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안철수 전 대선 후보는 몰랐고, 이유미 씨의 단독 범행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관영 진상조사단장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이번 사건을 이씨의 단독범행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며 “잠시 후 11시에 최종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진상조사단은 안철수 전 후보와 이용주 전 공명선거추진단장, 이준서 전 최고위원 등에 대해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안 전 후보에 대해서는 지난달 30일 전화조사를, 지난 1일에는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 국민의당 문준용 제보조작 파문 진상조사단장인 김관영(가운데) 비대위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4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당직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김 진상조사단장은 "제보 조작 사건은 이유미 씨 단독 범행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당이 ‘제보 조작’ 사건을 이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 내린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몰랐다고 책임이 없어지는 게 아니고, 정말 몰랐다면 무능하고 무책임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이름이 밝혀진 두 사람이 다 안철수 전 후보가 영입한 일종의 안철수맨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상기시키며 “당시 당 대표와 후보는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기 때문에 선거 문제에 있어서 몰랐다고 책임이 없어질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후보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데 대해 김 위원장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라고 할 수 없다”며 “몰랐다 하더라도 분명히 자신의 책임이 큰데 지금 눈치를 보다가 상황보고 어느 정도 종료가 된 후에 거기에 맞춰서 사과하겠다는 건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국민들이 그것을 다 꿰뚫어보고 계시기 때문에 이것은 정치적으로 스스로 자멸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상호 고발뉴스 대표기자도 SNS를 통해 “내부조사의 신뢰성도 의문이지만, 이렇게 중대한 사안을 사전에 몰랐다면 그게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기자는 또 다른 글에서 “이명박이 김경준의 사기피해자라 한다. 박근혜가 최순실의 사기피해자라 한다”며 “사기도 나쁘지만 사기를 사기 치는 건 제곱으로 나쁘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안철수가 이준서의 사기피해자라한다”는 내용의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김어준 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방송에서 안 전 후보가 ‘두렵다, 죽고싶다’는 취지의 이유미 씨의 문자메시지에 답장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추측했다.

김씨는 “토크콘서트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이유미씨가 다른 말도 아니고 ‘죽고 싶다’ 같은 말을 하는데, 의미를 몰랐다면 ‘왜’라고 묻는 게 당연하지 않냐”며 “실제로 안철수 전 대표가 의미를 몰랐다기보다는, 당시 이유미 씨의 문자에 답장하면 안 된다는 걸 알았던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게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에 대한 입사특혜 의혹 관련 제보 내용을 조작한 국민의당 당원인 이유미 씨가 27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중 긴급체포되어 남부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