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 음성파일 ‘파장’.. “시형이는 MB 믿고 마음대로”

“다스, 아버지것이라 생각?” 이상한 답변…이재명 “맞으면 ‘생각’까지 할 필요 없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다스 실소유주를 밝힐 결정적 정황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동형 씨 입을 통해 나놨다.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다스를 장악하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MBC <뉴스데스크>는 다스 부사장인 이동형 씨와 다스 핵심 관계자의 전화통화 내용을 24일 공개했다.

이동형: “시형이는 MB 믿고 자기 것이라고 회사에서 마음대로 하고 있잖아. 내가 그래서 ‘야, 시형아, 너 열심히 해라. 나는 물러서서 도와줄 테니까. 결재 안 하라면 안 하고, 너 잘 돼라. 잘 돼라 하는 거잖아 형은. 어차피 내가 희생하는 거잖아. 회장님도 희생했잖아, 너도 알다시피.”

MBC는 해당 통화 내용에 대해 “회장(MB 큰형 이상은)의 아들인 이동형 씨가 아닌 조카인 이시형 씨가 다스가 자기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대로 한다는 건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의혹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회장님도 희생했잖아”라는 대목은 “이상은 회장이 다스의 진짜 주인 행세를 해주면서 이 전 대통령의 방패막이 역할을 해줬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풀이했다.

MBC가 공개한 음성 파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시형씨를 챙기면서 다스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내용도 나온다.

이동형: “강(경호) 사장이 나를 케어하고 가라고 하니까 시형이는 불만이지. MB도 그러니까 ‘이 XX’ 안 그랬겠어? 그래서 강경호 사장(다스 공동대표)이 그러더라고. ‘MB한테 얘기 들었다. 감을 잡았다. 나도 옷을 벗어야 할 것 같다.’”

한편,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동형 씨는 ‘다스는 누구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당연히 저희 아버님 (이상은 회장)이 지분이 있으니까 그렇게(아버님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답변을 두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SNS를 통해 “아버지 것이 맞으면 ‘생각’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꼬집었다.

방송인 김어준 씨도 25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방송에서 “굉장히 이상한 답변이다. 왜냐면 ‘다스는 누구겁니까’라고 물으면 ‘아버지 겁니다’라고 답변해야 하는 것”이라며 “답변 자체가 아버지 것이 아니라는 걸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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