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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이사장의 ‘싱크탱크’를 주목해야 한다[서평] ‘한반도 평화 오디세이’에 대한 단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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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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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12  08:35:30
수정 2018.12.12  08: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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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11월26일 홍석현 재단법인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미래로 연결된 동북아의 길: 나비 프로젝트'를 주제로 열린 '2017 여시재 포럼'에서 '인류의 새로운 길과 동북아 협력 : 국가를 넘어선 협력의 확산, 기술과 지식의 진보는 어떠한 미래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한반도 평화 오디세이>(홍석현/메디치) 구성은 스무 개의 질문에 대해 홍석현 회장이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열여덟 고개’부터 ‘스무 개’에 이르는 대목입니다. 

‘한반도 평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열여덟 고개) ‘재단법인 한반도평화만들기를 설립한 동기는?’(열아홉 고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개인적 비전과 포부는?’(스무 고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홍 이사장의 답변은 ‘정치에 생각이 있다’로 요약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저의 해석입니다. 

홍석현 이사장이 정치에 참여한다면 시기는 언제가 될까

이 책의 맨 마지막 부분에 홍석현 이사장 인터뷰가 실려 있는데 해당 인터뷰는 2018년 10월1일 프레시안과 했습니다. 이 인터뷰의 마지막 대목을 잠깐 소개할까 합니다. 제가 앞선 서평에서도 언급했지만 홍 이사장이 말한 ‘공적 가치’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을 밝혀주었으면 한다. 정치에는 아무 관심이 없는 것인지? 

홍석현 : 내가 살아온 길을 돌이켜보면, 특별히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일관되게 추구한 가치가 있다. 국제기관과 정부, 신문사 일을 하면서 늘 추구해왔던 공적 가치가 그것이다. 물론 사업도 했지만 돈을 벌기보다는 공적인 가치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왔다. 

남북 관계에 관해서는 트랙이 잡힌 뒤로 줄곧 전념해왔다. 시작은 김영삼 정부 때였는데 내 주변 사람들은 옛날식 표현으로 ‘빨갱이 사고’라며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하지만 진보정부 때는 물론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도 이런 생각을 한 번도 바꾼 적이 없다. 어떤 자리에 오르려고 해서가 아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은 보이는데 우리가 처한 환경이 안타까웠다. 그러다 보니 한반도 평화와 남북 공동번영이 나의 화두이자 내가 가야 할 길이 된 것뿐이다.” 

저는 최근 김용민TV <관훈라이트클럽>에서 ‘홍석현 이사장의 향후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중앙그룹이 최근 인사를 통해 사실상 홍석현 이사장의 아들인 ‘홍정도 체제’로 재편되면서 홍 이사장의 향후 행보가 ‘정치 참여’가 될 거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하니 ‘일반 사람들은 홍석현이 누군지도 모른다. 너무 확대 해석하는 것 아니냐’며 문제제기를 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터무니 없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저는 그럼에도 여전히 ‘홍석현 이사장의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고 봅니다. 

첫 번째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이 홍석현 이사장의 ‘정치참여’를 제안한 적이 있다는 겁니다. 미디어오늘이 보도한 기사인데 해당 부분을 잠깐 인용합니다. 

“홍석현은 문재인 후보가 (4월)12일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장관을 제안했지만 ‘내가 장관할 군번은 아니’라며 거절했고, 대신 북한특사나 미국특사를 원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캠프 박광온 공보단장은 ‘구체적 자리를 (제안)한 것은 아닌 듯하다’며 반박했지만 ‘자택에 방문해 외교안보 관련 사항에 있어서 많은 얘기가 있었다’고 일부 내용은 인정했다. 대선출마설이 나돌았던 인사를 만난 것만으로 충분히 문제제기가 가능하다. 16일 홍석현은 청와대가 삼성을 통해 JTBC의 손석희 사장 교체압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미디어오늘 2017년 4월24일 ‘문재인, 왜 홍석현인가’) 

물론 대통령에 당선되기 이전이긴 합니다만 ‘정치환경’이나 ‘정국상황’에 따라 홍석현 이사장이 정치에 뛰어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홍 이사장의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 문제’를 바라보는 인식은 문재인 정부가 별로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유사한 관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유의 깊게 봐야 할 대목입니다. 

