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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복귀·19일 귀국 안철수, 그 행보가 ‘정치공학’ 입니다[하성태의 와이드뷰]예나 지금이나 국민 위한 정치보다 대선 자기 정치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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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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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16  14:43:14
수정 2020.01.16  15: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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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정치가 문제다. 독일은 전후 22번이나 정부를 구성하면서 단 한 번도 단독정부의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연정을 통해 대화하고 타협하면서 힘을 모았다. 이념적 극단과 민족주의, 전체주의 등 현대사의 비극을 겪으면서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나도 틀릴 수 있다’는 반성과 성찰 끝에 이러한 정치를 만들어 냈다. 오늘의 독일이 있기까지는 타협의 정치문화와 미래를 내다보는 정치인들의 결단이 있었다.

이에 반해 대한민국의 미래가 불안한 데는 수십 년간 국민적 에너지를 소모시켜 온 낡은 정치가 자리 잡고 있다. 이념과 진영의 정치는 사회를 분열시키고, 건강하고 보편적인 사회규범과 가치까지 무너뜨리고 있다. 민주주의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지혜다. 공존의 정치가 국민 통합을 이뤄내고 미래로 가는 열정과 동력을 만들 수 있다.”

   
▲ <이미지 출처=매일경제 홈페이지 캡처>

16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매일경제>에 기고한 특별 기고문 중 일부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 “이념과 진영정치, 극단적 배제와 대결의 정치는 통합과 미래의 걸림돌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매일경제>는 이 기고문의 전문을 실으면서 <안철수 “생각 다르면 敵 취급…한국, 정치가 문제다”>라는 제목을 뽑았다. 여전히 안 전 대표의 ‘반정치’를 부각시키는 제목이 아닐 수 없었다. 

이를 예견하듯, 14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라이브 방송에서 “정치공학적 통합 논의에 참여할 수 없다는 건 반정치정서”라며 “안철수씨가 제대로 정치를 하려면 공학을 부정하지 말아야한다고 본다”고 꼬집은 바 있다. 

앞서 보수대통합 논의에 안 전 대표는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이사장이 “안 변한다”던 안 전 대표의 ‘고집’은 기고문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있었다. 기고문을 좀 더 들여다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여전한 안철수의 정치 인식 

“우리나라에서는 가짜뉴스와 사기 범죄가 판을 치고 있다. 오죽하면 김웅 검사의 '검사내전' 첫머리부터 나오는 말이 사기공화국이겠는가? 정치조직의 ‘진영 논리’는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진영 논리는 자기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적으로 규정한다. 

반면에 내 편의 생각은 틀린 생각도 옳다고 여긴다. 이것은 전체주의이지, 민주주의가 아니다. 옳은 것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내 편인지 아닌지만 따지는 분열된 사회에서는 집단 지성도 공동체 정신도 발휘될 수도 없고, 미래로 나아갈 수도 없다.”

<안철수 “생각 다르면 敵 취급…한국, 정치가 문제다”>란 헤드라인을 제공한 핵심 내용 중 하나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진영 논리’를 입에 올렸다. 그럴만 했다. ‘조국 사태’를 거치며 보수 언론 등이 이념 대결과 진영 논리를 더 강화시키고 있는 형국 아닌가. 

   
▲ <이미지 출처=헤럴드경제 홈페이지 캡처>

흥미롭다. 안 전 대표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더더욱. 안 전 대표는 2012년 ‘진보’ 후보를 자처하며 ‘양보’를 강조해왔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한데 이어 18대 대선에서도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를 했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이후 10년의 행보는 어땠나. 민주당(진영)과의 합당과 탈당 이후 국민의당을 거쳐 대선을 치렀고, 이후 바른미래당 창당까지 지역과 진영에 기댄 정치를 해왔던 것이 바로 안 전 대표 아닌가. 

과연 안 전 대표는 자신이 창당하거나 대표를 지냈던 정당 내에서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치열하게 논쟁하고 어떠한 정치적 결론을 도출해냈는지 자신할 수 있는가. 그런 모습으로 국민들에 감동을 선사한 적이 있는가. 

행여 ‘대선’만을 쫓으며 창당과 합당, 탈당 등을 반복해 오진 않았는가. 그렇다면 그런 안 대표에게 과연 ‘진영논리’를 비판하거나 ‘반정치’를 부추길 자격이 있는가. 안 전 대표는 특별기고문의 서두를 이렇게 시작했다. 

“나는 세계가 얼마나 빨리 변하고 있는지,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알기 위해 매년 혁신에 관한 3대 전시회인 CES, MWC, IFA를 돌아가면서 참관하고 있다. 전시회는 저마다 화려한 부스를 뽐내지만 실상은 치열한 혁신 경쟁의 전쟁터다(중략).

안타깝게도 바깥에서 지켜본 대한민국은 미래로 가는 모습이 아니다. 과거에 얽매여 싸움만 하는 정치, 규제의 틀에 묶여 꼼짝 못하는 기업들, 보편적 정의와 공정의 가치마저 무너진 분열된 사회는 전 세계적인 흐름과는 너무 다르다.”

독일과 미국 등 유학 길에 올랐던 안 전 대표가 해외에서 마라톤만 뛴 건 아니었던 듯싶다. 하지만, 세계 흐름 운운하기 전에 안 전 대표는 스스로가 국내 정치란 치열한 전쟁터에서 땀 흘리고 가쁘게 호흡하며 완주하는 모습 그대로를 국민들에게 선보였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게 먼저 아니었겠는가.    

정계 복귀 선언한 안철수의 현재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 전 대표가 19일 귀국한다고 한다. 16일 <헤럴드경제>는 무려 <안철수, 美 샌프란시스코서 KAL기 탄다…19일 귀국 확정>라는 ‘단독’ 보도를 전하기도 했다. 총선을 3개월여 앞두고 안 전 대표가 보수대통합에 사활을 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의 잇따른 러브콜에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의 전망은 이랬다. 대안신당이 바른미래당 일부 비례대표, 평화당, 호남계 무소속 의원 등과 합당을 논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안 전 대표의 합류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박 의원은 “보수대통합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렇게 전망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오지도 않을 것이고, 본인이. 저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미 보수 표방을 하셨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진보 세력의 통합이지, 중도 세력의 통합이지 보수 세력과는 이념과 정책상 함께 할 수 없는 거죠.

(신당 창당에 대해선) 제가 볼 때는 바른미래당의 둥지를 가지고 거기에 자기와 함께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분들과 일단 바른미래당을 또 당명을 바꾸든지 창당 형식으로 하지만 바른미래당은 이어 갈 것이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안철수 전 의원이 2018년 7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히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식상하게도, ‘진영 논리’와 ‘반정치’의 기치를 내걸고 귀국 길에 오르는 안 전 대표. 누구도 그에게 보수대통합을 강요할 권리는 없다. 신당 창당 역시 안 전 대표의 선택지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21대 총선을 불과 3개월 앞두고 귀국, 일말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정치인 안철수’. 분명한 것은, 이렇게 안 전 대표가 예나 지금이나 국민을 위한 정치보다 대선 레이스를 위한 자기 정치에 몰두하는 경향이 역력하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 사실을 스스로 부정한다면, 좀 더 일찍 귀국해 정당정치를 운용하고 공약과 인물을 포함한 총선 레이스로 유권자들에게 어필했어야 옳다. 강조하지만, 총선은 대선이 아니지 않은가. ‘정치인 안철수’의 현재 행보야말로 ‘정치공학’ 아니겠는가.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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