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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미투’ 운동 불 붙인 서지현 검사 폭로…침묵하는 자유한국당[하성태의 와이드뷰] ‘성누리당’ 오명 씻기 위해서라도 논평 정도는 내야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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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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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31  10:13:32
수정 2018.01.31  10: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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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밤이면 여자에게 ‘너는 안 외롭냐? 나는 외롭다. 나 요즘 자꾸 네가 이뻐 보여 큰일이다’라던 E선배(유부남이었다)나, ‘누나 저 너무 외로워요, 오늘은 집에 들어가기 싫어요, 저 한번 안아줘야 차에서 내릴 꺼예요’라고 행패를 부리던 F후배(유부남이었다)나, 술이 취해 집으로 돌아가다가 '에고 우리 후배 한번 안아보자'며 와락 껴안아대던 G선배(유부남이었다)나,

노래방에서 나직한 눈빛으로 여자를 바라보며 ‘도대체 너는 왜 우리 회사에 왔냐’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해대더니, 술도 못 마시는 게 분위기도 못 맞춘다는 말을 피해보려 (그 나직한 눈빛도 피해야했고) 열심히 두드린 탬버린 흔적에 아픈 손바닥을 문지르고 있던 여자에게 ‘네 덕분에 도우미 비용 아꼈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부장이나,

‘잊지 못할 밤을 만들어줄테니 나랑 자자’ 따위의 미친 말을 지껄여대더니 다음날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던 H선배(유부남이었다) 따위가 이따금 있기는 했지만…. 그럴 때마다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랫입술을 꾸욱 꾸욱 깨무는 것뿐이었다.”

   
▲ 서지현(우)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와 안태근(우) 전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사진출처=JTBC '뉴스룸' 캡처 / 뉴시스 자료사진>

서지현 검사가 법원 검찰 내부통신망(이프로스)에 올린 내부 고발 글은 읽으면 읽을수록 참담함을 안겨줄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JTBC <뉴스룸>과 한 인터뷰가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 이튿날인 30일, 서 검사가 겪은 또 다른 성폭력 경험들을 고백한 장문을 글이 공개되면서 검찰의 도덕성은 뿌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검찰이 “쑥대밭이 됐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더군다나, 성추행 당사자가 아니라 유부남을 포함한 서 검사의 선후배 검사들이 일상적으로 성희롱과 성폭력을 자행했다는 고발은 한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기에 충분했다. 그 만큼, 성폭력이 만연해 있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그간 검찰 내 성폭력 사건의 징계가 얼마나 미약했는지, 이에 따라 검찰의 ‘제 식구 감싸주기’가 그나마도 ‘남성’ 위주였는지가 만천하에 드러난 셈이다. 

지지할 것이냐, 침묵할 것이냐
 
“범죄 피해자나 성폭력 피해자는 절대 그 피해를 입은 본인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서 검사는 <뉴스룸> 손석희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검사직을 걸고 내부 고발과 언론 인터뷰에 나서는 용기를 낸 이유로 다른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성폭력의 고통으로 인해 아이까지 유산하고, 인사 상 불이익을 감수하고, 심적·물리적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서 검사는 소설 <82년생 김지영> 속 “사회가 그랬지만, 그래도 그때그때 부당함을 그냥 넘기지 않고 또박또박 이야기해온 여성들도 있었다”는 취지의 문장을 폭로 글 속에 언급하기도 했다.  

그렇게 서 검사의 유례없고 특별한 ‘폭로’와 ‘인터뷰’는 ‘검사’이자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꽃뱀’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당해야 하는 한국사회의 불합리와 남성권력, 그리고 물리적·심리적 폭력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여성들의 공고한 연대가 필요함을 역설하는 장면으로 남게 됐다. 

그리하여, 한국판 ‘미투’ 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서 검사의 폭로는 이제 한국사회를 두 종류의 진영으로 나뉘게 만들어줬다. 서 검사의 폭로를 응원하고 지지할 것이냐, 아니면 침묵하고 외면할 것이냐. 

