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뉴스닷컴
정치go
전문가에 전권? 고개 갸우뚱하게 하는 安의 코로나 대응책중국 신장에 체류 중인 남궁인 조교수의 ‘A부터 Z 상세 설명’을 일독하길
  • 4

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1.27  12:56:28
수정 2020.01.27  13:33:44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3번째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중국 여행객이나 방문 귀국자의 수가 많기 때문에 정부는 설 연휴 기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저도 질병관리본부장과 국립중앙의료원장에게 전화해 격려와 당부말씀을 드렸습니다. 정부가 지자체들과 함께 모든 단위에서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있으므로 국민들께서도 정부를 믿고 필요한 조치에 따라 주시고,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마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설 연휴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이 커지던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당부한 내용이다. 중국인 1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아니라) 확진자가 3명이 확인되면서 국민들에게 퍼질 수 있는 불안을 사태 초반 막아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같은 날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역시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통한 국내 유입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라면서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었다. 

“정부는 방역역량을 총동원 대비하고 있고 단계적으로 대응조치를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민들의 경각심은 커져도 불안감은 커지지 않도록 방역당국은 정부 대응절차, 정보를 신속·투명하게 공개하겠습니다.”

   
▲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지난 24일 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이른바 '우한 폐렴'이 확산하고 있다. 이로 인한 사망자가 41명으로 늘어났다. <사진제공=뉴시스>

아울러 이날 정 본부장은 “중국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고, 발생 지역 역시 확대되고 있다”면서 “국내 유입환자가 지역사회에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게끔 최대한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같은 날, ‘자칭타칭’ (컴퓨터) 바이러스 전문가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모든 것. 안철수의 예방 대응책 4가지”란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잘 알려진 대로 의사출신인 안 전 대표는 자신이 직접 출연한 영상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습니다”라고 강조하며 정부를 향한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헌데 의아한 부분도 없진 않았다. 바로 ‘전문가위원회’를 언급한 대목이었다. 

전권 위임 ‘전문가 위원회’ 설치 주장한 안철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기본 중 기본이다. 이런 기본을 다하지 못하는 국가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지당하신 말씀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가만히 있으라”던 어른들에게 희생당한 아이들을 잃은 이후, 한국사회의 화두는 ‘안전’이었다. 정치 입문 이후 지난 10년여 간 종종 국민 상식에 해당하는 주장을 자신만의 주장인 듯 목소리를 높였던 안 전 대표 역시 귀국 일성부터 ‘안전’과 ‘안전한 나라’를 내세워왔다. 위의 발언도 그에 해당한다. 

이날 <중앙일보>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 국내 ‘우한 폐렴’(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수준의 공항항만검역 시행 ▶전권을 위임한 전문가위원회 설치 ▶외교 채널 통한 한국인 보호 ▶가상 시나리오 대응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부분 정부와 방역 당국이 귀기울여할 고견이었다. 다만, 그 중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건 ‘전권을 위임한 전문가위원회 설치’ 주장이었다. 
 
“전문가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에서 앞에 나서기보다 오히려 전문가들에게 권한을 줘서 전문가들이 어떤 고려도 없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두고 판단하고 결정권을 갖고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게 중요하다.” (26일 <중앙일보>, <안철수 “우한폐렴, 사스보다 심각” 셀프영상서 4가지 안 제시> 중에서)

   
▲ <이미지 출처=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배경은 짐작가능하다. ‘메르스 사태’ 당시 “콘트롤타워는 정부가 아니다”던 박근혜 정부의 대응 말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 일 역시 당장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일 만큼 중요할 것이다. 문제는 시점이요, 핵심은 현실성이다. 안 대표가 구체적인 실천안을 제시했다는 소식은 없었다.  

안 전 대표의 주장처럼 현재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할, 또 다 하고 있을 질병관리본부의 근간을 뒤흔드는 대안을 그 시점에 제시하는 것은 국민을 위한 것일까, 정치인 안철수를 위한 것일까. 그것도, 세 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국민 불안이 커질 수 있는 시점에 소셜미디어 ‘셀프영상’을 통해서.

안철수의 말, 남궁인의 글   

물론 정치 복귀 이후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싶은 안 전 대표의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두 번째 확진자에 대한 정부 대응의 미흡함을 꼬집을 수도 있다. “우한 폐렴이 사스만큼 심각한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강조한 안 전 대표의 주장 역시 의료계의 평가와 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점과 함께 ‘전권을 위임한 전문가위원회 설치’라는 안 대표의 주장이 얼마만큼의 고민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의문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했는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 자칫 ‘전문가위원회’와 같은 설익은 주장이 세월호 참사 직후 “고심 끝에 해경 해체”라던 박 정부의 대응처럼 비춰질 수도 있다는 걸 본인은 알고 있을까. 

