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자유한국당에서 제명 당한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16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장을 찾았다가 퇴장 당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마포에서 열린 홍준표 대표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준길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도 함께 했다. 

행사 시작 전 류 전 최고위원이 맨 앞 귀빈석 자리에 앉아 행사를 기다리자 서울시당 관계자들이 몰려가 자리를 비켜줄 것을 요구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한 사람에게 다중이 모여들면 위력이다, 예를 갖추라”, “손대지 말라”, “떨어져서 이야기하라”, “앞에 계속 서 있는 것도 협박죄다”고 항의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은 거듭 자리를 비워줄 것을 요구했고 류 전 최고위원은 “그만 하고 가라, 이렇게 이슈화하는 것은 본인들이 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류 전 최고위원은 “윤리위에서 제명이 통과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며 “재심신청을 4일 했는데 아무 응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위원회도 열리지 않는다”며 “재심에서 제명이 확정되기 전까지 여전히 나는 자유한국당 당원이자 최고위원”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홍준표 대표를 향해 “대구 당협위원장을 하려면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하라”고 비판했다. 

승강이가 계속되자 사회자가 “당원이 아닌 분들은 회장 밖으로 나가달라”고 안내 방송을 했고 서울시당 당원들은 퇴장을 요구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홍 대표는 1심 끝나고 2심 기간일 때 당 대표가 됐다”며 재심 기간 동안 자신도 당원임을 주장했다. 

이번에는 사회자가 “청년당원들은 정중히 당원이 아닌 분을 밖으로 모셔 달라”고 강제 퇴장을 지시했다. 

▲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에 의해 제명처분을 받은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 거구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기습 방문해 당 관계자로부터 퇴장을 요구받자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에 류 전 최고위원은 “물러서라, 손대지 말라, 이게 바로 사당화의 증거이다”고 말했다. 

류 전 최고위원이 “내가 내 발로 나가겠다”며 홍해 가르듯 양 손으로 비킬 것을 요구하자 관계자들은 “길을 터라, 길을 만들어야 한다, 나가셔야 한다”고 소리를 쳤다. 

류 전 최고위원이 이동하는 동안 뒤쪽에서도 밀리자 일부 당원들은 밀지 말라고 소리쳤다. 남성 관계자들은 “붙지마, 붙지마”, “알았어, 안 붙어”라며 서로 주의를 주기도 했다.  

이날 모습도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한 류 전 최고위원은 “아까 나를 쥐어 뜯던 분들이 저한테 와서 충성 맹세를 했던 분들이다”며 “오늘도 힘드네요”라고 말했다. 

▲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16일 서울시장 신년인사회에서 “내가 내 발로 나가겠다”며 홍해 가르듯 양 손으로 비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