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당 자체 조사에서 대면조사가 아닌 전화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이에 대한 비판 반응들이 이어졌다.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대선 당시 국민의당 후보였음에도 이번 파문에 대해 대외적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다가 이같은 언론보도까지 나오자 곱지않은 시선이 나타나고 있는 것. 국민의당은 2일 안 전 대표에 대한 대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비판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연합뉴스>는 안 전 대표가 “대면조사보다는 전화조사로 진행하자”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1일 보도했다. 국민의당 진상조사단 핵심관계자는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면서 “전화로 계속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어제도 김관영 조사단장이 안 전 대표에게 전화해 대면조사를 요청했지만 안 전 대표가 고사해 일단 간단히 전화조사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연합뉴스>는 “안 전 대표가 차후 대면조사에 대해서도 검토해 보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 내용과 관련,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비상시에도 서면보고만 받겠다고 고집하던 박근혜 같다”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박근혜 정권 때처럼 어이없는 일들이 연이어 터졌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독설을 날렸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왜 '제보 조작' 셀프 진상조사단의 '대면조사' 조차도 거부하고 '전화조사'만을 고집할까요? 국민의당이 무슨 발표를 해도 신뢰할 수 없게 만드는 장본인이 안철수라는..”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 <사진=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한 네티즌은 “(안 전 대표가) 새정치를 시작한 이후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했나 싶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진실 되길 바란다”고 충고하면서 안 전 대표가 과거 SNS에 올린 글을 함께 올렸다.

지난해 11월 28일 게재된 해당 글을 통해 안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내일로 예정된 검찰의 대면조사를 또 거부했다. 이는 헌법을 파괴한 대통령이 검찰의 정당한 법적 절차마저 무시한 폭거이자 대국민사과에서 이야기한 수사협조 약속 위반”이라며 “검찰은 강제수사를 통해 혐의사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다른 네티즌은 안 전 대표가 전화조사를 요청했다는 기사를 링크하고는 “선생님, 저 기말고사 전화로 보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간단하게 “장난하세요?”라고 따져물은 네티즌 반응도 눈에 띄었다.

박범계 “거짓 확대재생산에 침묵한 것, 용서 안돼”

안 전 대표에 대한 당내 자체 조사와 관련,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대면조사가 실시될 것임을 밝혔다.

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 진상조사단이 안철수 전 대표를 대면 조사하기로 했다”며 “김관영 진상조사단장 보고에 의하면 어제 전화로 안 전 대표를 수십 분간 조사했고 오늘 오후 직접 만나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2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제공=뉴시스>

다만, 박 비대위원장은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조사내용과 관련해서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보고받기로 했다. 단장에게 조사의 일체 권한을 줬다”고 전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번 파문에 대해 “국민도 속고 국민의당도 속았다. 실체를 엄정히 밝히고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당의 진상조사단이 당내 '특별수사부'가 돼서 성역 없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진실만이 우리를 구할 것”이라며 “검찰 수사 후 필요하면 특검이라는 더 가혹한 검증이라도 받겠다. 근본적인 성찰과 시스템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 페이스북을 통해 “적어도 조작된 음성파일 기자회견을 한 5월 5일 직후 물증이 없다는 것이 드러나고 조작일 가능성을 인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모든 방송과 언론 그리고 선거유세에서 그 거짓을 확대재생산한 것에 침묵한 일, 이것은 용서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판사 출신인 박 의원은 “법률적으로는 간접정범의 법리에 의해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가 성립될수 있다”며 “국민의 당이 공당이라면 최소한 이때쯤은 조작임을 고백하고 대국민사과를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진=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