“나는 공포가 사람들을 얼마나 격렬하게 비이성적으로 변화시키는지 너무 많이 보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공포심은 이미 많은 인류의 목숨을 살렸다. 그럼에도 조심스럽게 말한다. 한국에서는 교통사고로도 매일 열 명이 죽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한국에서 지금까지 세 명이 확인되었을 뿐이다. 

한 명이 중국인이고, 두 명은 한국인인데, 모두 우한에 직접 있었고, 아직은 다들 괜찮다. 이성적으로 최대한의 예방 조치를 취했다면 더 이상의 공포심을 갖는 것은 본인과 주변인을 괴롭게 할 뿐이다. 대신 사태를 잘 지켜보자.”

27일 중국 신장에 체류 중이라는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응급의학과 남궁인 조교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장문의 글에서 이렇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남 조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실체와 대처 방안까지 A부터 Z를 찬찬히 설명하고 있었다. 

일독을 권한다. 그리고 진지하게 묻자. 과연 남 조교수 글과 안 전 대표의 영상 중 어떤 쪽이 더 국민안전에 도움이 되고 ‘불안’ 해소에 도움이 될까. 남 조교수의 글을 읽은 독자라면 어렵지 않게 답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미지 출처=남궁인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조교수 페이스북 캡처>

하성태 기자 

고발뉴스TV_이상호의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관련기사]

하성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4
전체보기
  • yoosajang 2020-01-29 09:52:17

    개오지랖이네요신고 | 삭제

    • ㅋㅋㅋ 2020-01-28 15:06:16

      이거이거 또 자칭 바이러스 전문가 안촬스 씨께서 오지랖부심 부리셨네요. ㅋㅋㅋ

      지가 백신개발할 때는 개 그지같은 성능을 자랑하다 나가고나서 수년뒤에 분골쇄신 노력 끝에 이제겨우 제대로된 백신노릇을 해내게된게 떠오르는군요. ㅉㅉㅉ

      짱개도 그 잘난 바이러스 전문가 의사가 연구하다 지가 감염됐다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떠오르네요.

      전인미답 미증유에 전문가가 어디있나요? ㅉㅉㅉ신고 | 삭제

      • 타임즈 2020-01-27 16:39:04

        거리에 낙타가 한마리도 없던데 메르스 차단이 그렇게 힘든가요?

        시즌 2냐신고 | 삭제

        • 입만 있으면 돼 2020-01-27 15:29:32

          간철수와 진죽권신고 | 삭제

          안진걸 “21대 핵심 과제, 약자 위해 ‘올인’하는 국회”

          안진걸 “21대 핵심 과제, 약자 위해 ‘올인’하는 국회”

          21대 국회 임기가 지난 5월 30일 시작됐다. 더...
          “정당의 나눠먹기식 KBS 이사 선임 구조 바꿔야”

          “정당의 나눠먹기식 KBS 이사 선임 구조 바꿔야”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이하 KBS 새노조)가 지...
          “학교 자율에 맡겨서 무책임하다는 비판 속상해”

          “학교 자율에 맡겨서 무책임하다는 비판 속상해”

          코로나19로 인해 초중고의 개학이 몇 차례 연기된 ...
          이재정 “함께 꿈꾸며 결과물 만드는 행복한 의정활동 하고 싶다”

          이재정 “함께 꿈꾸며 결과물 만드는 행복한 의정활동 하고 싶다”

          20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당선되어 활발한 의정 활동...
          가장 많이 본 기사
          1
          “‘韓 G7 초청’에 日충격…막는 논리 때문에 수출규제 못 풀어”
          2
          ‘한명숙 사건’ 檢측 나머지 증인 한 명도 입 열었다
          3
          임은정 “죽은 검사들에게 계속 외칠 것…김홍영을 기억하라”
          4
          “18개 상임위원장 다 가져가겠다는 것, 협상카드 아닐 수도”
          5
          윤상현發 <조선> 단독 ‘가짜뉴스’.. 조슈아 웡 직접 해명
          6
          ‘손혜원 타운’ 오보는 대문짝·정정은 구석에
          7
          언론의 무책임한 ‘불법 촬영 의혹’ 개그맨 실명 보도
          8
          ‘유우성 증거조작 사건’ 검사들에 면죄부…최승호 “이러니 공수처 필요”
          9
          SBS ‘동양대 총장 직인 발견’ 오보.. 방심위 ‘법정제재’
          10
          연합뉴스 ‘이재용 영장 참담’에 주진우 “삼성 편드는 기사, 왜?”
          go발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00-115  |  대표전화 : 02-325-8769  |  팩스번호 : 02-325-876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영우
          사업자등록번호 : 105-87-76922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2285  |  등록일: 2012년 10월 9일  |  발행/편집인 : 김영우
          공식계좌 : 국민은행 090501-04-230157, 예금주 : (주)발뉴스
          Copyright © 2012 go발뉴스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alnews21@gmail.com
          저희 ‘go발뉴스’에 실린 내용 중 블로거글, 제휴기사, 칼럼 등 일부내용은 ‘go발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