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뉴스닷컴
미디어go
SBS ‘이건희 사면’ 단독기사, 포털 검색해보니 ‘가관’[비평] ‘삼성 보도자료’에 묻힌 이건희 평창 사면 특혜보도
  • 6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4.12  08:18:14
수정 2018.04.12  09:21:10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지난 겨울 저희 취재진은 수상한 이메일 여러 통을 확보했습니다. 이메일에는 삼성이 평창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 IOC 위원들을 상대로 탈법, 편법 로비를 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 IOC 국제올림픽위원회 규정상으로 봐도 공식 후원사 삼성은 특정 후보 도시 지원이 금지돼 있는데도 회사 자금과 조직을 동원해서 편법, 탈법 로비에 나선 겁니다.” 

SBS가 지난 9일 <8뉴스>에서 보도한 리포트 가운데 일부입니다. 이날 SBS는 메인뉴스에서 8꼭지에 걸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특별 사면과 평창 올림픽이 상당히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점을 보도했습니다. 지상파 방송사 메인뉴스에서, 그것도 삼성과 이건희 회장 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SBS가 공영방송이 아니라 민영방송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SBS ‘이건희 단독보도’ … 포털에선 ‘삼성 보도자료’에 묻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특별사면된 시기는 지난 2009년 12월입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이건희 삼성 회장을 단독 특별 사면했습니다. 당시에도 특혜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SBS가 이날 8꼭지에 걸쳐 다각도로 의혹을 제기했지만 핵심은 간단합니다. 삼성이 편법· 탈법 로비를 동원하면서까지 무리하게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서야만 했던 이유가 뭘까 하는 겁니다. 

이건희 특별사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무리한 로비를 했다는 게 SBS의 결론입니다. 기억하는지요. 이건희 삼성 회장이 이른바 원포인트 특별 사면과 복권을 받았을 때 여론은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이명박 정부와 삼성이 법치주의를 파괴한다는 비판이 쇄도했습니다. 

이런 여론을 삼성 측이 몰랐을까요? 그럴 가능성은 낮습니다. SBS는 이건희 회장 입장에서 이런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 위해 올림픽 유치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분석했습니다. 즉 ‘이건희 회장의 특별사면은 잘한 일’이라는 여론조성을 위해 삼성 쪽에서 무리한 로비를 한 게 아니냐는 겁니다. 

사실 SBS 보도를 주목할 수밖에 없었던 건 ‘삼성 편법 로비 의혹’ 보도가 9일에만 그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SBS는 10일 <8뉴스>에서도 6꼭지에 걸쳐 후속 보도를 이어갔고, 11일에도 6꼭지에 걸쳐 관련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삼성의 노조 와해 공작과 삼성증권 사태는 별도 리포트로 처리했습니다. 

   
▲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이건희 평창’과 ‘이건희 사면’을 포털에서 검색하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SBS가 3일에 걸쳐 메인뉴스에서 삼성과 이건희 회장 ‘편법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 정도 되면 다른 언론들도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이른바 의제화가 돼야 합니다. 상식적이라면 그렇습니다. 최근 ‘삼성증권 사태’를 비롯해 ‘삼성 노조와해 공작’ 사건까지 터진 점을 감안하면 언론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아이템이기 때문입니다. ‘김기식 금감원장 외유 논란’ 때 불필요한 ‘여비서’라는 단어까지 등장시키며 온갖 어뷰징까지 했던 언론 아닙니까. 

