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당, 이순신 동상 앞에 천막당사?…전우용 “장군에게 궤멸된 왜구 이미지 일 수도”
여야4당이 선거법과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안을 패스트트랙 법안으로 지정하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독재 촛불’ 운운하며 광화문 등에서 장외투쟁을 예고했다.
황 대표는 30일 새벽 패스트트랙 지정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은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을 지키라는 촛불정신을 날치기하고 강탈하고 독점했다”고 주장하며 “이제는 국민을 위한 정의의 횃불을 들자”고 적었다.
그는 이어 “독재 세력들이 든 ‘독재 촛불’에 맞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횃불’을 높이 들자”며 “그 타오름은 여의도를 밝히고, 광화문을 밝히고, 자유민주주의를 밝히고, 헌법을 밝히고, 경제를 밝히고, 민생을 밝히고, 희망을 밝히고, 대한민국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5천만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좌파 독재에 맞서” 자신을 “하얗게 불태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리의 헌법수호 투쟁은 결코 멈추지 않아야 한다”며 “국회에서, 광장에서 결사항전 해야 한다. 전방위적 결사항전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자한당은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 ‘천막 당사’를 설치하고, 향후 이곳에서 원내대책회의와 최고위원회의 등을 진행할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1일 SNS에 “이순신 장군 발밑에 천막 친다고 이미지가 같아지는 건 아니”라며 “장군의 보호를 받는 난민 이미지일 수도 있고, 장군에게 궤멸당해 나뒹구는 왜구 이미지일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 모르진 않을텐데”라고 꼬집었다.
한편, 자한당이 광화문 ‘천막 당사’ 설치 움직임을 보이자 4.16연대는 “304명의 국민을 무참히 희생시킨 주범이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박근혜 새누리당이었다. 황교안은 세월호참사의 책임자 수사를 가로막은 장본인”이라고 상기시켰다.
이어 “자유한국당이 감히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 천막당사를 치겠다고 한다. 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도둑이 매를 들고 설쳐대는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며 이날 오후 2시 자한당 천막당사 저지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