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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지속돼온 한국 언론의 ‘우리 안철수가 달라졌어요’[하성태의 와이드뷰] 진영 갈등과 정치혐오에 기생하는 한국 언론도 변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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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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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10  11:28:22
수정 2020.02.10  11: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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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국민당 창당발기인 대회가 있었습니다. 진중권 전 교수께서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인상 깊었던 대목은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이 문재인 정권과 관련 없다고 하신 발언이 지금도 유효한가’라는 청중의 질문에 대해 ‘아니다. 생각이 바뀌었다. 그때는 제가 조국 수석도 깨끗하다고 했었다’고 답변한 것이었습니다.

실수나 잘못을 알게 되었을 때 그것을 인정하는 용기와 솔직함 앞에서 저는 그가 ‘진짜 민주주의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중요합니다. 인간의 불완전성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민주주의 제도를 선택한 게 아니겠습니까. 진정한 민주주의자라면 생각이 다르다고 미워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똑같이 생각하는 게 더 위험하다고 여길 것입니다.”

   
▲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에 추대된 안철수 전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2020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꽃다발을 받고 웃음짓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10일 안철수 국민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이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중 일부다. 안 위원장이 전날 열린 국민당 창당발기인 대회에서 강연을 한 진 전 동양대 교수의 발언을 칭찬하고 나선 것이다. 

안철수 위원장과 진 전 교수의 ‘만남’은 일찌감치 일부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일부 언론은 진 전 교수가 이날 강연 도중 눈시울을 붉힌 것을 기사화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까지 공개한 <중앙일보>가 대표적이다. 

이렇게 진 전 교수는 “생각이 바뀌었다”고 고백하며 눈물까지 보였다. 하지만 10년째 생각이 바뀌지도, 바뀔 생각도 않는 이들이 있다. 바로 안 위원장과 언론들이다. 9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 상에서 화제가 된 게시물이 이를 증명하고 있었다.  

‘10년째 변신하는 남자’, 안철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4일 공식적으로 생애 두 번째 ‘정치행위’를 했다.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범야권 박원순 무소속 후보에 대한 재차 공개 지지를 선언한 것이다. 지난 9월 박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이래로 48일만이다. 50일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동안 안 원장은 ‘정치인 안철수’로 한층 진화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011년 10월 25일, <헤럴드경제>, <48일만에 눈에 띄게 달라진 안철수의 3가지> 중에서)

놀랍다. <헤럴드경제>는 무려 9년 전 ‘정치인 안철수’의 ‘진화’를 전하고 있었다. ‘전문가의 분석’을 앞세운 이 ‘진화’의 근거는 ‘과감성’과 ‘무거운 입’ 등이었다. 심지어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편지 정치’를 벤치마킹한 것을 두고 ‘감성적 소구’란 호의적인 분석까지 내놨다. 

“안 원장이 박 후보에게 건낸 편지를 놓고서는 그의 ‘첫번째 정치 작품’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편지라는 형식과 내용을 볼 때 안 원장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벤치마킹’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차기 대권을 염두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편지를 통해 언급한 ‘로자 파크스(Rosa Parks)’의 사례는 오바마 대통령이 2005년 상원의원 시절부터 각종 연설에서 인용해온 것이다.

‘변화’, ‘새로운 시대’, ‘미래’, ‘바꿈’, ‘전환점’이란 용어도 여러차례 사용했다. 이 또한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08년 대선에서 ‘Change(변화)’를 대표 슬로건으로 사용했다는 점과 유사하다.”

2017년 4월, 대선후보로 나섰던 ‘정치인 안철수’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거셌던 걸 감안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이 <헤럴드 경제> 기사를 소개한 것은 다 이유가 있어서다. 앞서 소개한 ‘10년째 변신하는 남자’라는 게시물 속 10년 간 안 위원장의 ‘변신’을 전하는 한국 언론들이 보여준 논조의 일관성은 실로 놀라울 정도였다. 그 중 일부 제목만 소개하자면 이러하다. 

<안철수 달라졌다... “대선 출마한다” 직설 화법으로 표현>(2012년 9월 19일 <한국경제>)
<달라진 안철수... 사람 챙기고 자기 돈 쓰고... >(2015년 12월 24일 MBN )
<“안철수가 달라졌다” 강해진 그의 화법은 ‘절박함’ 때문>(2017년 4월 3일 <국민일보>)
<갑자기 달라진 안철수계, 손(학규) 맹비난... 당혹스런 당권파>(2019년 10월 29일 <이데일리>)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안철수와 함께 만드는 신당 발기인대회 2부 행사로 열린 강연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안철수의 ‘국민당’, 정주영의 통합국민당, 약칭 국민당 

지난 8일 <한국일보>의 기사 제목도 압권이다. <달라진 안철수, ‘제3당 돌풍’만은 그대로일까>란 ‘배계규의 이사람’ 칼럼 제목이다. 의역(?)해 보자면, 마치 ‘달라져라 안철수, 제3당 돌풍아 일어라’로 느껴질 정도다. 

말투가 바뀌어도, 심지어 ‘자기 돈’을 썼다고 ‘변화’고 ‘달라진 안철수’였다. 이쯤 되면, 우리 언론의 지독한 ‘안철수 사랑’이나 그에 대한 무한한 ‘인내심’이 존경스러울 정도다. 여타 정치인이었다면, 무려 네 번째 정당 창당도 모자라 ‘안철수신당’이란 신당 이름까지 고려했던 그를 ‘철새 정치인’이라 비판하고 나와야 하지 않았을까. 

   
▲ <이미지 출처=한국일보 홈페이지 캡처>

“‘안철수신당’이라는 이름을 쓸 수 없게 된 안철수씨가 새 당 이름을 ‘국민당’으로 정했군요. 30년쯤 전에도 어떤 돈 많은 사람이 양당 체제를 타파하겠다며 비슷한 이름의 정당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정주영의 ‘통일국민당’, 약칭 ‘국민당’.”

진 전 교수가 눈물을 보였던 10일, 전우용 역사학자가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안철수=정주영’의 공통분모가 놀라움을 던져준다. 이를 지적하는 언론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안타깝게도, 이렇듯 여도 야도 아닌, ‘안철수당’만 가능하다는 안철수 위원장의 새정치만큼이나 진영 갈등과 정치혐오에 기생하는 한국 언론 역시 한 치도 변한 것이 없어 보인다.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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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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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게 없어 2020-02-10 17:20:28

    간촬스를 빨고 자빠진 애잔한 기레기들의 무한 정신승리 수준. ㅉㅉㅉ

    무플로 넘어가려다 불쌍해서 관심하나 투척해주고 싶네요. ㅋㅋㅋ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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