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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는 왜 ‘세월호 영상 파문’에 침묵하나[기자수첩] 이번 사태는 예능본부 ‘사건’이 아니라 MBC에서 발생한 ‘방송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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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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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1  07:29:51
수정 2018.05.11  07: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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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일어난 사안을 제대로 조사해 밝히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입니다. 내부 구성원만으로 조사를 해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형태의 조사위는 MBC 역사상 처음입니다.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최승호 MBC사장이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입장입니다.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사용한 ‘세월호 보도영상’ 파문이 MBC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계속 확산되자 ‘강수’를 둔 조처로 보입니다. ‘자체 진상조사’가 아닌 ‘외부 전문가’ 참여를 통해 객관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 형식적인 조사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 MBC 최승호 사장. <사진제공=뉴시스>

외부 전문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 ‘조사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다

사안이 심각한 만큼 최승호 사장이 이런 조치를 밝힌 것은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무언가 핵심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사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최승호 체제’ MBC에서 발생하게 됐는가–시청자들은 그것을 더 심각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부인사 참여’나 ‘자체 진상조사’와 같은 조사방식보다 ‘실체적 진실’과 ‘실질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원한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최 사장이 입장을 밝힌 10일,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이 세월호 화면을 단순 실수가 아니라 알고서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한겨레가 보도했습니다. 보도 내용을 간략히 추립니다. 

“한겨레가 입수한 사건 경위를 보면 이는 단순 실수가 아니었다. 제작진 가운데 조연출과 에프디는 이미 이를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자체 조사 결과 확인했다. 자체 조사 내용을 보면 이영자씨가 남자 소개를 부탁한 일을 뉴스 속보형식으로 설정하여 재미 요소를 추가하기 위해 조연출이 제작진 단톡방에 “뉴스에서 앵커멘트로 ‘속보입니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그런 멘트에 바스트 영상부탁해요 뉴스클립”라는 주문을 올렸다. 이에 고참 에프디가 주문에 맞는 화면 11개 클립을 찾아 자료폴더에 올렸다. 이중에 문제가 된 3개의 클립이 세월호 화면이 있다. 에프디들끼리도 세월호 자료를 넣어도 되냐 논란이 있었지만 원하는 클립을 찾을 수 없어 폴더에 우선 넣었다고 전한다. 조연출은 해당 그림을 미술부에 전달하며 세월호임을 알지 못하게 자막과 그림을 블러처리 해달라고 요청했고, 결과물을 받아 편집에 사용했다. 오디오 위주로 편집을 했기에 문제없다고 여겼다는 것이다. 문화방송 쪽은 최종 편집본을 시사할 때는 이 부분이 채 2초가 안돼 걸러지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 <이미지출처=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화면 캡쳐>

한겨레가 보도한 내용을 보면 이번 사태와 관련한 ‘사실상 모든 정황’이 담겨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 별도 ‘외부조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조사를 한다 해도 한겨레가 보도한 ‘이상의 결과물’이 나올지는 의문입니다. 

제작진은 왜 ‘실체적 진실’을 처음부터 밝히지 않았나 

그런데 저는 ‘사건 경위’가 한겨레를 통해 ‘공개’된 것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아니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전지적 참견시점’ 제작진이 처음 밝힌 입장문에 포함됐어야 할 내용이었습니다. 제작진은 문제의 장면이 세월호 보도영상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알고 있었다면 ‘최초 입장’을 밝힐 때 그 부분을 언급하면서 사과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제작진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게 가장 심각한 문제였다고 봅니다. 시청자를 기만했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제작진 입장문에 포함되지 않았다면 이른바 ‘사건 경위’ 내용은 MBC가 공식사과문을 냈을 때 포함됐어야 할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MBC 공식사과문에도 없었습니다. 저는 ‘이런 과정’이 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제작진 스스로 ‘사건 경위’를 밝히고 시청자에게 사과하는 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최승호 사장이 외부조사위원회라는 카드를 꺼내 든 건지도 모릅니다.  

MBC ‘뉴스데스크’는 왜 ‘세월호 영상 파문’에 침묵하나 

파문이 확산된 이후 MBC ‘뉴스데스크’가 이번 사안에 침묵하고 있는 것도 저는 문제라고 봅니다. 제작진과 MBC의 공식사과, 최승호 사장의 두 번에 걸친 ‘사과’로 이어진 이번 파문은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시점’과 연결되면서 더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영자 씨는 충격 때문에 녹화에 불참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전지적 참견시점’은 방송이 2주 결방되는 상황까지 맞았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를 예고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저는 MBC ‘뉴스데스크’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하는 게 온당한 태도라고 봅니다. 한겨레가 아니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이번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경위와 과정을 시청자들에게 소상히 밝히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시청자들은 이번 사태를 MBC 예능본부에서 발생한 ‘단순 사고’가 아니라 MBC에서 발생한 ‘심각한 방송사고’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예능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뉴스데스크’는 이번 파문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9일에도, 그리고 어제(10일)도 이 문제를 다루지 않았습니다. ‘같은 식구’를 도마에 올리는 게 부담스러웠던 걸까요. 분명한 것은 MBC ‘뉴스데스크’에서 ‘세월호 보도참사’에 대해 사과한 것을 기억하고 있는 시청자들, 그리고 ‘PD수첩’에서 그동안의 잘못된 보도와 프로그램에 대해 반성한 것을 기억하는 시청자들 입장에선, 지금 MBC의 태도는 미덥지 못하다는 겁니다. 시청자들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혹시라도, 정말 노파심에서 하는 얘기지만, 외부조사위원회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또 다른 의혹’이, 그것도 ‘다른 언론’을 통해 보도된다면 그땐 정말 MBC로선 치명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작진은 왜 ‘실체적 진실’을 처음부터 밝히지 않았는지, 방송 이후부터 첫 입장문이 나온 지난 9일까지 MBC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시청자들은 MBC의 ‘입’을 통해 듣고자 합니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 ‘조사결과’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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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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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춘 2018-05-13 03:19:45

    아직도 mbc엔 이명박근혜때 부역했던 세력들이 남아있죠 바로 제3노조와 그 옹호세력들...kbs엔 그와 비슷한 kbs공영노조가 있고..신고 | 삭제

    • 유영진 2018-05-12 00:54:43

      기사에 참 공감합니다신고 | 삭제

      • ㄴㅁ 2018-05-11 20:31:00

        제가 마지막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MBC 임원진의 의지일 수도 있다는 것.

        물론 상상조차 어려운 가설이지만, 그 가능성도 배제하면 안되겠네요.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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