홍석현 이사장의 싱크탱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이건 어디까지나 가정이고 추정이지만 만약 장관이 아니라 그보다 ‘높은 급’의 자리를 홍 이사장에게 제안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현재 상황에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시나리오지만 향후 총선과 대선에 이르는 과정에서 정국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두 번째 이유는 홍석현 이사장이 참여하고 있는 재단법인 ‘한반도평화만들기’와 ‘여시재’의 움직임과 규모가 심상치 않기 때문입니다. <한반도 평화 오디세이>에서 홍 이사장이 직접 언급한 내용을 잠깐 소개합니다. 

“(한반도평화만들기) 재단에는 두 개의 싱크탱크가 있습니다. 하나는 외교·안보 중심의 한반도포럼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 경제개발과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반도경제포럼입니다. 

한반도포럼에는 전직 외교부장관과 주요국 대사, 유수의 정치학자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경제포럼에는 WB와 ADB, 유엔기구 등에서 활동했던 탁월한 이코노미스트들과 기업에서 남북경협을 준비하는 임원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연례 학술회의를 가졌으며, 조명균 통일부장관·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강경화 외교부장관·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초청해서 한반도 전략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 재단의 두 싱크탱크에서 10여 명의 전직 관료와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미국의 전직 관료·학자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한반도 평화 오디세이’ 175∼176쪽에서 인용) 

   

 

‘전직 외교부장관과 주요국 대사, 유수의 정치학자들’을 참여시킬 수 있는 네트워크와 현지 장관들을 포럼에 참여시켜 현안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진 곳이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될까요? 

일부 언론사가 주최하는 행사 등을 제외하곤 거의 없습니다. 더구나 언론사가 주최하는 포럼이나 행사와 ‘홍석현 이사장 개인’이 참여하는 재단은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하지만 참여하는 인사나 면면은 비슷합니다. 홍석현 이사장의 ‘한반도평화만들기’ 재단을 제가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홍 이사장이 이미 사실상의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곳이 ‘여시재’입니다. ‘시대와 함께하는 집’이라는 뜻의 여시재(與時齋)는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설립한 민간 싱크탱크이지만 저는 홍석현 이사장의 향후 행보에 있어 중요한 싱크탱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현재 여시재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이사장으로 있고,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참여하고 있는 이사들 역시 만만치가 않습니다. 

홍석현 이사장을 비롯해 김도연 포스텍 총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현종 전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 안대희 전 대법관,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 등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공현 전 헌법재판관과 이재술 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장이 감사로 있습니다. 

홍석현 이사장은 지난 2017년 1월1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중앙일보와 JTBC의 국가개혁 프로젝트인 ‘리셋코리아’를 통해 국가개조 프로젝트를 선보인 적도 있죠. 리셋코리아를 만들면서 13개 분과를 설정하고 분과장까지 발표하면서 당시 대선출마설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여시재 홈페이지 캡처>

본격적인 ‘정치참여’ 위해 홍석현 이사장은 꾸준히 준비해 왔다

분명한 것은 홍 이사장은 자신의 싱크탱크를 통해 끊임없이 현안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토론을 하면서 나름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저는 홍석현 이사장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정권 인수위원회’ 구성이 가능한 네트워크를 상시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봅니다.

홍 이사장의 이런 행보가 ‘공적인 가치’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일까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정치참여 의지’를 표출해왔고, 노무현 정부 때 주미대사에서 낙마한 이후 ‘재기’를 위해 착실히 준비해 왔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그럼 홍 이사장이 정치참여를 본격화하는 시기는 언제가 될까요? 저는 문재인 정부가 홍석현 이사장의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상황이 될 때 홍 이사장의 정치참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일 마지막 3편 이어집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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