그런데 정말 이상합니다. SBS는 열심히 보도하고 있는데 다른 언론은 너무 조용합니다. 조용한 정도가 아닙니다. 포털에서 ‘이건희 평창’ ‘이건희 사면’으로 검색하면 SBS ‘단독보도’보다 훨씬 더 많은 ‘삼성 입장’이 담긴 기사가 검색됩니다. 이 정도 사안이면 최소한 SBS가 보도한 내용을 인용할 법도 한데 그런 보도를 발견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SBS보도를 반박하는, 삼성 입장만을 반영한 보도가 ‘판’을 칩니다. 가관이라는 단어가 과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삼성 “평창올림픽 유치, 편법·탈법 계약 한번도 없었다”> (뉴스1) 
<삼성전자, 평창올림픽 불법로비 보도 “의혹 제기 아닌 사실만 보도해 달라” 호소> (파이낸셜뉴스)
<삼성, “평창 유치시 특정인과 편법 및 탈법 계약 없었다”> (이데일리)
<삼성, ‘IOC 로비 의혹’ 연일 반박…“기초적 팩트도 확인 안해”> (연합뉴스) 
<삼성전자, SBS보도 이틀째 반박...“편법·탈법 계약 단 한 건도 없어”> (뉴시스)
<삼성전자 “특정인과 편법·탈법 계약 한 건도 없어”> (뉴데일리)
<삼성 “평창올림픽 유치 관련 편법·탈법 계약 단 한 건도 없어”> (머니투데이) 
<삼성 “평창 유치 부당한 로비 없었다” 공식 반박> (서울경제) 
<삼성 “평창올림픽 유치 위한 불법로비 없었다”> (매일경제) 
<삼성전자 “평창올림픽 유치 불법로비 없다”> (동아일보)
<“평창올림픽 유치 불법로비 결코 없어… 20년전부터 글로벌 스포츠 후원해와”> (문화일보)

한국경제의 팩트체크? 삼성 입장 전하기…너무나 편파적인 서울경제 

한국경제는 12일자 16면 ‘팩트체크’ 형태를 통해 관련 내용을 다뤘습니다. 하지만 팩트체크가 아니라 SBS보도를 삼성 측 입장에서 반박하는 내용입니다. 서울경제 역시 11일자 13면 <삼성 “평창 유치 부당한 로비 없었다” 공식 반박> 기사에서 삼성 측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하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서울경제는 삼성 측 입장을 전하는 것 외에 기사 말미에 “각종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서도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는 내용을 덧붙였습니다. “로비스트가 합법인 나라가 제법 되는데 단지 로비스트와 협의했다는 이유로 삼성과 엮어 무리하게 몰아세우고 있다” “설사 그런 일이 있었다 해도 국가 차원에서 좋은 일 한 것 아니냐” “이런 식이면 국가 행사에 어느 기업이 지원을 해주겠느냐” “삼성과 롯데 등 대기업 후원으로 삼수 만에 평창올림픽을 유치해놓고서는 왜 이제 와 물고 늘어지는 것인지 모르겠다” 등 SBS 보도를 비난하는 네티즌 의견만 소개했습니다. 

SBS의 ‘삼성 평창동계올림픽 편법 로비 의혹’ 보도는 이렇게 포털에서 ‘삼성 보도자료’에 묻히고 있습니다. 김기식 금감원장 관련 의혹은 어뷰징에 무차별적인 인용보도까지 서슴없이 하는 언론이 유독 ‘삼성과 이건희’ 앞에서는 조용해집니다. 아니 삼성의 입장만을 전하는 ‘홍보지’가 됩니다. ‘광고’를 통한 언론사 압박과 ‘장충기 문자’ 파문이 떠오르는 이유입니다. 

   
▲ <사진출처=MBC 화면캡처>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관련기사]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6
전체보기
  • 밑에 박문철 2018-04-12 15:53:54

    1. 삼성 욕할려면 국가 힘으로만 유치해?
    애초에 흑자유치 할 수 있을거 아니면 유치노력조차 안하는 게 국익이고,

    2. 월드컵, 올림픽 기업 도움없이 유치될 수 없어?
    제발 함 지원하지 말아봐. 광고할 생각 포기하려거든. 지들 제품 광고가 최우선 목적인 걸 도움이라는 개소리 주장으로 선심성 포장해서 왜곡호도 지랄까지말고.

