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제보 조작’ 사건을 이유미 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 내리자, 정의당은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든 희대의 선거조작 사건에 대처하는 국민의당 자세에서 공당의 품위, 양심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성토했다.

추혜선 대변인은 국민의당 자체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 3일 브리핑을 통해 “공당이 ‘우리도 속았다’라는 식으로 평당원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며 “선거 때 오로지 이기기 위한 마타도어에 혈안이 되어, 상식적인 수준의 검증조차 하지 않은 책임은 국민의당과 그 지도부에 있다”고 비판했다.

추 대변인은 “조작된 제보를 조직적으로 여론에 퍼뜨리고 승부수를 띄운 것은 개인이 아니라 당이 앞장섰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지도부라는 위치는 꼬리자르기로 책임을 면피하는 자리가 아니라, 일선에서 책임을 지는 자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 결과와 별개로 국민의당이 짊어져야 할 정치적 책임의 크기는 결코 작지 않다”며 “국민의당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대선 당시 지도부는 지도부답게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진제공=뉴시스>

추미애 “여당 대표 ‘바짓가랑이’ 잡지 말라” vs 박지원 “함량미달”

한편, 안철수 전 대선후보는 ‘증거 조작’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박지원 전 대표는 SNS와 언론보도를 통해 결백을 적극 주장, 이와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안 전 후보와 박 전 대표에 입장표명을 요구한데 이어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야당 일각에서는 추경안과 인사청문회를 연계하고, 심지어는 대선 공작 사건까지 연계하려는 움직임도 있다”며 “불난 민생에 기름을 붓는 격이고, 고통 받는 국민에게 목을 내놓으라는 격이다. 번지수를 잘못 짚고 계신다”고 꼬집었다.

추 대표는 “여당 대표 ‘바짓가랑이’ 잡지 마시고, 국민을 봐 주시기 바란다”며 “야당이 정말 이래야 하겠는가? 실망과 분노의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야당의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협조를 거듭 호소 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집권여당 대표면 야당 대표와 달리 정국을 풀어나가야지 꼬이게 하는 자리가 아니다”면서 “입만 열면 박지원과 우리당을 비난하니 함량미달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전 대표는 “저는 우리당 오늘 오전 의총에서 ‘의혹은 간 곳 없고 조작만 남았다. 검찰수사 지켜보고 기다리자. 사실은 밝혀진다. 그러나 국회는 국회다. 추경안은 심의하고 우리 대안을 내서 논의하자. 정부조직법은 큰 이견이 없기에 당장 상위별로 심의하자. 단 3장관 청문회 적격여부는 지도부에서 결정 해달라’했다”며 “어디에 연계가 있고 바짓가랑이가 있나. 여당 대표도 연습하는 자리 아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