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KBS 화면캡처>

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이 미국 연수 시절, 재미 교포 사업가로부터 록히드마틴 등과 관련된 로비회사를 통해 억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국군 기무사령부 내부 문건이 나왔다. 

KBS는 28일 김관진 전 실장이 미국 워싱턴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있던 2009년 8월 작성된 국군기무사령부 보고서를 입수했다. 

보고서에는 재미교포 권모씨가 김 전 실장에게 8만 달러, 우리 돈 1억원을 전달한 로비 정황을 포착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리빙스턴 그룹이란 회사를 통해 전달됐는데 기무사 보고서는 “록히드마틴과 같은 굴지의 방산 업체의 이권을 대변하는 로비회사”라고 설명했다. 

권씨는 리빙스턴 그룹 직원인 재미교포 정 모 씨에게 8만 달러를 줬고, 정 씨가 매월 2만 달러씩 지원했다는 것이다. 김 전 실장의 등록금, 아파트 렌트비, 차량 구입비, 골프 식사 비용까지 권씨가 모두 부담한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미국 초기 정착금으로 우리 돈 4500만원 상당을 받았으나 다섯달 뒤 이 돈을 변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권씨에게 돈을 송금한 시점은 김 전 실장에 대한 기무사의 금품 수수 의혹 보고서 작성 10여일 뒤였다. 

리빙스턴 그룹측은 이메일 문의에 대해 “기무사 문건 정보는 부정확하다”고 짧게 답했다. 

▲ <사진출처=KBS 화면캡처>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1일 서면브리핑에서 “검찰은 당장 김관진 전 장관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당시 기무사가 이 사실을 알고도 왜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금품수수 의혹에도 김 전 장관이 오히려 청와대 안보실장과 국방부장관까지 오른 입지전적 행적으로 볼 때 이명박 박근혜 청와대와 미 방산업체의 이해관계와 맞물린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SNS에서는 별다른 사정 변경도 없이 구속된 지 11일 만에 김관진 전 장관을 석방시켜 준 신광렬 수석부장판사가 다시 입길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22일 신광렬 형사수석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적부심 청구를 인용해 풀어줬다. 

김어준씨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최근 몇년간 방산비리 정점이 있다고 계속 거론됐던 분을 말도 안 되게 석방시킨 사람이 신광렬 수석부장판사”라고 상기시켰다. 

또 김씨는 “록히드마틴은 방산업체의 끝판왕이다, 미국 본토의 모든 주에 지사를 두고 모든 정치인과 엮이게 만들어 장악한다”며 “지난 10년간 무기 수입 1위인 한국을 록히드마틴이 그냥 나뒀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록히드마틴과 최순실씨가 사드배치 직전 만났다는 얘기가 그래서 연결돼서 나온 것”이라며 “굉장히 굵직한 덩어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신광렬 보고 있나”(닉**), “이런 사람 겨우 구속했더니 구속적부심에서 영장기각시켜 풀어준 게 신광렬이지”(왕십***), “풀어준 판사는 옷 벗어야”(ys****), “1억? 빙산의 일각이 아니라 눈꼽만큼도 안 되는 수준일 거라고 생각한다. 방산비리 반드시 밝혀야 한다”(매트**), “약점 때문에 사드배치 반대에도 야밤에 배치한 것과 관련 있나?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리소**)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51부 신광렬 수석부장판사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