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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안전보다 한전 주가가 더 중요한 조선일보?[신문읽기] 국민 안전보다 소액주주 주가 하락이 더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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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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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1  11:12:38
수정 2019.05.21  11: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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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 1호기 아찔했던 과열 가동… 무면허 정비원이 핵분열 제어봉 조작> 

오늘(21일) 동아일보 1면에 실린 기사 제목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전남 영광군 한빛원전 1호기를 시험 가동하다 과도한 열로 방사능이 유출될 수 있었는데도 12시간 가까이 계속 가동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내용입니다. 

동아일보는 “이 과정에서 무면허 정비원이 핵분열 속도를 조절하는 제어봉을 조작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관련 보도를 한겨레도 오늘 1면에서 전하고 있습니다. 한겨레는 <‘폭발위험’ 원전, 안 멈추고 12시간 가동한 한수원>에서 “원자로조종사 면허가 없는 사람이 원자로 출력을 제어하는 제어봉을 조작한 사실도 드러났다”면서 “열출력이 계속 높아졌다면 ‘원자로 폭주’ 상황으로 이어져 자칫 원자로가 폭발하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한빛원전 1호기 … 일부 언론만 주요 기사로 보도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특별사법경찰관을 투입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한겨레는 원전에 특법사법경찰관이 투입되는 것은 1978년 국내에서 원전(고리 1호기) 상업운전을 시작하고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만큼 이번 사건이 심각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한수원이 오늘(21일) 설명자료를 통해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한빛 원전 1호기의 경우 모든 안전설비가 정상상태를 유지해 체르노빌 원전과 같은 출력 폭주는 일어날 수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 얘기는 다릅니다. 동아일보와 한겨레에 소개된 관련 멘트를 소개합니다. 

“열 출력이 25%가 되면 자동으로 원전이 중단되도록 하는 비상장치가 있지만 이마저 고장 나면 냉각수에 핵연료가 녹아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같은 방사능 유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 

“저출력 조건에서 원자로 폭주로 갈 뻔한 사고였다. 출력이 0에서 빠르게 올라가는 것이 바로 핵폭탄의 원리다.”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장)

“긴급정지를 하지 않은 한수원의 배짱이 오싹할 정도다. 자칫하면 중대사고로 이어질 뻔한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대 교수)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현장에서 제어봉 및 핵연료 등의 안전성 여부를 철저하게 확인한 이후 원자력 관련 법령에 따라 제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와 조치 등을 지켜봐야겠지만 ‘원전 사고’와 관련해선 민감할 정도로 안전에 만반을 기하는 게 좋습니다. 조그마한 사고라도 발생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 <이미지 출처=동아일보 홈페이지 캡처>

조선일보는 원전 안전보다 ‘한전 주가 하락’이 더 중요한 문제인가

오늘(21일) 발행된 전국단위종합일간지들이 ‘관련 내용’을 모두 중요하게 다룬 건 아닙니다. 비중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동아일보와 한겨레처럼 1면 주요기사로 다룬 곳도 있지만 아예 보도를 안 한 곳도 있습니다. 

저는 ‘원전 안전 문제’에 대한 우리 언론의 무감각을 예전부터 여러 번 목도를 했기 때문에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오늘(21일) 조선일보 지면 구성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한빛 1호기 사용정지 명령’보다 ‘탈원전으로 한전 주가 급락 항의’ 소식을 더 비중있게 전했기 때문입니다. 

일단 조선일보가 오늘 14면에서 보도한 <원안위, 한빛 1호기 사용정지 명령… '수동 정지 사건' 특별조사>라는 제목의 기사 가운데 일부를 인용합니다. 

“정부가 최근 원자로 성능 검사 도중 이상 문제로 한빛 1호기의 가동을 멈춘 것과 관련해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이 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특별 조사에 착수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어떤 위험’이 있는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수원이 원자력안전법을 위반한 정황이 확인돼 원자로 사용 정지 명령을 내렸고, 면허가 없는 한수원 직원이 혼자 제어봉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부분만 있습니다.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전문가 멘트와 우려는 없습니다. 저는 이런 보도는 축소보도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조선일보는 ‘간단한 사실관계’ 위주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반면 조선일보가 오늘(21일) 지면에서 ‘한빛 원전 1호기’보다 더 주목한 사안이 있습니다. 12면에 실린 <“脫원전으로 한전 주가 급락… 낙하산 사장 사퇴해야”>라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한전 소액주주 행동’ 소속 회원 10여 명이 ‘한전 죽이는 문재인 정부의 하수인 김종갑 사장은 주주에게 사죄하라!’ 등의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김종갑 한전 사장의 사퇴와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는 내용입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주가가 하락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한전 적자가 탈원전 정책 때문? 한겨레 ‘가짜뉴스’ 비판 

조선일보는 “분기마다 1조~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던 한전은 탈원전 정책이 시작된 2017년 4분기 1294억원의 적자를 낸 이후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고 올해 1분기까지 줄곧 적자를 이어갔다. 2016년 5월 주당 6만3700원까지 갔던 주가는 이날 2만54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검증’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오늘(21일) 한겨레는 9면 <입만 열면 ‘탈원전 때리기’…황교안·나경원 ‘가짜뉴스’ 무한반복>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습니다. 

“한전 적자폭 증가는 원전보다는 석탄과 더 관련 있다. 원전 이용률 상승 속에서도 석탄발전소 이용률이 낮아지며, 석탄 대신 상대적으로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가 가동됐다. 하필 발전용 액화천연가스 국제가격은 전년 동기 76만7천원에서 올 1분기 87만원으로 13.4%나 올라 한전의 영업비용을 키웠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조선일보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원전 안전’을 축소보도하면서까지 ‘탈원전 비난’에 나서는 것은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칩니다. 국민의 안전보다 소액 주주의 주가 하락에 더 신경 쓰는 언론이 상식적인 언론일까요? 오늘 조선일보 지면을 보며 든 생각입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고발뉴스_민동기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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