전자는 이미 소셜미디어를 넘어 정치권으로 번져나가며 한국판 ‘미투’ 운동으로 번질 기세다. 그리고, 남성권력을 대표하는 후자들의 선두엔 서지현 검사의 폭로에 침묵으로 일관 중인 자유한국당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정치권 번져 가는 ‘미투’ 운동과 지지 목소리

정치권 역시 서 검사의 폭로를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법무부와 검찰은 진상 조사를 예고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30일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결과 상응하는 응분의 조치를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30일 장차관 워크숍 자리에서 “사실이라면, 가장 그렇지 않을 것 같은 검찰 내에서도 성희롱이 만연하고 (피해자가) 2차 피해가 두려워 참고 견딘다는 얘기”라며 “(직장 내 성폭력 근절을) 정부 혁신 과제 중 하나로 추가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정춘숙·권미혁·남인순·박경미·송옥주·유승희·유은혜·이재정·진선미 등 여성의원 9명은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직 여검사의 용기있는 ‘미투’를 응원한다”며 “검찰이 성범죄 의혹을 덮고 피해자에게 인사 불이익을 남용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며 ‘더 많은 말하기’에 동참할 것과 검찰 내 성범죄 특별수사팀 구성을 제안했다.

   
▲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지현 검사를 응원하며 법조계 내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진=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당 조용범 부대변인은 <서지현 검사의 ‘미투’에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서 검사의 결단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의 서막을 알리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당은 양성평등을 넘어 보다 근원적인 젠더 문제에 좀더 성찰적으로 다가갈 것이며, 이를 실천하는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용기 내 진실을 밝힌 서 검사가 다시 좌절하지 않도록, 모든 여성들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저와 정의당은 이 사건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도 황유정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바른정당은 서검사의 용기있는 행동에 지지와 응원을 보낸다”며 “또한 검찰의 내부 성폭력 의혹 조사지시 환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검찰 총장이 언급하고, 정치권은 물론 전 사회가 들썩인 사건에 침묵 중인 집단이 하나 있다. 바로 자유한국당이다. 이날 다른 정당과는 달리 자유한국당 만이 논평은 물론 별다른 의견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이에 관련, 2년 전 흥미로운 내부 고발(?)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자유한국당과 최교일 의원의 침묵 

지난 2016년 6월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임윤선 비대위원은 “젊은 친구들은 새누리당에 대해 언급할 때마다 ‘새누리당은 성누리당 아니냐’고 비웃는다”며 “치열하게 논의하고 싶은 것은 바로 새누리당이 어떻게 해야 성누리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느냐 하는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임 비대위원은 “윤리위 규정을 강화해서 입건만 되더라도 바로 윤리위에 제소하는 걸로 규정을 바꾸고 여성소위를 만들어 정밀조사에 들어가는 걸로 규정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물론 후신인 자유한국당 역시 당내 ‘여성소위’가 신설됐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에 관련해서 정의당 여성위원회의 지적을 되새길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안태근 전 검사는 대표적인 ‘우병우 라인’으로 지목되었던 인물로, 우 전 민정수석과 1000여 차례나 통화한 기록이 밝혀지며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또한 안 전 검사의 성추행 사실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던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이 앞장서 은폐했다는 사실도 공개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 

   
▲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6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장에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석이 비어있다. 최교일(좌, 자료사진) 의원은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근무할 당시 현직 여검사를 상대로 한 검찰간부의 성추행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자유한국당이 전신인 새누리당 시절 ‘성누리당’이라는 오명을 씻어 버리기 위해서라도, 최교일 의원이 연루된 사건에 대해서 논평 정도는 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침묵으로 일관해서야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만 알지 않겠는가. 오비이락과도 같이, 당사자인 최교일 의원은 30일 오후 거듭된 취재진의 연락에 전화기를 끄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들은 이제 안다. “침묵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피해자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자유한국당과 최교일 의원의 침묵에 유감을 표하는 바다. 최근 밀양 화재 참사를 두고 연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논평을 쏟아냈던 자유한국당.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소셜미디어에 쓴 일갈이야말로 작금의 상황을 대변한다고 할 것이다.  

“그동안 제 얼굴에 침뱉기식의 논평을 쏟아내던 자유당 사람들이 이번에는 말을 잘못 꺼냈다가는 과거 행적 때문에 크게 욕을 먹게 될 것이란 것을 알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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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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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세월에 2018-01-31 16:03:19

    한국은 친일을 완전히 청산 하지 않으면,
    새 역사를 꿈꿀 수가 없는 나라입니다.
    모든 역한 숙주의 뿌리가 거기에...신고 | 삭제

    • 자유한국당 2018-01-31 12:18:47

      1945년 서울 인구 90만명 이였는데 광복후 재산때문에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은 일본놈들이 130만명!!
      한국인 호적사서 신분세탁하고 잘먹고 잘산다던데 이놈들은 어느당을
      지지하고 있쓰까?????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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