    3. 삼성에 대해 잘못한 점은 욕하되 국익을 해치는 말을 하지말라?
    삼성이 잘못한 점 지금 잘 욕하고 있고, 국익을 해치는 말 하지말라는 개소리는 삼성이 흑자유치 보장할 수 있기나하고 나서 그딴 소리를 씨부려.신고 | 삭제

    • 정의로운 한국 2018-04-12 15:45:13

      애국자라면 삼성을 바로 잡는데 힘써야죠. 얼론과 정권까지 주물럭거리는 괴물로 자란 자식을 언제까지 비호하고 감싸려 하나요?신고 | 삭제

      • 정의로운한국 2018-04-12 15:40:16

        순수한 애국심으로 로비했다면 칭찬할 일이지만, 불법으로 총수를 석방하려한 로비도 애국인가요? 주식회사가 총수 개인의 회사던가요? 이게 정경유착이고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아니고 뭡니까?신고 | 삭제

        • angks 2018-04-12 11:17:02

          SBS 방송국은 어떻경로로 허가를받아 개국을 했는지 윤세영을 감찰해야합니다 ...신고 | 삭제

          • 박문철 2018-04-12 10:49:35

            삼성욕할려면 앞으로 국가힘으로만 유치해, 월드컵, 올림픽 기업 도움없이 유치될 수 있겠나, 삼성에 대해 잘 못한 점은 욕하되 국익을 해치는 말은 하지 맙시다신고 | 삭제

            • khs2y2 2018-04-12 09:55:50

              그렇네요 삼성의 힘이 ... 안닿는곳이 없네요신고 | 삭제

              “줄줄 세는 국민 세금.. ‘특활비=눈먼 돈’ 폐지해야”

              “줄줄 세는 국민 세금.. ‘특활비=눈먼 돈’ 폐지해야”

              국회 교섭단체 대표와 상임위원장, 특별위원장 등이 ...
              김재연 “양승태가 갈 곳은 감옥”

              김재연 “양승태가 갈 곳은 감옥”

              지난 5월 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상고법원 설치를...
              “‘해수위’는 쓰면서 ‘버카충’는 문제라고? 그건 꼰대질”

              “‘해수위’는 쓰면서 ‘버카충’는 문제라고? 그건 꼰대질”

              강재형 MBC 아나운서국장지난 5월 <우리말 나들이...
              신지예 “토론자 많으면 토론 안 된다고? 그건 언론사 변명”

              신지예 “토론자 많으면 토론 안 된다고? 그건 언론사 변명”

              지방선거임에도 서울시장 선거는 국민들의 관심사가 된...
              가장 많이 본 기사
              1
              기무사 ‘수장 제안’ 문건에 김진태 줄기찬 ‘인양 반대’ 발언 재주목
              2
              이인규 찾아낸 美교민들 ‘계엄 문건’ 조현천 현상금 걸고 추적
              3
              설조 스님, 文대통령에 편지.. “짐이 되어 죄송하지만”
              4
              김어준 “기무사-조중동-새누리 ‘커넥션’ 의혹”…김진태 SNS글 다시 보니
              5
              ‘문대통령 뇌출혈’ 유언비어 유포한 기자 “내가 뭐 뉴스를 썼나?”
              6
              우상호 “김성태·심재철, 누드사진이니 밥 샀니..초등생도 아니고”
              7
              정두언 “김성태-심재철 ‘갈등’, 시정잡배 싸움 같은 것”
              8
              ‘파란바지 의인’ 김동수 씨 가족 “마음의 상처 어찌해야 할지…”
              9
              ‘프레임 전환’용 비대위원장 후보 퍼포먼스, 한국당은 변하지 않는다
              10
              조현천 “계엄령 검토 문건 내가 지시”…김관진·한민구 연관성 차단?
              go발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00-115  |  대표전화 : 02-325-8769  |  기사제보 : 02-325-0769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영우
              사업자등록번호 : 105-87-76922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2285  |  발행/편집인 : 김영우  |  공식계좌 : 국민은행 090501-04-230157, 예금주 : (주)발뉴스
              Copyright © 2012 go발뉴스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alnews21@gmail.com
              저희 ‘go발뉴스’에 실린 내용 중 블로거글, 제휴기사, 칼럼 등 일부내용은 ‘go발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