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순전히 그분 칭송하는 노랜데 방송 불가?…MBC, MB 심기 경호”
가수 이승환씨가 자신의 신곡 ‘돈의 신’이 방송불가판정을 받은 데 대해 MBC에 유감을 표했다. MBC는 ‘돈의 신’ 가사 중 ‘오, 나의 개돼지’라는 단어 사용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환씨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심히 유감스럽고 걱정스런 결과”라며 “가사 내용은 팩트를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변호사 검증까지 마쳤으며 그 어떤 욕설이나 성적 묘사, 비속어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이 지적한 ‘오, 나의 개돼지’란 부분은 몇몇 위정자들이 국민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사나 방송에서도 언급한 단어로, 문맥상 꼭 필요한 묘사였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과거 MBC가 자신의 방송 출연을 녹화 2일 전에 취소 통보한 적이 있다고 되짚으며 “이번 심의 결과를 통해 자체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시인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음악인이 한정된 주제 안에서만 노래해야 한다는 문화적 폭력을 자행한 것 또한 방송사의 대중문화 발전 역할에 대한 공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그들이 지키고 싶어 하는 가치나 인물이 무엇이고 누구인지 사뭇 궁금해진다”고 꼬집었다.
‘돈의 신’은 이승환씨의 12집 ‘FALL TO FLY 後’ 에 수록되고, <시사인> 주진우 기자의 신간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의 북 OST이기도 하다. ‘돈의 신’ 뮤직비디오에는 주진우 기자가 직접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분장해 열연을 펼쳤다.
‘돈의 신’ 방송불가 판정에 주진우 기자는 “MBC는 정녕 MB만을 위한 방송인가?”라고 성토했다.
주 기자는 “이 곡은 순전히 그 분을 칭송하는 노래”라면서 “찬양이 약간 지나칠 뿐, 그 어떤 욕설이나 비속어도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의가 통과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MBC가 MB의 심기를 경호하기 위해서일 것”이라며 “그동안 MBC가 낯 뜨겁게 MB를 찬양한 것을 똑똑히 기억한다. 이승환은 MB를 찬양하면 안 된다는 말인가? MBC만의 MB인가?”라고 힐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