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통령-기업인 정례회동, 국민위한 상생방안 내놓게 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과의 1차 ‘호프 미팅’이 27일 진행된 가운데 정의당은 “앞으로도 (기업 총수들과) 이번과 같이 격의없이 만나되 일자리와 소득 등 국가적 차원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들에게 요청할 것은 즉각 요청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는 시장경제를 표방하고 있다. 고용과 소득 창출의 측면에서 기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최근 김상조 위원장의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의 그릇된 행태 등에 대해 전 방위적으로 사정 작업을 펼치고 있다. 산업화 이후 대한민국은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뤘지만 그 이면에 켜켜이 쌓인 ‘경제적폐’ 역시 만만찮다”며 문 대통령에게 “바로잡을 것은 제대로 바로잡고, 키워줄 것은 제대로 키워주며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는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촉구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민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보여주기식 투자확대 방안을 내놓고 이에 화답해 정부가 기업총수의 사익 편취를 도왔던 구시대적인 대통령-기업인 정례회동은, 이제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국민들을 위한 상생방안을 자발적으로 내놓게 하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바뀌었다”며 “기업은 정권의 연장을 위한 거래의 수단이 아니라 한국경제 발전을 위한 중심축”이라고 언급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매우 시기적절했다”고 평가하면서 “현재 저성장과 양극화라는 경제적 어려움은 국민들이 직접 느끼는 고통이다. 이러한 때에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경제주체간의 협력과 상생 뿐이다. 그 시작을 위한 대화의 자리는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정부와 기업, 기업과 노동자, 정부와 노동자 등 경제주체 간의 만남과 소통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러한 노력을 통해 노동자, 기업, 정부의 상호신뢰는 재구축 될 것”이라며 “오늘 있을 2차 호프 미팅, 향후 예정된 중견·중소기업인과의 대화, 노동계와의 대화를 통해 문재인 정부는 협력과 상생으로 일관되는 경제 패러다임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오뚜기가 14대 기업이 아님에도 미팅에 참석한 것과 관련, 두 당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최석 대변인은 “이번 간담회에 고용과 물가 안정 등의 측면에서 호평을 받고있는 오뚜기가 초청된 것도 괄목할만한 일”이라며 “오뚜기는 모범적인 기업문화로 ‘갓뚜기’ ‘파파미(파도 파도 미담)’라는 상찬을 받고있다”며 “이는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기업 정책이 어떤 방향인지 가늠하 수 있는 지표”라고 봤다.
제윤경 원내대변인도 “모범적인 기업 문화를 가진 오뚜기가 이례적으로 초청됐고 문 대통령도 오뚜기 함영준 회장에게 ‘갓뚜기’를 언급하며 모범적 행보에 화답했다”고 언급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 ‘오뚜기 라면’을 끓이는 사진을 게재했다.
정용진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며 소통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
제 원내대표의 말대로 문 대통령은 전날 호프 미팅에서 함영준 회장에게 “요즘 젊은 사람들이 오뚜기를 갓뚜기로 부른다면서요?”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에 함 회장은 겸연쩍은 듯 웃으며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른 기업 총수들에게도 ‘맞춤형 질문’을 던졌다. 두산베어스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에게는 ‘야구 이야기’를 꺼냈고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에게는 “직원들에게 늘 피자를 선물하셔서 ‘피자 CEO'라는 별명이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손자를 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게는 “(핸드폰에) 손자손녀 사진 넣어다니는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이날 미팅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다양한 화두를 꺼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골목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본준 부회장은 “LCD 국산장비 개발을 위한 중소 장비업체와 재료업체 등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대통령께서 파주 공장에 대한 과감한 지원으로 큰 도움이 됐고 이는 결국 일자리 창출과 지역 발전으로 이어졌다. 앞으로 해외진출 시 중소 장비업체와 공동 진출하여 상생 협력에 힘쓰겠다”고 언급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중국에서 사드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면서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협력업체 지원이 필요하다”며 “제4차 산업 혁명과 관련해 전기차, 자율주행차, 수소연료차를 적극 개발할 것이고, 이를 위해 국내외 스타트업과의 상생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되는 규제의 완화를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함영준 회장은 “중소기업과의 협력관계를 30년 이상 유지하면서 서로 성장해왔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팅과 관련, 정용진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부정책이나 해법도, 그리고 기업의 입장과 현안들도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며 소통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며 “좋은 자리 만들어주신 대통령님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나타냈다.
한편, 재계순위 ‘짝수순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날 미팅에 이어 28일에는 ‘홀수순위’ 기업인들이 문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중인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이 참석한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이후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있는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