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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내식당’ 이용이 현장 경영?[신문읽기] 한국 언론의 ‘편향적인’ 이재용과 삼성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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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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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7  12:15:21
수정 2019.06.27  12: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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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 간 이재용…“부회장님 맞으시죠?”>

어제(26일) 헤럴드경제가 보도한 기사 제목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일반 직원들이 식사를 하는 구내식당에서 포착되는 등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재벌총수가 구내식당을 이용하며 식판 든 것을 ‘현장 경영’이라고 평가한 게 웃깁니다만 아무튼 ‘식판 든 이재용’ ‘구내식당 이재용’ 기사는 많은 언론을 통해 인터넷에서 전파됐습니다. 

   
▲ <이미지 출처=헤럴드경제 홈페이지 캡처>

조선 중앙일보가 주목한 빈 살만-이재용 ‘독대’ 

오늘 대부분의 전국단위종합일간지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한 내용’을 주요기사로 다뤘습니다. 

그중에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눈에 띄입니다. 두 신문은 이른바 ‘빈 살만-이재용 독대’를 별도 기사로 주목했는데요.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승지원엔 이(재용) 부회장뿐 아니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이 모여 있었다. 이들이 늦은 저녁에 총집결한 것은 이날 청와대 만찬을 끝낸 빈살만 왕세자와 차(茶)담회를 갖기 위해서다. 시간대도 특이했지만, 5대 그룹 총수가 한자리에 모여 해외 정상(頂上)과 단체 회동을 갖는 자체가 이례적이다 … 특히 이날 왕세자와 이(재용) 부회장은 다른 총수들이 떠난 뒤 승지원에서 일대일 단독 면담을 따로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4면 <4대 그룹 총수 떠난 뒤… 빈 살만, 이재용과 따로 독대>) 

“사우디 왕세자와 5대 기업 오너는 승지원에서 약 15분 티타임을 가졌다. 앞서 청와대 오찬에선 짧은 대화밖에 나누지 못한 탓에 따로 마련된 자리라고 한다. 티타임이 끝나고 오후 9시 20분을 전후해 정 수석부회장, 최 회장, 구 대표, 신 회장 등 4대 기업 총수의 의전 차량이 먼저 승지원 안으로 들어가 이들을 태우고 나왔다. 이들 오너 4명이 나간 뒤 승지원의 주인 격인 이재용 부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 둘이서만 단독 면담을 했다고 한다.” (중앙일보 5면 <빈 살만과 5대그룹 총수, 한밤 승지원서 비밀회동>)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 복합 석유화학시설 준공 기념식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알 트와이즈리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문 대통령, 알 팔레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알 무바라키 주한사우디대사. <사진제공=뉴시스>

이재용 재산세 축소 논란 보도는 대체 어디에?

‘식판 든 이재용’ 기사가 사진과 함께 인터넷에서 유통될 수 있습니다. 저는 굳이 이걸 기사로 써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지만 궁금해하는 분들도 있을 테니 언론에서 이걸 기사로 쓰는 것 자체를 탓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조선·중앙일보가 주목한 기사 - ‘빈 살만과 5대그룹 총수가 한밤 승지원서 비밀회동을 했고, 이재용 부회장과 따로 만났다’는 것도 기사화 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봅니다. 너무 많은 의미부여를 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만남 자체’는 분명 기사화 할 수 있는 내용이니까요. 

문제는 ‘구내식당 이재용’ ‘빈 살만 독대 이재용’ 기사가 대부분 이재용 부회장을 ‘띄워주는’ 내용이라는 겁니다. 이런 기사를 쓰는 것 자체는 문제없지만 상당수 한국 언론은 ‘이재용과 삼성’을 홍보하거나 띄워주는 기사를 많이 씁니다. 불리하거나 문제가 있는 사안은 모른 척 합니다. 

어제(26일) 국회에서 열린 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제기한 ‘이재용 재산세 축소 논란’이 대표적입니다. 아직 단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충분히 의혹을 제기할 만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관련 내용을 오늘 지면에서 보도한 전국단위종합일간지는 일부에 국한됩니다. 한겨레가 보도한 내용, 잠깐 볼까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07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자택을 외국인학교(유치원)로 사용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 집에 입주 신고를 한 해당 학교는 1년 만에 주소를 옮겨 다른 곳에서 개교했다. 하지만 용산구청은 지난해까지 12년간 이 부회장 집을 ‘유치원’으로 보고 재산세를 부과해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주택으로 분류했을 때보다 종합부동산세가 축소 부과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겨레 9면 <이재용 이태원 자택이 유치원?>)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한겨레의 ‘글로벌 삼성 지속 불가능 보고서’ … 한국 언론의 철저한 외면

사실 삼성과 관련해 최근 주목할 만한 기사는 한겨레의 연속기획입니다. ‘글로벌 삼성 지속불가능 보고서’라는 시리즈 기획기사인데 삼성이 ‘무노조 경영전략’을 국외 공장들에서도 똑같이 관철해왔다는 내용입니다. 

오늘(27일)자 지면에는 “인도 시민단체가 삼성 관련 보고서를 쓴 뒤 9개월 동안 삼성과 경찰에 사찰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는 내용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삼성이 회사에 불리한 내용을 입막음하기 위해 인도에서도 공권력을 동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는 겁니다. 

상당히 주목해야 하는 내용을 연속을 내보내고 있지만 한국 언론의 무관심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철저한 무반응과 무시로 일관됩니다. 포털에서 ‘글로벌 삼성 지속불가능 보고서’로 한번 검색해 보세요. ‘한겨레 기사만’ 검색됩니다. 

재벌총수가 구내식당을 이용하며 식판 든 것을 ‘현장 경영’이라고까지 추켜세우는 언론이 정작 ‘재벌기업의 책임을 물어야 하는 사안’은 외면합니다. 한국 언론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 보도는 편파적이어도 너무 편파적입니다. 

‘우린 삼성 관련 보도에선 편파를 지향한다’고 공개선언이라고 하면 좋겠습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고발뉴스_민동기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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