게 프레임을 설정하면서 A 검사장이 붙잡힌 발을 쏙 빼줘 버린다”고 말했다.  

또 박지훈씨는 A검사장의 해명에 대해 “미안하게도 전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이 검사장이 검찰 신라젠 수사팀의 수사상황을 ‘자세히는’ 모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주군 윤석열이 바로 지난 2월 초에 수사팀 인원 보강까지 지시하며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사건인데 전혀 모를 수는 없다”고 했다. 

MBC가 보도한 ‘기자가 읽은 녹취록’에 따르면 검사장은 “수사팀에 그런 입장을 전달해 줄 수는 있어”라고 했다. 

이를 지적하며 박씨는 “신라젠 수사팀의 수사상황을 자세히 알건 모르건 전혀 무관하게 유효한 말”이라고 썼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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