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석 중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역사관 등의 논란에 휩싸여 낙마한 박성진 전 후보자가 자진사퇴한지 30여일 만의 일. 이에 따라 홍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 과정을 무사히 통과해 문재인 정부 조각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절인 지난해 2월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에 동참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사진제공=뉴시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홍종학 전 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홍 후보자에 대해 “경제학 교수, 경실련 정책위원장 등을 거쳐 제 19대 국회의원으로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등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경제전문가”라고 평가하며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중소, 벤처기업 중심의 건강한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의 초대 장관으로서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중소, 벤처기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공정거래 질서 확립과 대, 중소기업 협력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천 출신인 홍 후보자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경제학 석사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가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장 등을 역임한 경제통이다.

지난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했으나 20대 총선에는 불출마했다. 대선과정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중앙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지냈다. 최근에는 ‘홍종학의 혁신경제’라는 제목의 글을 블로그에 게재해 왔다.

홍 후보자 지명과 관련,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경제학 교수 출신의 홍 전 의원은 이론과 실력을 모두 겸비한 중소벤처기업부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며 “우리나라의 대표적 소장 경제학자로서 시민사회의 신망이 두터울 뿐 아니라 국회의원 시절에도 정책위수석부위장을 맡을 만큼 현안과 해법에 밝은 인물”이라고 호평했다.

박 대변인은 “홍 전 의원은 해당 부처가 중요하게 다룰 경제민주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대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으며 벤처생태계를 다시 복원시킬 수 있는 개혁의 적임자”라며 “민주당은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통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자질과 소양을 국민과 함께 묻고 중소벤처기업의 육성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번 인선과 관련, 브리핑에서 “홍 후보자가 경실련에서 공정경제 기반을 만들기 위해 활동했던 것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추 대변인은 “이번에야말로 철저한 인사시스템을 가동했을 것이라 믿는다. 더 이상 지난 박성진 후보자 사태와 같은 경우가 반복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정의당은 이번 역시 국민의 눈높이에서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홍 후보자를 검증할 것이다. 오늘 인선으로 문재인정부의 조각이 완료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