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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새누리당’+안철수? 보수대통합 두려워 할 이유 있나박형준 “유시민 발언, 두렵다는 방증”…두려워할 근거 보여준 적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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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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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15  14:40:12
수정 2020.01.15  15: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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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셔서 우리 자유 우파의 대통합에 역할을 해주셨으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14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날린 ‘러브콜’이다. 이날  인천시당 신년인사회 직후 ‘안철수 전 대표와 물밑 접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황 대표는 “오시면 좋겠다”며 “미워도 합치고 싫어도 합쳐야 한다. 지금은 반민주 독재 문재인 정권을 이겨내는 것이 대의”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안철수 전 대표가 일단 ‘손절’하는 입장문을 냈다. 

“야권통합 논의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야권 통합은 세력통합이 아니라 혁신이 우선입니다. 그것이 시대의 명령이고 국민의 눈높이입니다. 대한민국을 반으로 쪼개 좌우 진영대결을 펼치자는 통합논의는 새로운 흐름과는 맞지 않는 것입니다. 절대권력을 갖고 있는 집권여당이 파놓은 덫이자 늪으로 빠져드는 길에 불과합니다.”

   
▲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정치 이대로 좋은가? 미래 정책토론회'에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의 영상메세지가 재생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14일 안 전 대표 측 김도식 비서실장이 “안 전 대표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는 통합 논의에 대해 다시 한 번 분명한 입장을 밝힌다”고 전한 메시지 중 일부다. 이 메시지에서 안철수 전 대표는 “나라가 어렵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국가혁신을 위한 인식의 대전환이 시급하다.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대선에서 ‘극중주의’란 신조어를 탄생시켰던 안철수 전 대표다운(?) 메시지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럼에도 황 대표는 내년 총선을 위한 통합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15일 내놓은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관련 황교안 당대표의 입장문>에서도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한 강한 비난의 말미를 이렇게 장식했다. 

“자유한국당은 통합과 혁신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나가겠습니다. 파멸의 길로 내몰리는 의회를 살려내고, 독재로 질주하는 친문 권력의 오만을 반드시 꺾겠습니다. 민생을 되찾겠습니다. 국민을 위해 모든 걸 던지겠습니다. 총선 승리로 이 모든 책무를 다하겠습니다.”

참 안 변하는 안철수, 발끈한 혁통위

“안철수씨의 발언을 보면서 저는 ‘참 안 변한다’고 느꼈어요.”

14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라이브 방송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날린 촌평이다. 같은 날 안 전 대표가 “정치공학” 운운한 것에 대해 “스스로 자신의 보폭을 좁히고 있다”며 꼬집은 말이었다. 

“정치공학적 통합 논의에 참여할 수 없다는 건 반정치정서예요. 과거와 똑같지 않아요? (2012년 안철수 현상을 통해) 등장할 때도 반정치정서로 현실정치와 정당들에 반감을 가진 유권자들의 정서를 파고들었잖아요.” (유시민 이사장)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정치는 공학이 없으면 안 된다”며 “집을 지으려면 공학 없이는 못 짓는다. 안철수씨가 제대로 정치를 하려면 공학을 부정하지 말아야한다고 본다. 그런데 복귀 일성이 정치공학적 통합 논의에 참여할 수 없다고 한 것은 스스로 자기의 보폭을 좁히는 결과”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이어 유 이사장은 안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지금 호남은 (안 전 대표에게) 상당히 배신감을 느낀다. 복구하기 힘들고, 정의당과 치열하게 3등 다툼을 해도 못 이기리라고 본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날 유 이사장이 가장 목소리를 높인 것이 바로 보수대통합이었다. 유 이사장은 “혁통위(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를 통해 통합은 될 수 있지만 혁신은 안 된다”면서 “도대체 뭘 혁신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보수재건 3원칙, 보수대통합 6원칙은 다 뻥”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발끈했다. 박형준 혁통위 위원장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혁통위 2차 회의에서 “유 이사장이 우리의 원칙이 모두 거짓인 것처럼 발언했다”며 “그것은 거꾸로 여권이 보수통합, 보수·중도 통합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 반박했다. 

   
▲ <이미지 출처='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 유튜브 방송 화면 캡쳐>

이언주가 ‘도로 새누리당’ 운운한 이유 

흥미로운 해석이 아닐 수 없다. 일각에선 황교안 대표의 한국당과 유승민 공동대표의 새보수당의 통합 자체가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과연 기존 한국당 내 강성 ‘친박’이 ‘박근혜 탄핵’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새보수당과 한 몸이 되기 쉽지 않으리란 전망은 어렵지 않다. 

게다가 공천문제까지 걸려 있다. 한국당이 과연 새보수당에 얼마만큼의 지분을 내놓을까가 핵심 아니겠는가. 여기에 ‘친이계’ 중심인 혁통위와 안 전 대표가 가세해야 한다. 대선도 아닌 총선에서 이러한 통합이 불과 한 두 달 만에 이뤄질 수 있을까. 

오죽하면 지분경쟁을 벌어야할 입장에 놓인 이언주 ‘미래를 향한 전진 4.0’ 창당준비위원장이자 무소속 의원이 혁통위의 행보를 두고 “(혁통위가) 그들만의 리그가 될 경우에는 이 통합은 실패할 것이라 단언한다”며 투쟁 운운했을까. 

“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끌고 갔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통합)논의를 혁신이나 세대교체가 아니라 리그로 복귀해 책임을 방기하고 정치권에 복귀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면 단호하게 그들과 싸우겠다.

혁통위 논의가 자칫 도로 새누리당, 새누리당의 비박·친박계의 귀환, 그들만의 지분 나눠 먹기로 전개될 때는 저희가 단호하게 (4·15 총선은) 그들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외칠 것이다.”

그 와중에, 15일 ‘안철수 신당’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날 <뉴스1>은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들의 말을 모아보면 이미 창당 준비 작업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안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의 전언을 보도했다.  

“보수통합 논의를 하는 쪽에서도 통합 논의가 2월 초에 결론이 난다고 말한 만큼 1월에 당장 안 전 대표가 어디에 둥지를 틀지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2월 초에나 거취를 정할 수 있을 것 같다.”

   
▲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연말 비호감 정치인 1위를 차지한 안 전 대표가 여전히 ‘중도’층 유권자들의 호감을 살지는 미지수다. 안 전 대표가 호남 지지 기반을 잃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공천과 관련해 복잡다단한 셈법이 횡행할 수밖에 없는 보수대통합 세력은 아직까지 그 어떤 ‘혁신’안도 내놓은 바 없다. 

그렇기에 묻지 않을 수 없다. 과연 누가 보수대통합을 두려워하는가. 그 두려움의 실체가 있긴 한 건가. 아니, 두려워해야 할 근거를 통합 세력 스스로가 보여준 적이 있는가. 에둘러 가지 말자. 총선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3개월 여. 쉽게 말해, 아무리 통합을 한다 해도 ‘도로 새누리당 + 안철수(와 이언주)’가 전부 아닌가.

하성태 기자 

고발뉴스TV_이상호의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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