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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문제부터 잘 정리하라”... 청와대·언론 압박하는 한국당의 속내[하성태의 와이드뷰] 대선불복과 흠집내기 총공세, 동조하지 않는 언론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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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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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01  14:43:33
수정 2019.02.01  15: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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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우리 선배, 동료 의원님 마지막 건배, 잠깐. 구호 한번, 구호 한번 제창하고 끝내겠습니다.”

어제(31일) 방송된 JTBC <뉴스룸> ‘비하인드 뉴스’는 꼼꼼했다.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이날 청와대 앞 긴급의원총회에서 한 발언 중 내뱉은 말실수를 깨알 같이 간추려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에 가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김경수 지사가 구속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하기 위해서였다. 

박성태 기자는 정 의장의 말실수를 두고 “구호를 외치자고 해야 했는데 갑자기 건배라고 하자 지금 김영우 의원이 고개를 돌리고 웃고 있고요”라며 “상당수 의원이 실소를 금치 못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의원들이 웃는 화면도 포착됐다. 해당 기자는 정 의장이 “구호”를 “건배”라고 실수한 배경을 이렇게 해석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얼마 전 5시간 30분 릴레이 단식을 해서 여당에서는 웰빙단식이다 한국당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했었는데 역시 투쟁이 어색했기 때문에 말이 꼬인 것 아니냐 지적도 나왔고요.

또 최근에 김태우 수사관 문제부터 어제 김경수 경남지사의 구속까지 어떻게 보면 여당의 계속 악재가 나오는 상황에서 사실 야당으로서는 호재가 있는 것인데 이런 상황을 건배라는 표현으로 압축적으로 한 것 아니냐, 당내 분위기를 내비친 것 아니냐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 정용기(위)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의 ‘건배’ 발언에 웃음이 터진 김영우(좌), 이채익(우) 의원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구호 아닌 건배, 자유한국당의 속내 

“어제 청와대 앞 집회에서 짧은 실언 하나가 나왔는데, 그것을 또 깨알 홍보해 주신 매체가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그 매체는 현재 사장이 각종 의혹과 구설에 말려 있는데, 본인들의 문제부터 잘 정리하시기 바란다.”

그러자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반박에 나섰다. 1일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원내대책회의 자리에서였다. 정 정책위의장이 JTBC를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실언’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JTBC <뉴스룸>에 대한 반박임은 쉬이 짐작 가능하다. 그러면서 정 정책위의장은 손석희 사장과 관련된 의혹을 에둘러 표현하기까지 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한국당 비상원내대책회의는 언론을 향한 성토장과도 같았다. 특히 “건배” 실언의 주인공인 정 정책위의장은 이날 언론의 손혜원 의원 의혹 보도와 더불어 김경수 지사 구속 보도를 질타하고 나섰다. 헌데 그 논리가 앞서 한국당이 제기한 KBS 수신료 인상 반대 운동과 같은 공정성 시비와 하등 다를 바 없었다.  

“최근 김경수 지사 구속보도에 대한 문제 심각하다. YTN 뉴스에서는 민주당의 소위 ‘사법농단세력 및 적폐청산 대책위’라고 하는 해괴망측한 조직의 위원장이라는 박주민 의원의 기자회견을 8분 넘게 생중계로 내보냈다. 

KBS 9시 뉴스는 이번 김경수 재판과 관련해서 ‘성창호 판사가 박사모였다, 부산이 고향이니 알만하다는 식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정도면 공영방송이 대놓고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인격을 모독했다.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이런 사안 아니겠는가.”

김성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비례대표) 역시 “YTN, 연합 뉴스 등 보도 채널들의 여당 지향적인 편파 방송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드루킹 재판 결과 발표 이후, 민주당의 입장만을 두둔하는 해명성 방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작금의 방송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러한 언론 비판의 마무리는 물론 나경원 원내대표가 끝을 맺었다.  

“지금 제가 보기에는, 저희 자유한국당이 판단하기에는 편향성이 매우 심각하다고 보인다. 그래서 저희가 모니터링단을 설 연휴동안에도 가동할 것이고, 방송의 중립성과 공정성, 언론의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은 물론 언론인 여러분들이 잘 아실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모든 대응 조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청와대부터 언론까지 전방위 압박 가하는 한국당

아마도 축제 분위기가 아닐까. 김경수 지사 구속을 대하는 제1야당 한국당의 대응 말이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건배” 실언과 이어진 일부 의원들의 미소는 그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는 상징적인 장면이라 할 것이다. 한국당이 김 지사 구속 이후 청와대와 언론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가하는 압박 역시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력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김 지사의 법정구속에 대해 “김 지사가 도왔다는 그 사람이 누구냐, 결국 대통령과 연결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대통령은 이 사건에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황 전 총리의 이 발언은 양반에 속한다.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진태 의원은 “지난 대선은 여론조작으로 치러졌으니 무효”라고 주장했고, 청와대 앞 의총에 참석한 김태흠 의원도 “문재인 정권이야말로 찬탈한 정권”이라고 비난을 가했다. 김 지사의 구속을 시작으로 대선불복 프레임에 불을 당기고 있는 셈이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구호’ 대신 ‘건배’를 외치고 언론 편향성을 강조하는 자유한국당의 속내는 빤하다. 김 지사 구속을 필두로 대선불복과 문재인 정권 흠집 내기에 몰두하는 한편 그러한 프레임에 동조하지 않는 언론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는 전략 말이다. 

“(JTBC) 그 매체는 현재 (손석희) 사장이 각종 의혹과 구설에 말려 있는데, 본인들의 문제부터 잘 정리하시기 바란다”는 비난조 발언이 그 정점이라 할 수 있다. 김경수 지사 구속이란 블랙홀이 이렇게 무섭다. 청와대와 여당은 물론 방송과 언론 역시 스탠스를 제대로 잡아야 할 때다. 

하성태 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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