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9년 4월 21일,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를 준비하고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한 가운데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당시 임채진 검찰총장이 이인규 중수부장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수부장이 ‘논두렁 시계’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26일 “검찰 역시 당시에 수없이 많은 피의사실을 공표했다”고 반박했다. 

전 의원은 26일 JTBC ‘뉴스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었던 저와 문재인 대통령이 수차례 그만하라고 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전 의원은 “검찰측은 피의사실 공표를 일정 부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중지하거나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되짚었다. 

또 실제 언론에서 망신주기 보도가 쏟아졌던 상황과 관련 전 의원은 “언론사들이 어떻게 보도하게 됐냐는 것을 국정원 적폐청산 TF에서 밝히고자 노력했다”며 “일단 SBS는 검찰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전 의원은 “국정원 간부가 와서 이 전 중수부장에게 ‘시계를 활용하자, 불구속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그 사실만 하더라도 국정원과 검찰이 상당히 부적절한 또는 위법한 일을 공작정치 차원에서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에 대해 수사를 활용해 모욕주기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임채진 전 검찰총장에 대해 객관적인 조사나 수사 형식으로 밝혀야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 의원은 ‘논두렁 시계’ 사건 뿐 아니라 국가기관의 전방위적인 개입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원세훈 전 원장의 심리전단 활동 내역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이기 일종의 것들을 해야 된다는 것이 나와 있다”며 “국정원이 2011년 9월 권양숙 여사의 중국 방문 당시 미행·사찰을 했다, 아들 노건호씨의 북경 주소지 인근을 탐색하도록 지시하고 사찰을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사례를 열거했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세운 청계재단 소유의 영포빌딩에서 발견된 경찰보고서 문서에도 노 전 대통령을 불법사찰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지속적으로 사찰해왔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태광실업에 대한 국세청의 표적 세무조사가 있었다”며 “2009년 대통령기록물 사건도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고소고발하라 해서 (국가기록원이) 했다라는 사실들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청문회를 언급한 것에 대해 전 의원은 “야당에서 요구한다면 거부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이 전 중수부장이 조사에 먼저 응하는 것이 맞다”고 촉구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