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이어 KBS 기자들도 ‘제작거부’ 결의.. “고대영 체제 끝낼 것”

文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입법 방안 강구할 것”

▲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앞에서 열린 MBC 보도국 기자들의 제작거부 선언 기자회견. <사진제공=뉴시스>
▲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앞에서 열린 MBC 보도국 기자들의 제작거부 선언 기자회견. <사진제공=뉴시스>

MBC 기자들의 ‘제작거부’가 전 부문으로 확대됐다. 보도국 기자 81명에 이어 뉴미디어뉴스국과 스포츠국 등을 포함해 비제작부서로 쫓겨나 업무 배제된 기자 65명도 ‘제작거부’에 행렬에 합류했다.

MBC기자협회는 16일 결의문을 통해 ‘제작-업무거부’를 기자 구성원 전 부문으로 확대 돌입한다고 밝히며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 김광동, 유의선 이사, 김장겸 사장과 권재홍 MBC플러스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또한 검찰에는 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방송통신위원회에는 ‘방문진과 경영진의 조직적인 MBC파괴 공작의 진상파악’과 ‘책임자 해임을 위해 방문진에 대한 사무 검사권을 즉각 가동하라’고 요구했다.

‘공정방송 회복’을 위한 MBC의 제작거부 움직임이 총파업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KBS 기자들 또한 제작거부를 결의했다.

17일 <PD저널>에 따르면, KBS기자협회는 전날 저녁 긴급 총회를 열고, ‘고대영 사장 즉각 퇴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잡포스팅을 거부하고 제작 거부에 돌입할 것을 결의했다. 제작거부 전체투표자 238명 중 찬성 281명, 반대는 2명으로 찬성율 99.29%를 기록했다. 

제작거부의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기자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결정에 따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BS 전국 기자 516명은 성명을 내고 “지난 세월 권력에 장악된 공영방송이 대한민국 사회에 끼친 해악을 무기력하게 지켜봐야 했다”며 “MBC가 먼저 일어섰다. 이제 모든 KBS 기자들이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영방송을 권력의 시녀로 전락케 한 책임을 묻고 새로이 거듭날 것을 요구 받고 있다. 뉴스가 아닌 뉴스를 거부하고 진짜 뉴스를 만들기 위한 마지막 싸움을 스스로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촉구한다”며 “이제 모든 KBS 기자들이 행동에 나서 우리 힘으로 고대영 체제를 끝내겠다”고 천명했다.

기자들은 거듭, ‘먼저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히고는 KBS노동조합, 언론노조 KBS본부, 사내 직능단체 등 모든 KBS 구성원들에게 “정말 자랑스러운 ‘공영방송 KBS’를 만들려는 저희의 손을 잡아달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언론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언론의 공공성 확보와 관련, “지배구조 개선을(통해) 제도적으로 (공공성을)보장하는 등 입법을 통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공영방송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 했던 정권도 나쁘지만 장악당한 언론에게도 많은 책임이 있다”며 “언론의 공공성 확보와 자유를 보장받기 위한 노력은 언론 스스로도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국회에 (언론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법안들이 계류돼 있는데 법안의 통과를 위해 정부도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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