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 원장이 국민의당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지만 “정치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세연 바른정당 의원은 29일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김상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현 원장에게 “시간 제한 때문에 못했던 대한민국 표절과 관련된 시스템상의 문제를 추가 설명해달라”고 발언 시간을 줬다. 현 원장은 바른정당이 요구해 출석한 증인이다. 

이에 현 원장은 “단순한 증인이라기 보다 국민을 대표해서 몇 가지 의원들께 당부하고 싶다”며 “진실검증 위원회 기관을 독립적으로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또 현 원장은 “오전부터 보니까 위증이 상당수 나왔는데 국회의원 뿐 아니라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국민도 위증을 판단해 고발할 수 있게 법개정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현 원장은 “(인사 문제로) 정치적 공방을 하는 이유가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제도 때문”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처럼 국회에서 인사검증을 해서 반대가 많으면 자동으로 부결되게, 대통령이 임명할 수 없게 바꿔 달라”고 주제와 벗어난 발언을 했다. 

이에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시간도 좀 늦었다. 요지 위주로 짧게 정리해서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현 원장은 장광설을 이어갔다. 현 원장은 “대학과 교육부가 적폐”라며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얼마나 표절의 개념을 왜곡시키고 변질시켜왔는가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 원장은 “이렇게 해서는 이 나라 교육이 망한다”, “2007년 교육부가 지침을 만들었을 때 아주 심플하고 정확했는데 2015년도 개정하면서 시비거리로 싸울 수 있는 소지를 넣었다”고 말했다. 

두서없는 발언에 유성엽 위원장이 “현택수 원장님”이라고 수차례 외치며 제지하려 했지만 현 원장은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부적절한 행위라고 표현했다, 불륜을 불륜이라고 안하고 부적절한 관계라고 얘기한다”고 발언을 계속했다. 

유 위원장은 “발언을 중지하라”, “몇번을 불렀는데 왜 계속 진행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현 원장은 “죄송하다, 이상이다”고 중지했다. 

현 원장의 주장에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증인에게 질의를 좀 해야겠다”며 질의 시간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현 원장에게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한 적이 있는가, 언제, 왜 그만뒀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현 원장은 “2013년 그만뒀다, 16년 근무했다”며 “대학에서 표절 문제를 10년동안 꾸준하게 지적해서 동료 교수와 총장 등에 미운털이 박혀서 그만뒀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표절 문제와 관련) 지금 여기 나온 세분의 증인들과는 전혀 견해가 다르다”고 지적하자 현 원장은 “견해가 아니라 팩트를 얘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작년 국회의원 선거 때 공천을 받았는가” 물었고 현 원장은 “아니요”라고 답했다. 

김 의원이 “전략공천 됐다가 나중에 최소됐지요”라고 바꿔 질문하자 현 원장은 “네”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어느 정당인가”라고 물었고 현 원장은 “국민의당이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그럼 정치인이네요”라고 쐐기를 박았지만 현 원장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김 의원은 “질의를 마치겠다”며 질의를 중단했다.  

29일자 매일경제 신문에 따르면 현 원장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1995년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서도 “명백한 표절”이라며 “번역본과 편저서와 논리구조가 똑같은데 이러한 우연의 일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 <사진출처=유튜브 화면캡처>