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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권력·자본으로부터 독립적인 시민 중심의 언론 생태계 만들어야”[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442]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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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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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14  14:38:26
수정 2020.01.14  17: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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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언론개혁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우리 사회를 강타했던 조국 사태로 인해 검찰과 언론의 유착 의혹까지 나오면서 시민들은 기성언론에 개혁을 요구했고 대안의 하나로 출입처 폐지 문제가 떠올랐다. 

시간이 약간 흐른 뒤 학자들은 언론개혁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 궁금해 지난 8일 서울시청 근처에서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를 만나 미디어 플랫폼의 변화에 대응하는 언론개혁에 대한 견해를 들어 보았다. 다음은 이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사진=이영광 기자>

- 2020년 새해입니다. <GO발뉴스>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GO발뉴스> 독자 여러분 2020년 새해에 건강하시고 우리 사회에도 다양한 변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특히 2020년에는 대한민국 총선이 있는 해잖아요. 촛불 시민이 탄핵으로 대통령 권력을 바꾼 다음에 아직도 국회 권력은 바꾸지 못했는데요. 이번에 제대로 된 개혁을 했으면 합니다. 아울러 검찰 권력, 언론권력도 함께 개혁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네트워크화한 시민들, 출입처 제공 언론 프레임 거부”

- 지난해 언론개혁이 화두 중 하나였을 정도로 언론에 대한 국민의 비판을 많아 받았는데 현재의 언론 어떻게 보세요?

“한국 언론은 소셜미디어 도전에 따른 대전환의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레거시 미디어가 미디어 플랫폼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신뢰의 위기를 자초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조국 사태 등과 관련해서 우리나라 언론과 검찰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은 시민이 갖게 되었습니다.”

- 한국 언론이 위기라고 하셨는데 왜 위기인가요?

“과거에는 소수 엘리트가 정치권력과 언론권력을 함께 장악하는 상황이 전개됐는데 지금은 소수가 정치권력은 물론 언론권력도 독점하는 것이 불가능한 사회가 됐어요. 이미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모든 사람은 기자가 될 수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네트워크화한 시민의 정보력과 판단력이 소수의 독점적인 엘리트 기자보다 오히려 유능해졌습니다. 이제 시민들은 스스로 1인 미디어가 되어 기사를 만들어 유통하는 사회가 됐다는 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집단지성으로 무장한 시민들이 더 이상 언론권력에 대한 무조건적 신뢰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그럼 언론이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기존의 언론은 과거 출입처 중심의 취재 시스템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니까 결국 출입처가 만든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네트워크로 연결된 시민들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출입처가 제공하는 언론의 프레임을 거부하면서 자신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려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프레임과 다른 언론사의 기자들을 기레기라고 비판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출입처 제도는 소수의 기자가 많은 뉴스를 대량으로 처리하기에 효율적인 체제입니다. 그러나 이런 기사 생산의 효율성에 앞서서 국민이 원하는 뉴스를 전달해 줘야 한다는 언론의 본질을 외면하면 안 됩니다.” 

- 그럼 외국 언론과 우리 언론의 가장 큰 차이는 뭐라고 보세요?

“외국의 언론과 우리나라의 언론 모두 레거시 미디어의 시대는 지나가고 소셜 미디어의 시대가 왔다는 건 동일합니다. 그러나 차별성은 우리의 정치 권력과 언론 권력이 지나치게 유착되면서 정치적 통제를 받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재벌 중심 광고주들의 압박을 받으며 경제적 통제가 심화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 뉴스에 대한 불신현상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 <이미지출처=뉴스타파>

- 외국은 권력과 자본에서 자유롭나요?

