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은 주최측 추산 200만명이 참가한 ‘서초동 촛불집회’에 대해 “검찰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29일 대검찰청이 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의 뜻과 국회 결정을 충실히 받들고, 그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부터 이런 입장을 수차례 명확히 밝혀왔고,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말 뿐”이라며 “정말 개혁 의지가 있다면 수사 내용을 유출한 검사, 정치권에 그런 내용을 공유한 검사에 대한 철저한 징계 행보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교수는 “그런 것은 전혀 없이 말로 개혁의지에 동감한다는 것은 굉장히 정치적인 발언”이라고 했다. 

이번 검찰 수사와 관련 우 교수는 “청문회 시작 전 다양한 의혹이 쏟아져 나오면서 청문회 날짜가 잡힌 시점에 갑자기 아이의 표창장 건으로 동양대학교에 압수수색에 들어갔다”고 되짚었다.  

우 교수는 “이후 진행을 보면 일반적인 권력형 비리나 재벌 관련 수사와 전혀 다르게 70여건의 영장 발부를 통해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또 “무엇보다 사람들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언론 보도를 보면 기본적으로 다 검찰에서 나온 수사내용의 유출”이라고 말했다. 

우 교수는 “더 치명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심지어 조국 장관의 집을 압수수색할 때 팀장을 맡은 검사가 정치권에 수사 상황 자체를 보고한 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우 교수는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상황까지 얘기했다, 나름대로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검찰이 정치권과 수사상황을 공유하는 상황”이라며 “여당 대표는 내통이라고 표현했지만 저는 야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 교수는 “검찰이 정치권과 야합한 상황에서 과연 우리나라에 제대로 공적인 기강이 설 것이냐가 가장 큰 문제의식일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우 교수는 정경심 교수의 소환 조사,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검찰개혁의 필요성은 더욱 선명해질 것이라고 봤다. 

우 교수는 “수많은 뉴스와 전국의 검사를 불러들여 한 달 조사해서 누군가 뭔가 나온다 해도 과연 정당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나온 것에 대해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저희가 계속 문제제기하는 것은 검찰의 수사 태도”라며 수사 결과, 사법처리 여부와 상관없이 검찰개혁의 필요성은 분명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