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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1년 내내 ‘종로구 거리투쟁’ 했지만..이낙연에 2배차[하성태의 와이드뷰] “강남도 험지” 운운한 나경원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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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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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03  11:37:23
수정 2020.02.03  1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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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이후 우리 당의 위기는 지속되고 있었지만 문제해결의 초점과 방법을 찾지 못한 채 혼란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의 정통성을 제대로 확립하고 싶었고, 그럼으로써 지지자에게 사랑받는 튼튼한 정당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마음이 있는 곳에 제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 여러분의 땀과 눈물이 있는 곳에 저의 땀과 눈물도 함께 해야 한다는 것. 이것은 저의 소명이었고 신념이었고 도전이 되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나라가 혼란스럽던 지난 1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 중 일부다. “저는 그렇게 정치를 시작하였고, 그 길 위에서 여러분을 만났습니다”라는 나름 절절한 고백이요, 지지호소였다. 물론 그 끝엔 문재인 정권에 대한 ‘태극기 집회’식 비판이 자리하고 있었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책 TF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아무 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단식도 하였습니다. 여러분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기분에, 그 고통마저도 소중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치열하게 싸웠지만, 싸워야 하지만, 그래서 더 강해져야 했지만, 이 무지막지한 정권에 이기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속내는 지지부진한 통합 논의의 진전이었을 터. 글의 귀결은 “지금 문재인 정권을 이길 방법은 통합, 그리고 혁신”이란 돌림노래였고, “피와 땀과 눈물의 자유대한민국이 절규합니다”란 투쟁의 언어였다. 그런데, “(나라를 살리는데)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여러분 밖에 없습니다”란 호소 속 황 대표의 ‘여러분’은 어떻게 응답하고 있을까. 

눈에 띄는 SBS 여론조사, ‘제2의 손수조’ 운운하는 한국당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 그리고 다른 원내정당의 예비후보들이 종로에서 맞붙는다고 가정하고, 누구에게 투표할지 물었습니다

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 53.2%, 한국당 황교안 대표 26.0%, 새보수당 정문헌 전 의원 3.0%로 조사됐습니다. 이 전 총리가 황 대표보다 2배가량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입니다. 이 전 총리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황 대표보다 지지율이 높았습니다. 당선 가능성을 물었더니, 이 전 총리 59.0%, 황 대표 24.5%로 차이가 조금 더 벌어졌습니다.”

2일 SBS <8뉴스>의 <종로 가상 대결…이낙연 53.2% vs 황교안 26.0%> 보도 기자 리포트 일부다. 황 대표의 여러분 중 종로구 주민들은, 안타깝게도 이낙연 전 총리를 자신들의 민의를 대변할 의원에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이. 지지율은 2배 차이가 났고, 당선 가능성은 더 벌어졌다. 

이 조사는 SBS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 500명, 경기 안양 동안을 505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이미지 출처=SBS 화면 캡처>

황 대표만 이런 수모를 겪었을까. 아니다. SBS가 경기 안양동안을 주민들의 의견을 물은 결과 현역 의원 4명의 가상 대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를 10.4%P 앞섰다. 한국당의 현 당 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4.15 총선에서 고전을 예고한 것이다. 때마침, 황 대표에 관한 흥미로운 단독기사가 보도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자유한국당이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출마 후보로 정치 신인을 내보내 이낙연 전 총리와 맞대결을 벌이는 방식의 새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종로 출마의 압박을 받고 있는 황교안 대표가 나설 경우 '골리앗(Goliath‧거인) 대 골리앗', 즉 거물급 빅매치 구도가 펼쳐져 현재로선 불리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한 일각에선 여전히 황 대표가 종로에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황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역전을 당하는 등 궁지에 몰리는 형국이다.”

3일 CBS노컷뉴스 <한국당, 종로에 黃 대신 ‘신인 투입’ 검토> 기사의 서두다. 요는, 한국당이 난항이 명약관화한 황 대표의 종로 출마 ‘빅매치’ 대신 ‘제2의 손수조’라 부를 만한 신선한 정치신인을 내세우는 복안을 검토 중이란 보도였다. 쉽게 말해, 황 대표가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격인 ‘빅매치’는 성사될 가능성이 희박해 지고 있다고 할까. 

나경원의 연막, 홍준표의 일침 

“대표께서 험지 출마하시겠다고 하니까 서울 지역 중에서 하나 골라서 가시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고요. 서울 선거를 꼭 종로에서 맞붙어서 하는 것이 과연 맞을 것이냐. 아니면 우리 당이 그리는 서울 선거가 있습니다. 한강권 벨트라든지 이런 게 있는데요. 서울은 사실 저희 당으로서는 전체가 다 험지다. 제가 늘 이야기합니다.”

지난달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나경원 전 한국당 원내대표는 황 대표의 종로 출마에 대해 “아주 극히 일부 강남권(을 제외하고 험지)”라며 “그래서 저희가 전체적으로 그리는 서울 선거의 험지 부분에 출마하시는 것이 맞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 <이미지 출처=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영상 캡처>

시야를 넓혀 볼까. SBS 조사만 놓고 보면, 황 대표의 낙선이 불 보듯 뻔하다. 낙선은 대선주자로서의 궤도 이탈을 의미한다. ‘빅매치’ 완주의 상징성도 희박하다. 무조건 살아남아야 한다. 진행자의 질문에서 비롯됐지만, 나 원내대표가 “강남 의원들은 강남도 험지라고 한다”가 언급한 것은 종로가 부담스러운 황 대표의 강남서초송파 지역구 출마를 예상케 하는 뉘앙스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자업자득이다. 당 대표 취임 1년이 그랬다. 원외에서 거리로, 거리로 나가고 삭발을 하고, 단식을 하며 ‘황교안의 여러분’을 찾아 헤맸다. 그 근거지가 바로 청와대가 위치한 종로구였다. 그 종로구 주민들이 황 대표를 외면하는 중이다. 이제 황 대표가 매달릴 것은 보수대통합 뿐. 

이번 주로 예상되는 유승민 새보수당 공동대표와 황 대표의 회동이 점쳐지는 가운데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의 쓴소리가 눈에 들어온다. 2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홍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기득권을 내려놓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 문장 속 자유한국당 다섯 글자가 황교안 세 글자로 보이는 건, 그저 기분 탓은 아닌 듯 싶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우리가 뭉친다면 절호의 반전 기회가 있는 선거인데 돌아가는 모습이 그리 밝지 않습니다. 대통합이 아니고 소통합으로 치루게 되면 오히려 역풍이 불수도 있습니다. 아직도 늦지 않습니다. 대통합을 하십시오. 자유한국당이 기득권을 내려놓으면 됩니다.”

하성태 기자

고발뉴스TV_이상호의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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