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 성접대 재연’ 영상 내보낸 JTBC 중징계 받아

“선 채로 성관계하는 듯 모습” 음란방송 논란…‘경고’ 조치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성접대 동영상을 선정적으로 재연한 중앙일보 종편 JTBC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미디어 오늘>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위원장 권혁부)가 24일 JTBC <News9> ‘별장 성접대 낯뜨거운 동영상 2분, 뭐가 담겼기에…’라는 3월 22일 리포트에 대해 경고 조치하기로 밝혔다.

JTBC는 해당 리포트에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장면을 재연한 화면을 내보내 ‘음란 방송’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전영기 앵커는 “이번 사건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동영상이다. 동영상이 진짜 성접대 내용인지, 등장인물은 과연 누구인지 규명돼야 한다”며 재연 영상을 소개했다.

화면에는 한 중년남성이 속옷으로 보이는 반바지를 입고 마이크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연출된다. 이어 여성이 등장하고 남성이 하의를 벗는 장면이 그대로 묘사됐다.

JTBC는 해당 화면을 내보내며 “선 채로 성관계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며 “실제 성행위를 한 것인지 장난처럼 시늉만 하는 것인지도 판단이 쉽지 않다”고 보도했다.

ⓒJTBC 캡처
ⓒJTBC 캡처

<미디어 오늘>에 따르면 의견진술에 참석한 JTBC 관계자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선정성 문제로 우려를 드리게 된 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보도가 나간 당시에는 실제와 다른 내용이 부풀려져서 보도가 되던 시점이었고 저희들은 그런 보도를 바로 잡기 위해 저희들이 취재한 것과는 다르다는 걸 강조하는 과정에서 이 아이템을 보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의 구성에서 미숙한 부분지 없지 않았다”며 “시중에 떠돌고 있는 소문, 일부 매체에서 나오고 있던 보도에 대해 ‘그게 아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사실에 접근하려고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디어 오늘>은 그러나 심의위원들은 한 목소리로 ‘부적절한 재연’이었다고 보도했다. 김택곤 의원은 “해당 동영상을 취재 했다면 기자가 스튜디오에 출연해 설명을 하는 게 훨씬 나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낙인 위원은 “어디에 방점이 찍혀 있는 거냐”고 반문한 뒤 “시청자들이 어떤 상상을 하도록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JTBC 관계자는 <미디어 오늘>에 “보도가 나간 다음에 내부에서도 그런 지적이 있었다”며 “그런 우려에 대해 저희들도 깨달은 게 있다”고 말했다.

지나친 선정성을 문제 삼은 심의위원들은 결국 중징계인 경고 조치에 합의했다. JTBC의 이 동영상은 당시에도 ‘지나친 선정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3일 영화 <노리개> 무비토크에서 한국여성민우회미디어운동본부 윤정주 소장은 “재연배우를 시켜 뉴스에 해당 장면을 내보냈다. 범죄 사건이 아닌 성에만 방점을 찍어 호기심으로 바라보게 하는 역할을 언론이 자행하고 있다”며 JTBC의 이같은 보도를 쓴소리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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