“우리나라 언론이나 외국 언론이나 공히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적이기 쉽지 않습니다.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가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미국의 폭스 뉴스를 보면 노골적으로 자본의 편을 들기도 합니다. 한국의 언론자유에 대한 국경 없는 기자회의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에는 70위까지 내려갔었습니다. 그렇게 내려가는 건 결국 국가의 언론통제가 보수 정권시기에 급격히 강화되었고, 이에 따라 언론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던 조건이었다고 생각하고요. 문재인 정부 시절에 국경 없는 기자회의 언론 자유 순위가 41위까지 급격히 올라갔죠. 이런 것은 정치권력의 변화에 따른 언론통제의 변화가 구체적으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언론은 재벌 중심 광고주들에 의해 통제받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 정도가 유난히 강하다고 할 수 있어요. 삼성의 장충기 사장이 언론사의 간부들과 나눈 문자 내용을 보면 그 구체적인 언론 통제의 정도를 증명해주죠. 이러한 삼성의 언론통제는 한국의 재벌개혁을 더욱 힘들게 하는 요소입니다.” 

   
   
   
▲ <이미지 출처=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화면 캡처>

- 지금 문재인 정부 하에서 언론이 완전 자유롭다고 할 수 있을까요?

“좋은 질문입니다. 언론은 정부와 끝없는 상호견제를 해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과거 보수 정권에 비하면 직접적 언론통제의 정도는 약화되었다고 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끝없이 정부와 긴장감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국경없는 기자회의 통계를 신뢰한다면 대한민국 정치적 언론통제의 문제는 개선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치권력의 핵심인 청와대로부터 독립적인 언론을 만들어야하고, 삼성으로부터 독립적인 시민언론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삼성의 광고를 통한 언론통제는 조중동 등 보수신문은 물론이고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 등의 진보신문 에게도 아직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여전히 한국언론은 대기업 광고주 특히 삼성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경제보도에 있어서 세계 경제 환경의 변화와 대응에 대한 정책방향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것이 단위 회사로는 삼성을 망치고, 나아가 대한민국경제를 망칠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합니다.”  

- 언론도 시민이 만드는 거라 그걸 알 텐데 왜 언론은 거기 못 맞춰가는 거죠?

“사람들이 시대를 잘못 이해하는 걸 시대착오적이라고 하잖아요. 그것처럼 과거의 미디어 논법에 따라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하지 못하는 것을 미디어 착오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옛날에 자기가 좋아하던 신문만 보던 사람은 신문의 프레임에 빠져있고, 방송만 좋아하던 사람은 방송의 프레임에 빠져 있죠. 그런 면에서 과거의 미디어 프레임에 빠져 변화된 상황을 보지 못하는 사람을 미디어 착오적 인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들이 그러면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기자개인의 문제이기보다는 언론구조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엘리트주의가 있기 때문일까요?

“과거 한국 뉴스 생산체제의 핵심적 고리는 행정관료와 기자들의 출입처를 통한 네트워크에 기반합니다. 그 체제로 본다면 뉴스 생산과정에서 시민은 늘 소외당할 수밖에 없고 시민은 중심에 설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런데 미디어가 달라졌기 때문에 더 이상 옛날 엘리트 체제의 폐쇄적인 출입처 시스템은 역할을 할 수 없게 됐고 출입처의 취재 시스템 아닌 시민들의 참여 시스템으로 바꾸어야지 언론도 살 수 있습니다.” 

- 그럼 출입처는 폐지되는 게 맞다고 보세요?

“본질은 출입처제도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의 대부분의 뉴스를 출입처로부터 공급받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출입처에 의해 만들어진 발생뉴스인데, 이것보다는 언론사가 독자적으로 생산하는 기획뉴스가 필요합니다. 그러한 뉴스 기획의 중심에는 시민들의 니즈가 있어야 합니다. 시민들의 니즈에 기반한 시민 중심의 아젠다를 언론사가 만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1인 미디어와 레거시 미디어가 공존하는 생태계가 바람직”

- 검은 유착이 문제 되기도 했잖아요. 그래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법률 관련한 보도는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정보입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법률 관련 뉴스는 너무 검찰의 기소 중심 보도 체제입니다. 검사의 기소보다 판사의 판결이 중요한데, 우리의 언론은 아직도 검찰의 기소 중심 보도 체제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보도는 검찰의 피의사실 유포 등 피의자를 범죄인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지나치게 많아서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왜 우리 언론은 기소 중심 보도를 하는 거죠?

