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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무장한 ‘뉴스룸’, 전두환·이순자 탈탈 털다[하성태의 와이드뷰] 7일 재판 출석 피하기 위한 언론플레이 자명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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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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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4  11:20:29
수정 2019.01.04  11: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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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제 이튿날인데 참 우울한 날이었어요. 이순자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아버지를 전두환 만들고, 우병우는 나오고. 아무튼 참 이상한 날인데요. 만약 그렇다고 하면 대한민국 민주주의 할아버지는 박정희, 민주주의 아버지는 전두환, 민주주의의 누나는 박근혜(중략). 
 
또 그러니까 어떤 분들이 연락이 왔어요. 대한민국 민주주의 오빠는 이명박 아니냐고. 이명박은 거기 반열에 못 들어가요. 박정희, 전두환, 박근혜 반열에 못 들어가고 거기는 파렴치범이다. 제가 그렇게 정리해 줬습니다. 아무튼 웃기는 거예요.”

지난 2일과 3일에 이순자씨의 “내 남편의 민주주의의 아버지” 발언에 많은 비판이 일었다. 그 중 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위와 같은 발언이야말로 가장 속 시원한 일침이라 할 수 있었다. 반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순자씨의 인터뷰에 대해 “아내가 남편에 대해서 뭐라고 이야기하겠습니까”라며 “아내가 남편에 대해서 한 사사로운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3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은 이 같은 박 의원의 일침과 김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놓치지 않고 언급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지상파 3사는 물론 그 어떤 방송 메인뉴스와 비교해 봐도 으뜸이었다. 이날 <뉴스룸>은 ‘팩트체크’를 비롯해 2부의 대부분을 할애해 이순자씨의 발언과 ‘전두환 비판’에 매진했다. 포문은 아래와 같이 손석희 앵커가 열었다.   

“이순자 씨가 남편 전두환 씨를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말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지요. 그런데 과거 영상을 찾아보니까. 전두환 씨도 비슷한 말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가 미국식 민주주의를 했다’, ‘대통령 두 번 하려다, 모범을 보이려 한번만 했다.’ 이것이 모두 저희가 확보한 전두환 씨 육성에 담겨 있습니다. 그러니까 두 부부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얘기겠지요.”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내 남편은 민주주의 아버지” 발언은 확신 

이날 <뉴스룸>이 공개한 영상은 2012년 전두환씨가 국내를 찾은 미 예일대 경영대학원 학생들과의 환담 장면이었다. 불과 5년 전인 이 자리에서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본인와 대통령 5년 단임제를 자신이 확립했다는 ‘확신범’과 같은 면모를 보였다.

“권력을 남용하면 이런 사회가 선진국이 될 수 없다.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항상 잘 판단해서….”
“나는 군인 출신이니까 민주주의도 군인식으로 할 위험성이 있는데… 장관 같은 분이 옆에 있어서…거의 미국식과 같은 민주주의를 했다는 말이야.”
“불란서식으로. 7년·7년 (대통령을) 두 번을 하려 그러다가…내가 7년을 딱 하고 시범을 보이고, 모범적으로 한 번 하고 내 후임 대통령들은 5년씩만 해라.”

즉, ‘박정희 독재’를 쿠데타로 끝낸 자신이 연임을 하지 않은 것이 ‘모범’이고, 이후 헌법을 바꿔 5년 단임제로 대통령제 임기를 바꾼 것 자체도 ‘모범’이란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순자씨의 “민주주의의 아버지” 표현도 바로 이 “미국식과 같은 민주주의”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이순자씨 역시 “우리나라 먹고살 수 있는 기초를 이 양반 계실 때 다 한 것”이라며 “저는 마누라지만 자랑스럽게 생각해요”라며 거들기도 했다. 1일 공개된 <뉴스타운>에서 한 발언이 인터뷰 중간에 나온 실언이 아닌 전씨와 이씨 모두의 확신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이순자 인터뷰는 ‘과장’과 ‘왜곡’, ‘궤변’

절정은 ‘팩트체크’에서 나왔다. 이순자씨는 <뉴스타운>과의 인터뷰에서 남편 전씨가 재임 당시 국민소득을 3배 키웠고, 세계에서 평균 경제 성장률 12%를 연속으로 이룬 나라는 우리나라 하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전두환 집권 시기 경제는 좋았다”는 일각의 주장을 동어반복 한 셈이다. 

인터뷰 전체를 분석했다는 <뉴스룸>은 이러한 이씨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뉴스룸>은 국민소득은 3배가 아닌 2배, 경제성장률도 집권 8년간 평균 8.6%라고 못 박았다. 또 <전두환 회고록>을 두고 이씨가 사상과 표현의 자유 운운한 것에 대해서 <뉴스룸>은 이렇게 반박했다. 

“이 회고록이 허위사실로 역사를 왜곡했다는 것은 법원 판결로 이미 밝혀졌습니다. 당시 법원은 ‘역사에 대한 다른 견해를 밝히려면 객관적 자료로 이를 증명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헌법상의 ‘표현의 자유’는 무제한이 아닙니다.

헌법 21조는 ‘언론, 출판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 윤리를 침해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기반해서 대법원은 2005년에 명예권 침해에 대해서 출판금지청구권이 인정된다고 판시했습니다.”

끝으로 <뉴스룸>은 이씨가 전씨의 광주지방법원에 출두에 반발한 것에 대해서도 형사소송법 상 재판 관할과 지난해 11월 대법원이 전씨의 관할 이전 신청을 최종 기각했다는 사실을 적시했다. 결론적으로 <뉴스룸>은 이씨의 인터뷰 속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재판 관할과 관련된 주장 모두 ‘과장’과 ‘왜곡’, ‘궤변’로 점철돼 있다고 비판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이밖에도 <뉴스룸>은 5·18 민주화 운동 당시 보안 사령관 전두환이 광주를 찾아서 진압 방식을 논의했다는 기록이 담긴 소설가 고 천금성 씨의 <10.26 12.12 광주사태>(1988년 1월 출간)를 소개하는 등 전방위적인 '전두환 비판'을 이어갔다. ‘팩트체크’를 포함해 무려 4꼭지를 할애했다. 

2019년 새해 벽두 공개돼 국민들과 광주 시민, 유족들 모두의 분노를 산 이순자씨의 인터뷰. 사실 여부를 떠나, 오는 7일 예정된 재판 출석을 피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라는 점은 자명해졌다. 그럴 때일수록 <뉴스룸>과 같이 ‘팩트’ 위주로 탈탈 터는 대응이 절실해 보인다. 더 나아가, 부디 학살자 전씨가 광주 땅을 밟으며 재판정에 출두하는 모습이 언론에 생중계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해 본다.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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