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까지 답변기다렸지만...호기롭게 토론하자던 강효상도 조용”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가 ‘공영방송 정상화 공개토론’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침묵하고 있다며 “‘삼십육계 줄행랑’이 자유한국당의 입장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언론노조는 4일 성명을 통해 “1만 2600여명의 언론노동자들이 함께하는 언론노조는 언제라도 자유한국당과 ‘공영방송 정상화’와 관련한 공개토론의 준비가 돼있다”며 “지금이라도 자가당착당이라는 오명을 받기 싫다면 자유한국당은 스스로 ‘공개토론’을 꺼내들었던 말에 책임있게 나서야 할 것”이라며 “이번에도 침묵한다면 자유한국당이 공개토론에 자신이 없어 ‘삼십육계 줄행랑을 친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언론노조가 이같은 성명을 내놓은 배경은 이렇다. 자유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위원장 강효상 의원)는 공영방송 정상화를 주제로 한 공개토론을 지난달 24일 제안했다.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강효상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절에 임명된 공영방송사 경영진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의 경영진보다 더 편파적으로 방송했다고 주장하는 그 어떤 세력과도 공개적으로 토론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우리의 공개토론 요구에 응하지 않거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일방적인 주장은 특정 정파에 기대 자신의 개인적 이득을 취하려는 정치세력에 불과하다”며 “언론노동조합과 일부 학자들이 우리의 공개토론 제안을 회피하지 않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언론노조는 자유한국당의 토론제의를 수용했다. 노조는 지난달 25일 성명을 내고 “만시지탄이지만 공영방송 정상화의 중요성과 절박함을 생각해 대승적으로 강 의원의 ‘공개토론’ 제안에 적극 화답하려 한다”며 “언론노조는 공영방송 정상화 공개토론을 국회 상임위에서의 청문회 추진의 징검다리로 여기며 공개적이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개토론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아울러 강 위원장과 홍준표 대표, 박대출 자유한국당 미방위 간사 등이 토론자로 참여할 것을 요구하며 공개토론을 위한 실무협의에 즉각 나서라고 요구했다. 앞서 언론노조는 지난 3월 자유한국당에 공영방송 정상화에 대한 공개토론을 제안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언론노조는 4일 성명에서 “지난달 26일 자유한국당에 공개토론을 위한 실무협의를 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하며 2일까지 답변을 기다렸다”며 “그러나 답변기한이 이틀이 지난 오늘(4일)까지도 자유한국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호기롭게 공개토론하자던 강효상 의원도 꿀먹은 벙어리가 됐는지 조용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언론노조는 지난 2일 발표된 자유한국당 혁신선언문과 관련, “하나만 알고 둘을 모르면 혁신은 시작되지 않는다. 자유한국당은 스스로 고백한 무사안일주의와 정치적 타락이 ‘공개토론’에 침묵하는 현재의 행태와 무관하지 않음을 진정 모르는 것인가?”라며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로 당을 혁신하겠다던 자유한국당이 진정 가져야 할 자세는 말뿐인 객기가 아니라, 스스로 한 말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이라며 “스스로 했던 말조차 지키지 못하는 정당에게 무슨 혁신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강효상 위원장은 조선일보 편집국장과 TV조선 보도본부장 등을 거쳐 현재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과 당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