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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의 ‘세월호 보도방식’…추모만 해라?[신문읽기] 추모와 기념일로만 국한시키는 보수언론…진상규명·책임자 처벌은 ‘모른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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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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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5  10:24:39
수정 2019.04.15  10: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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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세월호 5주기’… 광화문에 거대한 노란 리본> 

오늘(15일) 조선일보 10면에 실린 기사 제목입니다. 사진 기사입니다. 조선일보가 ‘세월호 5주기’와 관련해 오늘 지면에 실은 기사는 이게 전부입니다. 

중앙일보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 12면에 <“기억하겠습니다” 세월호 5주기 앞두고 곳곳서 추모>라는 제목으로 보도했지만, 중앙일보는 ‘세월호 5주기’를 ‘광화문 추모’로 국한 시켰습니다. “다른 지역 곳곳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렸다”고 언급했지만 정작 ‘중요한 내용’ - 4·16연대가 서울 광화문 기억공간 앞에서 세월호 참사 처벌 대상자 17명의 명단을 1차로 발표한다는 소식은 빠졌습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사진기사만 실은 조선일보 … ‘추모’에 국한시킨 중앙·동아일보 

12면 <광화문광장에 펼쳐진 세월호 리본 “기억할게요”>와 25면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념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의 슬픔>이라는 기사를 실은 동아일보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진상규명은 물론 책임자 처벌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진행형이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조중동 지면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없습니다. 철저히 ‘추모와 전시’에만 국한 시킵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를 이제 과거의 ‘사건’으로 돌리려 합니다. 그래서 해마다 때가 되면 ‘추모’하는 ‘기념일’ 정도로 규정하려 합니다. ‘세월호 5주기’가 됐지만 언론 특히 세월호 진상규명에 소극적이고 오히려 방해하는 보도가 많았던 보수언론을 보며 과거에도 그랬고 이들은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이유입니다. 

오늘(15일) 한겨레 등이 주요하게 보도했지만 4·16연대가 서울 광화문 기억공간 앞에서 세월호 참사 처벌 대상자 17명의 명단을 1차로 발표합니다. 대상자는 참사 당시 충분히 구조 가능한 100분 동안 퇴선 조처를 막고 피해자들을 그대로 있도록 해 304명을 숨지게 한 책임자들입니다.  

1차 명단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4명,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김수현 전 서해해경청장, 김문홍 전 목포해경서장 등 해경 7명,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해수부 2명, 담당 국가정보원 직원 등이 포함됐습니다. 

또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광주지검 수사 책임자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번 처벌 대상자에 포함됐습니다. 조중동 지면에 ‘세월호 5주기’를 추모하는 기사는 ‘작게나마’ 있어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책임’과 진상규명 관련 기사는 ‘0’입니다. 

조중동의 ‘세월호 5주기’ 보도 가이드라인(?)이 어디까지인지가 상징적으로 드러납니다. 

   
▲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문화제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세월호 특조위 방해 여론전에 가담한 언론은 어디인가 

한국 언론은 세월호 참사 당시 ‘전원구조 오보’와 이후 각종 왜곡보도로 도마에 올랐습니다. ‘기레기’라는 단어가 보통명사처럼 된 것도 바로 2014년 4월16일 이후부터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그런’ 언론이라면 ‘세월호 5주기’를 맞이하는 태도 역시 많이 달라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한국 언론은 여전합니다. 조중동과 세계일보를 제외한 나머지 전국단위종합일간지는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할애해 ‘세월호 5주기’를 보도했습니다. 물론 이런 보도 태도-긍정적으로 평가해줘야 할 대목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젠 ‘많이 보도했다’가 아니라 언론 스스로를 냉정히 돌아보는 시점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세월호 진상규명 방해 행위에 ‘침묵하거나 동조했던 것’에 대한 뼈저린 반성이 언론사별로 나와야 한다고 얘기입니다. 

오늘(15일) 서울신문은 <朴정부 경찰, 靑에 세월호 특조위 방해 여론전 제안>(14면)이란 기사에서 “박근혜 정부 시절 정보 경찰이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밀착 감시한 정황을 검찰이 파악하고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정보 경찰이 작성한 세월호 특조위 관련 복수의 보고서들을 검찰이 확보했으며, 관련 문건들이 직무 범위를 벗어나 직권남용 소지가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는 내용입니다. 

제가 이 기사에서 특히 주목한 부분이 있는데요, 다음과 같은 대목입니다. 

“문건 등에서 경찰은 이석태(현 헌법재판관) 당시 특조위원장 등 특조위원들의 성향을 분석하고, 이 위원장 등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경력 등을 들어 ‘좌편향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 위원장의 성향으로 미뤄 ‘반정부 성향’ 인사를 대거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참여연대와 민변 출신 인사들이 유력한 대상으로 거론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는 보수 언론을 이용한 여론전을 제안하기도 했다. 경찰은 ‘보수 언론과 법조계 원로 등을 통해 정부 입장을 대변하고 좌파 진영의 특조위 개입 시도에 대한 우려 여론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세월호 참사’ … 언론은 냉정한 관찰자가 아닌 ‘사과와 반성의 당사자’

물론 문건 내용이 실제로 집행됐는지, 실제 보수 언론이 정보 경찰이 보고한 ‘여론전’에 가담했는지는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대목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만약 ‘가담한’ 언론사가 있다면 스스로 ‘관련 내용’을 유가족과 독자들에게 소상히 밝히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고 봅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한국 언론은 냉정한 관찰자가 아니라 ‘사과와 반성의 당사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5주기를 맞아 쏟아내는 보도를 보면 한국 언론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는 생각을 확고히 하게 됩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여전히 많은 언론은 박근혜 정부에 책임을 전가하면서 자신들이 양산한 각종 오보와 무책임한 보도에 대해선 여전히 ‘모른 척’입니다. 

추모에 무게중심을 두려는 이들 언론의 프레임에 우리가 ‘속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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