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뉴스닷컴
사회go
슬픔에 대한 공감으로 ‘잊지 않겠다’ 약속 상기시킨 영화 <생일>[리뷰] 세월호 5주기.. “영화 <생일>, ‘수호’의 특별한 생일모임에 참석해주세요”
  • 1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4.15  17:20:06
수정 2019.04.15  17:49:48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 영화 <생일> 속 한 장면. <이미지출처=예고편 동영상 캡쳐>

배우 전도연과 설경구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영화 <생일>은 극영화로서는 처음으로 세월호참사를 직접적으로 다뤘다.

<생일>은 참사로 희생된 가족을 그리워하고 아파하며 그들의 부재 속에 어떻게든 ‘살아내고’ 있는 2014년 4월16일 이후, 피해자 가족들의 실제 사례를 미화나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종언 감독은 지난 12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옮겨 담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왜곡되거나 개인의 시선이 아닌 있는 그대로 잘 옮겨 담다 보면 보는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아들을 잃은 수호엄마 순남(전도연)이지만, 순남의 모습에서 사고, 재난, 질병으로 예기치 못하게 소중한 사람을 잃고 힘겨워 하는 이들의 모습 또한 겹쳐 보인다.

‘예은아빠’ 유경근 씨는 (416가족협의회 전 집행위원장) 종종 SNS에 예은이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토해냈다. 그리고 간절히 부탁했다. ‘아빠 꿈에 찾아 와 달라’고. ‘한번만이라도 너를 다시 안아보고 싶다’고..

영화 속 수호엄마 순남(전도연)은 인기척이 없는데도 시도 때도 없이 켜지는 현관문 센서등을 보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 ‘혹시 수호가 찾아온 건 아닐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꿈속에서 수호를 보고 잠에서 깬 순남은 또 센서등이 켜지자 ‘수호 왔니?’하고 아들 방으로 들어가 혼잣말을 하다 끝내 오열한다.

가슴을 찢고 터져 나오는 순남의 통곡 소리에 옆집 딸은 ‘더 이상 듣기 싫다’며 독서실로 향하고, 그런 딸의 등에 대고 옆집 여자는 ‘너도 처음엔 같이 울었잖아’라고 소리친다. 그리고는 순남에게 달려가 끌어안고 함께 눈물을 흘린다.

그날, 전 국민은 304개의 별이 세월호와 함께 침몰하는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봤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그날의 기억은 트라우마로 남았다. 옆집 여자가 순남을 안고 등을 쓸어내리며 함께 울어주는 장면은 그날을 기억하는 관객들에게도 위로를 건넨다.

참사 이후 우리 사회는 피해자 가족들을 ‘세월호 유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정치 프레임에 가뒀지만, 영화 <생일>은 박제된 이들의 이미지를 걷어내고 소중한 사람을 잃고 힘들어하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으로 표현해냈다. 분노 보다는 슬픔에 대한 공감을 무기로 ‘잊지 않겠다’던 우리들의 약속을 상기시키고 있다.

   
▲ 영화 <생일> 속 한 장면

영화 <생일>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수호의 생일모임이다. 롱테이크로 촬영된 25분 분량의 해당 장면에서 수호의 친구들과 이웃들은 자신들이 기억하는 수호와의 추억을 공유한다. 이 과정을 통해 참사 이후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채 살아왔던 순남에게 변화가 찾아온다.

순남의 변화에 대해 유경근 씨는 페이스북에 “‘살아내야만 하는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이며, 이는 치유나 회복이 아니라 아들 ‘수호’에게 하루라도 더 빨리 가기위한 기쁜 여정의 시작”이라고 썼다.

이 장면은 관객 역시도 수호의 생일모임에 참석한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우리가 몰랐던 수호의 이야기를 듣고, 웃고 눈물 흘리는 동안 ‘잊지 않겠노라’ 다짐했던 그날의 감각과 세포가 다시 깨어나는 기분이 들었다.

내일이면 세월호 5주기다. 더 많은 사람들이 수호의 생일모임에 참석해주었으면 한다. 그리하여 순남의 ‘기쁜 여정의 시작’에 동행자가 되어 주시길.. 

   

☞ 특별수사단 국민청원

☞ 특별수사단 국민서명

[관련기사]

김미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진짜 징한넘은 누구? 2019-04-16 07:21:13

    차명진, 세월호 유족들 향해 "징하게 해쳐 먹는다" 막말

    https://news.v.daum.net/v/20190415214600054신고 | 삭제

    “한 곳만 가리키는 나침판, 고장 났을 가능성 높아”

    “한 곳만 가리키는 나침판, 고장 났을 가능성 높아”

    팩트체크 전문지인 뉴스톱의 김준일 대표가 미디어협동...
    “서초동 집회 놀라운 일, 이제 국회가 제역할 해야”

    “서초동 집회 놀라운 일, 이제 국회가 제역할 해야”

    (※ 편집자주: 해당 인터뷰는 조국 법무부장관이 1...
    “20대가 보수화 되었다는 건 게으른 분석”

    “20대가 보수화 되었다는 건 게으른 분석”

    지난달 20대인 1990년대생의 목소리를 담아낸 <...
    “세습이 ‘성경적’이라면 구약서 금한 돼지고기 왜 먹나”

    “세습이 ‘성경적’이라면 구약서 금한 돼지고기 왜 먹나”

    최근 몇 년간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던 명성교회의 ‘...
    가장 많이 본 기사
    1
    최욱 “‘KBS-유시민 아이템’에 사회부장 녹화장 내려와, 전쟁터”
    2
    주진우 “정경심, 며칠전 뇌경색과 뇌종양 진단 받아”
    3
    ‘KBS 김경록 인터뷰 사태’ 비평하다 눈물 흘린 정준희 교수
    4
    최민희 “김경록이 알릴레오에 갔을 때 언론 이미 사형선고”
    5
    현직 의사가 본 ‘정경심 진단서’ 논란.. “토끼몰이 프레임 정말 지X 맞다”
    6
    박주민 “세월호 특수단 구성 긍정 검토, 기억하나?”…윤석열 “다 기억난다”
    7
    안진걸 “檢, 유시민 수사는 ‘LTE급’ 나경원은 한 달째 뭉개…성역인가?”
    8
    이상호 기자, 임은정 검사 언급 “왜 우린 젊고 유능한 인재 기용 못하나”
    9
    KBS·檢 유착 의혹이 ‘알릴레오 성희롱’ 논란으로…최경영 “그러다 망한다”
    10
    손혜원, 朴탄핵 당시 ‘나경원 스탠스’ 언급 “이해찬 사퇴” 발언 비판
    go발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00-115  |  대표전화 : 02-325-8769  |  팩스번호 : 02-325-876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영우
    사업자등록번호 : 105-87-76922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2285  |  등록일: 2012년 10월 9일  |  발행/편집인 : 김영우
    공식계좌 : 국민은행 090501-04-230157, 예금주 : (주)발뉴스
    Copyright © 2012 go발뉴스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alnews21@gmail.com
    저희 ‘go발뉴스’에 실린 내용 중 블로거글, 제휴기사, 칼럼 등 일부내용은 ‘go발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