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편법 증여’ 의혹과 ‘학벌지상주의’ 의혹을 두고 야권의 공세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도덕성과 관련돼 일부 문제제기가 있는데 그 문제는 사실 일부 왜곡되거나 호도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홍 의원은 “(홍 후보자는) 매우 좋은 후보라고 생각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충분한 자질과 경험을 갖고있고 경제학자로서 오랫동안 현장에서 문제를 고민했던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우선 편법증여 의혹과 관련, 홍 의원은 “쪼개기 증여라고 하는데 분할증여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분할증여는 국세청에서도 장려하고 있는 방법이다. 절세 방법으로”라며 “합법적이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현정 앵커가 “시중의 절세방법일 수는 없지만 재벌이 재산을 꼼수로 대물림하는 것에 대해 항상 앞장서서 비판해온 사람이 홍 후보자 아니냐, 그렇다면 홍 후보자도 이런 식의 절세방법은 쓰지 않았어야 되는 것 아니냐, 이 비판 어떻게 보시냐”고 묻자 홍 의원은 “어떤 제도상에서 합리적 선택과 어떤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예를 들면 미국에서도 제일 큰 부자들이 상속증여세를 올리자고 하지 않느냐. 그런데 이분들이 상속과 증여를 할 때 현실제도 이외의 방식을 택하지는 않는다”며 “(홍 후보자) 본인이 상속이나 증여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높이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그걸 반대한 사람들은 도리어 야당”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제도에서 법리 내에서 합리적 선택을 하는 것과 이 제도가 불합리하고 좀 더 사회적인 입장에서 제도를 바꿔야 된다고 얘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이라며 “그걸 섞어서 ‘내로남불’이다. 이런 비판은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을 나타냈다.

홍 후보자가 대학교수 시절 쓴 책 ‘삼수, 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에 대해 학벌지상주의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는 “이것도 후보자에 대한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 책의 서문만 읽어봐도 이게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책에는 ‘행복은 성적순’ 등의 표현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 의원은 “서문에 뭐라고 나오나 하면 현상을 감추지 않아야 문제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솔직하고 담백한 느낌을 토로했다”며 “잘못된 인상을 부추긴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겠으나 현 제도에서 합리적 행동을 밝히는 것이 현 제도를 옹호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현 제도의 조속한 개선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해 주기 바란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다음 뒤에 서울대 나가라는 표현도 있다”며 “이 분이 3년 뒤에 또 다른 책을 내는데 우리나라에서 소위 얘기해서 특별하게 기여하거나 공론화하는 것 없이 그 자체로서 혜택받고 모든 특권을 누리는 집단으로 재벌과 서울대를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홍 의원과 같은 방송에 출연해 “저도 책 다 읽어봤는데 (홍 의원의 말 처럼) 그렇게 못 느꼈다. 일류대 안 나와서 후회하는 사람들 이야기만 적어 놓은 것”이라며 “낱낱이 읽어보고 제가 분석해보면 저 같은 사람의 느낌이 서울대 안나오면, 일류대 안 나오면 후회한다 이렇게 느꼈는데”라고 주장했다.

편법증여 의혹에 대해서는 “편법이냐, 탈법이냐 그걸 더 심층적으로 봐야 되겠지만 일반인들이 하는 것과 장관이 되는 사람이 하는 건 달라야 하고 (홍 후보자) 본인은 이런 식으로 하면 세금을 많이 매겨야 되고 안된다고 주장해왔다. 안된다고 해놓고 자기가 그런 식으로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일반 기업 장사하는 분들은 그렇게 해서 편법으로 절세를 할 수 있었겠지만 본인은 국회인으로서 있으면서 이런 일을 한 것은 안 된다”며 “법을 어느 부분을 어겼느냐 그것도 문제겠지만 본인이 그런 걸 하면 안된다고 법안 만들고 자기가 그런 일을 한 것은 믿을 수 없다, 진실성 없다. 염치없는 사람이라고 본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할 때 위법한지 여부도 물론 쟁점이 될 수 있지만 국민들이 중소벤처기업, 그리고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장관으로서 도덕성 문제라든가, 얼만큼 그분들을 대변할 수 있는가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통과시켜줘도 된다’ 이런 입장으로 인사검증을 했다면 인사검증 했던 분들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하는 사안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홍 후보가 절세방식을 택한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불법은 아니다”며 “홍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등에서) 정리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손 의원은 “장관으로서 부적절한 부분이 많다는 저희의 입장”이라면서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두 번째 지명되신 분이지 않나. 무조건 낙마시키자 이런 입장은 아니고 좀 더 구체적으로 더 철저하게 검증해나가면서 지금 나온 문제들에 대해 인사청문 과정에서 밝힐 것은 밝히고 명확하게 문제가 있어서 장관으로서 부적격이라고 판단되면 강력하게 그 부분에 대해선 관철하겠다, 이런 입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