“그것은 검찰 권력이 비대화 되어 있고 거기에 언론은 검찰 보도가 나름대로 뉴스 가치가 높기 때문에 이를 보도하는 것입니다. 검찰은 언론을 통해 자기 권한을 강화하고 언론은 검찰을 통해 사건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에 대한 이익이 결합되어 있는 게 지금의 형태로 보고 있습니다. 이것이 검찰과 언론의 유착을 낳을 수 있습니다.”

- 유튜브를 언론으로 볼 건지에 대한 얘기도 있는데.

“유튜브는 이미 레거시 미디어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언론입니다. <알릴레오>는 영향력이란 측면에서 봤을 때 기존 저널리즘 형태를 띠고 있고요. 형식적으로도 도달 범위가 전통 미디어보다 크고 신뢰도도 상당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유튜브 저널리즘이라는 게 우리나라에서 특별히 더 빠르고 넓게 개화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러나 <알릴레오>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힘이지 유튜브의 힘은 아니지 않나요?

“유시민 이사장뿐만 아니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홍카콜라>도 있고요. 이제 소셜미디어의 하부구조는 레거시 미디어에 대응할 만큼 강력하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물론 <알릴레오>가 더 힘 있는 건 유시민 작가라는 팬덤에 기반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 유튜브는 확증 편향이 심한 거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유튜브가 보급되면서 극단적 여론은 과대평가되고 중립적 여론은 과소평가 되기 때문에 여론이 극단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런 걸 이른바 버블 필터(filter bubble)라고 얘기하고 있고 모든 사람이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서라도 우리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유튜브의 가짜뉴스 범람의 문제를 미디어 비평 차원에서 지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튜브간에도 소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알릴레오>와 <홍카콜라>가 서로 조인트 하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잖아요. 그런 계기를 통해 극단적 의견이 서로 교류하고 의견을 조정하는 역할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1인 미디어 같은 것과 레거시 미디어가 함께 공존하는 생태계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합동방송 ‘홍카X레오’(홍카콜라+알릴레오).<이미지 출처=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영상 캡처>

- 사람들은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기와 맞지 않는 의견은 다르다고 인지하는 게 아니라 틀리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대중매체 시절에 중간적 여론이 과대평가되는 것처럼,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에서는 극단적 여론이 과대평가되는 체제에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서라도 극단적 의견이 서로 교류되고 조율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그런 역할을 레거시 미디어가 해줘야 합니다. 신년 대토론 등에서 극단적 의견이 서로 간 합치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래서 전통적 미디어와 1인 미디어가 공존하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 공영방송인 MBC와 KBS의 역할은 어떻게 보세요?

“KBS는 수신료로 운영되는 방송이기 때문에 시청자 중심의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와 같이 유튜브 중심 체제에서 가진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공공적 소통체제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그러려면 KBS 사장 선임 방식부터 바꿔서 시청자 중심 체제로 가야 합니다. 국회의 통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재 이사회 체제에서 사장을 선임하는 것보다,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개방적 체제에서 사장을 선임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합니다.” 

- 그럼 법 개정 해야 하지 않나요?

“현재의 KBS 이사회 체제 속에서도 사장 선임과정에 공론조사를 추가한 적이 있습니다. 방송법을 개정하는 게 제일 좋은 목표이지만 방송법이 개정되지 안되더라도 현재 체제 속에서 그런걸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언론 문제에 대해 생각하시는 대안은 무엇인가요?

“레거시 미디어의 시대는 소셜 미디어의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렇지만 소셜미디어가 레거시 미디어를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레거시 미디어와 소셜미디어가 공존하는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인 레거시 미디어는 나름대로의 중립적이고 아주 정제된 뉴스를 전달하고, 소셜미디어는 다양한 시민들의 참여로 대안적인 미디어의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이영광 기자 

고발뉴스TV_이상호의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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