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들, 일본의 한 문양으로 인식…SNS “무지는 변명 안 돼”
23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뮤즈의 노래 ‘Panic Station’의 뮤직비디오 첫 화면에 ‘전범기’와 일어가 등장하자 이를 본 한 한국 네티즌이 뮤즈의 공식 트위터에 “뮤직비디오에 대해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 한국에 올 생각하지 말아라”며 강하게 항의하자 뮤즈 측은 “뮤직비디오 그래픽은 (뮤직비디오)감독이 작업했으며 우리는 그 의미를 몰랐다. 최대한 빠른 시일내로 조사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후 ‘뮤즈’는 “패닉스테이션 뮤비 인트로 그래픽 장면에 대해 죄송하다. 수정하고 있다. 새로운 버전으로 곧 업로드하겠다”라는 사과문과 함께 뮤비를 삭제했다.
일본의 군국주의의 상징인 전범기는 한국 등 아시아 사람들에게는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잔혹한 전쟁범죄와 비인간적 행위 등 경악스러운 과거를 떠올리게 하지만 서양 사람들에게는 단지 일본의 한 문양쯤으로 가볍게 여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 뉴욕시의 경우, 각종 행사 자료에 ‘전범기(욱일승천기)’ 문양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어 한인 학부모들이 이에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연합뉴스>에 의하면,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22일(현지시간) 브로드웨이 주간 등 뉴욕시가 추진하는 각종 행사의 포스터와 캠페인 자료 등에서 햇살이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문양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이를 따지고 바로 잡아 줄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에게 발송했다.
협회는 해당 이미지를 첨부한 이 편지에서 “시당국은 욱일승천기가 2차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잔혹한 전쟁범죄와 비인간적 행위 등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며 “욱일승천기는 나치 상징물과 같은 것으로, 2차대전의 역사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거슬리고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민이자 시민, 납세자, 학부모 등의 자격으로 “시당국과 유관기관은 이런 이미지의 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행사 책임자에게 이 문양이 무엇을 상징하는지를 가르치며, 공식 행사 자료에 이 문양을 사용한 것이 실수였음을 인정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합당한 조치 결과를 통보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뉴욕 맨해튼에 있는 현대미술관(MoMA)이 전범기 이미지가 들어간 미술작품의 전시회를 연 사실이 알려져 한인 사회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