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이 공연기획자인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의 신간 ‘흔들리며 흔들거리며’의 출판기념회에서 탁 교수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탁 교수는 “의도를 갖고 온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연합뉴스>보도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탁 교수에게 주먹을 휘두른 혐의로 최 모씨(42)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탁 교수의 책 출간기념회에서 탁 교수와 다투다가 목 부위를 한 차례 친 혐의를 받고있다.

이와 관련, 탁 교수는 19일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출판기념회는) 차를 마시는 자리였고 (손님이) 한 20명 정도 있었는데 (오후) 4시 30분 쯤 남자 3명이 갑자기 들어왔다. (이들 중 1명이) 들어오자마자 ‘이런 걸 하고있느냐’, ‘탁현민이 누구냐’ 라고 시비를 걸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탁 교수는 “(3명중) 2명은 지켜보고 있었고 1명이 책을 던진다든지 하는 행동을 했다. 사람들이 경계할 것 아니냐”며 “‘내가 탁현민인데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뭐 이런걸 책으로 내느냐’고 하더라”며 “다시 (자리로) 왔는데 담배를 피우려고 해서 ‘담배는 나가서 피우라’고 했더니 바로 폭행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는 “일정한 직업이 없는 최씨는 이날 행사장 인근을 지나다 우연히 홍보물을 보고 찾아가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탁 교수는 “제 작업실은 일부러 찾아오기 어렵다. 사람들도 항상 찾기 어렵다고 한다. 지나가다가 들를 수 없는 곳”이라며 “만약 지나가다 들렀더라도 들어오자 마자 그랬다는 것은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살펴보고 별것 아니면 그냥 보고 나가든지, 분위기를 보고 조금 있다가 이야기를 했어야 맞는데 이들은 들어오자마자 그랬다”며 “제가 보기에는 분명 의도를 갖고 온 것이라고 판단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탁 교수는 “진단서를 끊어서 내일 오전 (경찰에) 제출할 생각”이라며 “만약 (이들이) 의도가 있었다면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대중들을 만날 경우 이런 일들이 우연찮게 벌어질 수가 있다는 것이 걱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흔들리며 흔들거리며’는 지난 대선 이후 탁 교수의 여행기를 담은 산문집이다. 탁 교수는 19일 트위터(@tak0518)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망가진 <북살롱> 다시. 다음주 25(토), 26(일)일 홍대 벨로쥬 3층”이라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