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환 MBC보도본부장이 노조를 ‘나치’에 비유하는 등 막말을 쏟아내 노조가 강력 반발했다.

오 본부장은 5일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업무보고에서 MBC 뉴스 신뢰도와 시청률 하락 원인에 대해 “사내 비방 세력이 외부 매체와 연계해 (뉴스를)공격했기 때문”이라며 “노조의 핵심 배후세력들이 뉴스를 정치적으로 악용해 특정 이념으로 끌고 가려는 지향이 굉장히 강하다. (기자들이) 줄세우기에 굴복하는 측면이 있다”고 강변했다.

그는 또 “(노조가)사람을 같은 사람으로 안 본다”며 “파업 끝나고 들어온 경력기자들을 희생양 삼아 나치가 유대인 괴롭히듯 괴롭힌다”고 주장했다.

▲ <사진출처=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이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6일 특보를 내고 “다른 사람도 아닌 오정환 본부장의 입에서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은 충격적”이라며 “그는 지난 5년 사이 MBC뉴스의 공신력을 바닥까지 떨어뜨린 주범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정환 본부장은)김장겸 사장의 최측근 하수인으로 고질적인 편파 왜곡 보도를 일삼고 뉴스를 사유화했다”며 “그런 자가 공적 석상에서 근거 없는 허위 주장으로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에 대한 혐오와 적개심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뉴스 파탄의 책임을 노동조합으로 돌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MBC본부는 “오정환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그의 자유다. 그러나 그 생각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오 본부장의 이 같은 발언을 부당노동행위로 규정했다.

또한 “김장겸 사장은 어제 업무보고에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보도로 균형을 잡아왔다’고 자평하는 후안무치를 선보였다”며 “오정환의 발언을 묵인, 방조한 김장겸 사장, 백종문 부사장의 행위 역시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MBC본부에 따르면, 고영주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노조원들이)일을 하긴 하냐. 근로자들이 반 이상이 일을 안 하고 회사가 굴러가는 게 신기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MBC본부는 “오정환 본부장의 발언, 이와 맥을 같이 하는 김장겸, 고영주 씨의 언행은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자백이나 다름없다”며 사법당국에 전현직 경영진의 노동 탄압 실태를 철저히 조사해 엄중 처벌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