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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만 주목한 ‘황교안 아들 병역 의혹’[기자수첩] ‘중앙 언론사’의 뉴스가치 기준은 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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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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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25  10:45:09
수정 2019.01.25  10: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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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합니다. 뉴스 가치가 충분히 되지만 이른바 ‘중앙 언론사’들은 보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엉뚱한 소식’을 메인뉴스에서 내보냅니다. 

당사자가 제1야당 유력 당권주자로 부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 이상합니다. 오히려 파헤쳐도 모자랄 판에 일제히 침묵입니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에게 집중했던 화력을 여기에 일부 투입시키면 금방 의혹을 파헤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황교안 주의보’라도 발령된 걸까요. 

   
▲ <이미지 출처=대구MBC 화면캡처>

황교안 전 총리 아들 병역 의혹 제기한 대구MBC 

제가 언급한 내용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관련된 겁니다. 대구MBC는 어제(24일) 황교안 전 총리의 아들 병역 특혜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황교안 전 총리는 2009년 8월 대구고검장이 됩니다. 그런데 그 무렵 대구에 있는 제2작전사령관도 이철휘 대장으로 바뀝니다. 2009년 9월입니다. 황 전 총리가 대구고검장이 된 지 한 달 뒤입니다. 

황 전 총리는 2009년 겨울 ‘대구기독CEO클럽’을 만드는데 이철휘 사령관도 함께 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2009년 9월 전라북도 전주 35사단에 입대한 황 전 총리 아들이 2009년 10월 말쯤, 이철휘 사령관이 있는 제2작전사령부에 자대 배치를 받게 됩니다. 군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전주 35사단에서 대구 제2작전사령부로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황 전 총리 아들은 전주에서 4주 훈련을 마치고 석연찮은 이유로 일주일 동안 대기하다 대구로 이동하게 됩니다. 주특기도 보병에서 일반물자 저장관리로 바뀝니다. 황 전 총리와 이철휘 전 사령관이 ‘대구기독CEO클럽’ 공동회장으로 활동하던 2010년 7월에는 보직이 ‘행정PC운용’으로 또 바뀝니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이철휘 전 사령관은 전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황 전 총리는 아들 병역 특혜 의혹을 묻는 취재진 연락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 <이미지 출처=대구MBC 화면캡처>
   
▲ <이미지 출처=대구MBC 화면캡처>

서울MBC는 왜 ‘황교안 아들 병역 의혹’을 보도하지 않았을까 

여러분은 ‘이 사안’이 뉴스가치가 없다고 보는지요. 저는 ‘무척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른바 ‘중앙 언론사’들은 이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서울MBC <뉴스데스크>에서조차 관련 리포트를 배치하지 않았습니다. 

MBC의 침묵은 사실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 있습니다. MBC는 지난 22일 <뉴스데스크>에서 ‘황교안 테마주’를 언급하면서 ‘대구기독CEO클럽’의 문제점을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어제(24일) 대구MBC의 ‘황교안 아들 병역 특혜의혹’ 보도는 일종의 후속보도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보도해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대구기독CEO클럽’과 ‘황교안 아들 병역 특혜의혹’을 보도한 기자는 같은 대구MBC 기자입니다. 그런데 서울MBC는 ‘황교안 아들 병역의혹’ 리포트를 <뉴스데스크>에 배치하지 않았습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황교안 아들 병역 특혜의혹’을 무시(?)한 MBC <뉴스데스크>는 어제(24일) <“친박 프레임 황교안 안 돼” 직격탄에도…“갈 길 간다”>라는 리포트를 내보냈는데, 이런 배치가 저는 잘 이해가 안 갑니다. 

MBC가 어제 보도한 내용은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황교안 전 총리를 향해 당권 도전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는 것 △‘친박 프레임’에 걸리면 보수 통합은 물론 내년 총선마저 어려워진다는 지적에 황 전 총리는 ‘내 갈 길 가겠다’며 일축했다는 겁니다. 

이미 다른 언론이 보도한 내용이고 새로울 것 없는 리포트입니다. 그런데 MBC는 사실상의 ‘단독 리포트’를 물리치고(?) ‘이미 보도된 내용’을 메인뉴스에 배치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캡처>

무소속 손혜원 의원에게 집중했던 화력, 일부만 여기에 투입시켜 보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내부 경쟁이 꼭 필요한 리포트였다면 ‘황교안 아들 병역특혜 의혹’을 이어서 보도했을 수도 있었는데 MBC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어제(24일) 대구MBC 리포트 마지막 부분은 이렇게 끝납니다. 

“황교안 전 총리가 직접 만든 모임을 두고 공직자 윤리에 맞냐는 지적이 나오는 데 이어 아들 병역 특혜 창구로 활용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져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기 어려워 보입니다.” 

사안 자체는 심각하지만 한국의 상당수 언론은 ‘이 심각한 사안’을 뭉개고 있습니다. 심지어 서울MBC도 말이죠. 황교안 전 총리는 본인이 ‘특수한 이유’로 군 면제를 받았는데 아들까지 특혜 의혹이 제기됐는데 언론은 ‘모른 척’입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무소속 손혜원 의원에게 집중했던 언론의 ‘화력’ 일부를 여기에 투입시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대체 ‘중앙 언론사’의 뉴스가치 기준은 무엇인가요?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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